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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미쳐요..미쳐

며느리 |2003.05.17 12:57
조회 2,485 |추천 0

요새 엄청난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낑낑 거리던 중에 살려줘님의 글을 읽었더니...너무나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 저도 여기다 하소연좀 하려구요.

 

저도 지금 신랑과 동거생활을 하다가 아기가 생겨서 혼인신고를 하고 애기를 낳고...애기가 돌이 막 지나

이번 6월에 결혼식을 하게 된 사람입니다.

사실 제가 친정이 두군데라..(엄마 아빠 이혼으로 그렇게 되었네요..) 아빠한테 이야기 하기 싫어 차일피일 미루게 된것도 있는데요..

엄마는 가난하고 아빠는 사업하셔서 좀 사시거든요.

 

처음에 저희 시모는 결혼식을 앞두게 되자 어짜피 살다하는 결혼식 복잡하게 혼수 같은거 하지 말고 그냥 식만 올리고 어른들께 인사 하는걸로 하자..하시더니

상견례때 울 아빠가 저에게 돈을 2000만원 주겠으니 알아서 진행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필 그 얘기를 저랑 신랑만 있을때 하셔야 하는데 어머님 계신 앞에서 했답니다.

그때부터 신랑이랑 저는 앗..큰일났다..했지요..

 

이러저러 시간이 흘러 저는 열심히 식장 알아보고..(자금이 많다면 많은거고 적으면 적은거니까..)

어머님이 알뜰하게 준비하라고..돈 많이 들이지 말고 그건 니돈이니 니가 이담에 필요할때 써라.쓸데없는데 돈들이지 말아라...하셨기에

저렴하면서도 아주 괜찮은데를 발견해서 계약하고

폐백준비도 알뜰하게..

청첩장도 알뜰하게..

 

그런데 저희 아빠가 아빠도 사업하시는 분이니 한꺼번에 돈 못주시고 일단 천만원 줄테니 준비하고 나머지는 식끝나고 나중에 주신다고 했답니다.

 

저희 시모 왠지 자꾸 돈이야기를 하시기에 어머님께서 저한테 한복이나 예물등등 못해줘서 섭섭하고 또 우리집에 자존심상하는가 했더니..사실 신랑이 어머님 가지고 계시던 돈 사업하다 날려서 시댁측에서는 저에게 해주는 것 아무것도 없습니다.

-식장비랑 반지 한복대여(안사기로 했습니다.)암튼 뭐든지 다 울 아빠가 준 돈에서 나가야 하거든요.

 

그게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머님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마시고 식구들에게도 할필요 없다고 하시고 그저 밥그릇 한쌍만 가지고 오면 된다고 하시던분이

시누집에서 며칠 주무시고 오시더니 갑자기 매일 저에게 트집잡고 궁시렁 거리고...

집에 뭐도 필요하고..뭐도 있으면 좋겠고...

자꾸 그러시길래 전에 사업자금 날린것 때문에 그러시는가 하고  저도 속상했답니다.

그리고 아무리 어머님이 혼수 필요 없다고 하셨어도 어머님 정장 좋은것 한벌이랑 시누, 시동생 옷이랑 또 섭섭하시지 않게 현찰 백만원 드리고..또 친척들 옷은 못해드려도 지방에서 오시니 여비도 좀 드리고 폴로 티셔츠 같은거라도 한벌씩은 해 드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신랑에게 의논도 했었습니다.

 

저희 신랑은 그냥 어머님 옷한벌 해드리고 말라고 했지만 또 그게 그런것이 아니다며 저는 챙겨드려야 한다고 했지만요.

 

그런데.

어머님이 시누에게 코치를 받고 오신것이었습니다.

어머님은 시누에게 울 아빠가 2천마넌 주기로 했다고 다 말씀하셨고

시누는 그때부터 머리를 굴리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어머님에게 현찰로 한 300달라고 그러라고.

거기서 자기들 옷도 사고 그러자고

 

저는 너무나 화가 났습니다.

저에게 14k목걸이 하나 해주는 것도 없고 결혼비용 아무것도 부담하는 것도 없으면서 시누가 왜 어머님을 충동질해서 돈을 받으라고 하냐고요.

그리고. 어머님께 얼마를 드리던간에 그건 어머님께 제가 드리는 건데 왜 거기서 언니 옷값을 계산하냐구요.

