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일기 열 두 번째 이야기다. 오늘은 내가 대학교 첫 출석 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등장인물은 나와 그 외 분들. 지겨운 고3 생활이 끝나고 ( 별로 지겨울 것은 없었다. 편안한
고3 생활이었으니까. 왜 편하냐고? 맘 편히 보냈으니까. 결과는? 알면서 ㅡ_ㅡ;)
지방 4년제 대학에 합격했다.
나: 엄마, 나 대학 붙었어. 등록금 줘~
엄마: 지방 대학도 대학이가? 서울에 있는 대학이면 모를까 내는 등록금 못 준다. 나와봤자
취직도 안돼는 거 나와서 뭐하노?
나: 그럼 어떡해? ㅡ_ㅡ;
엄마: 전문대나 가라. 전문대 나와서 2년하고 편입하면 안되나?
나: ( 편입이 어느 집 똥개 이름이냐. ㅡ_ㅡ; 차라리 재수를 하라고 하지.) 응.
어쩔 수 없다. 돈 안 준다는데 별수 있나. 난 전문대에 원서를 넣고 합격했다. 어느덧 대학
입학식 날이 다가왔다. '입학식 안가도 되겠지. 이제 대학생인데 입학식 일일이 가야 되겠어'
라는 생각에 안 갔다. 입학식은 안가고 첫 소집일 이라고 하 길래 이날은 갔다. 내가 지원한
과는 전자 정보학과 였는 데 어느 건물로 오라고 써있긴 한데 그게 어딘지 알 수가 있어야
지 처음 와봐서. 사람들한테 물어봐도 다들 신입생들만 득실거려서 잘 알지도 못하고. 친한
사람도 하나 없고. 20분 동안 우여곡절 끝에 소집 장소에 도착했다. 강의 시간표를 나눠주고
교재 사야 될 것을