솔직히 엄마를 위해서 말한거라면 엄마 그렇게 돈받어. 우리껀 신경쓰지 말라고해..그래야 하는거 아닙니까?

청첩장찍는 비용이라도 자기들이 내주지도 않으면서.

 

전 어머님께 아빠가 천만원만 주시고 나중에 천만원주시겠다고 하시더라..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건 한번에 주면 허황되게 쓸까봐 그러시기도 하고 나중에 주시는 돈은 혹시 나중에 분가를 하게 되면 보태던지 아니면 애기 교육비나..어쨌든 무슨일이 있을지 모르니 대비책으로 놔두라는 돈이니까요.

아빠는 그 돈 한번에 주시면 전부 결혼비용으로 써버릴까봐 쪼개서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어머님께 그래서 천만원은 나중에 주시겠다고 했는데..솔직히 어쩌면 우리 사는 모습보시고 꼬라지가 안좋으면 안주실지도 모르고 사업이 잘 안되면 좀 미뤄지실수도 있지만...그래도 주시긴 주실거 같다고...그랬더니 대뜸 한다는 말이

"주기로 했으면 줘야지. 그거 안주면 아주 나쁜사람이거나 돈 없는거 아니야?"

그러십니다.

게다가

"뭐 대단하신 양반이 따님 결혼하는데 일이천만원 쓰는거야 당연한거 아니야? 그정도도 안되면 뭐 사업할 자격있어?"

그러십니다.

저도 열받았습니다.

"어머님 생각을 좀 해보세요. 잘 키워놓은 딸이 다 커가꾸 자기 엄마 찾아간다고 집나와서.. 그것만도 열받는데 나중에 보니 왠 남자랑 살면서 아빠몰래 혼인신고하고 애까지 낳아서 벌써 애가 돌이 다되어가면...어머님이면 돈 일이천만원 기쁘게 주실수 있으시겠어요? 언니가 그랬다면 이해 하시겠냐고요. 지금 이렇게까지 도와주시는 것만해도 너무너무 감사한일 아니에요? 그걸 갖고 당연하다고 하시면 안되죠."

그랬더니 하시는 말씀이

"그거야 사람에 따라 다르지."

내가 미칩니다. 자식 키우는 부모 마음은 한가지 아니겠습니까?

그게 뭐가 당연합니까.

솔직히 집에와서 확 엎고 저 패지 않은것만도 감사한데 식 올리라고 큰 돈 주신건 정말 대단하신 겁니다.

그리고 자식이 지금까지는 실수했지만 앞으로 열심히 잘 살라고 도와주신건 감동 아닙니까?

일이천만원이 애 이름입니까?

 

저는 어머님께 이야기했습니다.

"솔직히 여유가 없어서 어머님 많이 드릴 순 없구요. 안그래도 100만원정도 챙겨드리려고 했어요. 그리고 언니도 웃기는거 아니에요? 왜 그 돈에서 언니 옷을 계산해요? 언니랑 도련님껀 따로 생각하고 있으니 그렇게 알라고 하세요.어머님 드리는 돈은 어머님꺼에요. 언니한테 신경쓰지 말라고 하세요."

한번도 반항하지 않던 스마일표 며느리는 이렇게 화가 나 버린것입니다.

 

처음 분위기였다면 혼수 생각도 안하시던 어머님께 적지만 이것받으세요..하고 백만원을 내밀었다면..

얼마나 기뻐하셨겠습니까?

그런데..지금은 그 돈이 적다고 생각하시게 되었답니다...

 

게다가 이렇게 한번 하고 나니

갑자기 어머님이랑 상의후 저희 아빠와 이야기까지 다 끝낸 주례 문제를 갖고 트집이십니다.

어머님께 의논도 안하고 저의 아빠와 결정해버렸다구요. 그거 원래 신랑집에서 정하는줄 제가 모릅니까?

상견례때 의논 다 끝난걸 가지고 안했답니다.

 

청첩장 인쇄 들어가고 난 후 저보고 청첩장 의논 없이 찍었다고 하십니다.

물론 며칠전 부터 언제 찍으러 가요~ 몇장 필요하세요..의논했고 전날도, 당일날도 다녀오겠다며 집을 나섰었습니다.

 

어제밤에는 요번에 애기 돌잔치때 (예산이 없어 집에서 했습니다..거뚜 다 아빠가 주신 돈 쪼개서...)제가 직접 풍선기둥이랑 풍선꽃, 풍선볼등 데코레이션을 했는데..

돌이 일주일 지난 어제밤.. 저보고 왜 풍선 구색이 안맞느냐고 하십니다.

색깔별로 골라서 사지 왜 색이 이것저것 있냐구요.

그래서 색을 골라서 사면 가격이 3배나 차이가 나고(사보신 분들은 아십니다. 풍선 개당 500원 이상 하는 것도 있습니다.) 100개짜리 봉지로 사면 싸다구요.

저 그림에 소질있는 사람입니다. 정말로 엉망으로 했겠습니까? 사랑하는 딸의 돌인데..

그 봉지풍선중에 색 골라 맞춰서 이쁘게 만들었습니다.

제가 설명을 해드렸더니 말도 안된다고 그사람들이 그렇게 팔리가 없지 않냐고 하십니다.

풍선하나 싸게 살라고 이틀동안 인터넷 뒤진거 알면서 그러십니다.

 

게다가..

일주일쯤 지나 바람 빠진 풍선 버렸습니다.

그랬더니 그 풍선을 왜 버렸냐고 성화십니다. 하다못해 터진 풍선까지 말입니다..

저희 신랑...보다못해 화를 버럭냈습니다.

요새 저를 너무 볶으니...직접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 제가 나중에 더 고달파 질까봐

화난 와중에도 말을 돌려서 해주더라구요.

 

그 싸움이 새벽 3시까지 이어졌습니다.

당연히 자던애 깨고 난리법석.....

 

오늘 아침엔 어머님께

"저희 외할머니께서 김치냉장고 하나 해주신대요.."

그랬더니 다른때 같으면

"에구...할머님이 무슨 돈이 있으시겠어...(저희 할머니 연세가 79입니다.)신경쓰지 마시라고 해."

그러셨을 분이

"그래. 이제야 구색이 맞는구먼."

이러십니다.

저희 외할머니면 어머님께도 거의 어머니뻘이 되는 분 아니겠습니까???

정작 본인은 능력없다시며  이것저것 빼시면서 왜 우리 외할머니께서 주시는 물건은 당연하게 받습니까???(아까도 말했듯이 우리 엄마쪽은 가난합니다..ㅜ.ㅜ)

 

그리고...제가 요번에 돈 없다고 말씀드렸던 사건때문인지..

저희 신랑이 식 끝나고 그냥 집에오면 이상하다고..또 형들이 붙잡고 술먹자 할까봐 설악산이라도 가자고 했습니다.

게다가 어머님 섭섭할까봐 같이 가시자고도 했습니다.(신혼여행이라면 신혼여행인데 같이 가는것도 우습지만...) 그런데 어머님은

"니들 예산 없다며? 그냥 신혼여행 갔다고 거짓말하고 집으로 와."

이러십니다.

작년에 저희 엄마 교통사고 나서 갈비뼈 부러져 제주도로 병문안 갔었는데..그걸 신혼여행으로 치라십니다.

 

또 저희 아빠는 제주도에서 피로연 하고 다음날 관광도 하고 식사도 한 후 다시 서울로 올라가라고 하셨는데..

어머님 대뜸

"돈 없다며?"

그러십니다..

 

그래서..

"아빠가 비행기표도 사주시구요. 관광도 말이 관광이지 저희 집 차에다가 저희 가게 기사아저씨가 구경시켜주는 거에요..호텔도 아빠가 다 잡아 주신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그제서야 그럼 다녀오랍니다.

 

그 기간동안 애기 봐주실 걱정보다는 "돈"입니다.

당신은 매일 아들보며 사시고. 또 주변에 시누, 시동생 다 살아서 종종 보시면서 3년만에 친정가는 걸 갖고 돈 많이 든다고 뭐라 하십니다..

 

지금 같아서는 확 결혼식 땔치고 아빠가 주신돈 들고 애 델꾸 집나가서 쪽방이라도 얻어서 살고 싶습니다.

아무리 신랑이 어제밤에 어머님이랑 한바탕 했어도 결혼식 끝날때까지 저 볶으실 것 같습니다..

정말 미쳐버리겠어요..

너무너무 우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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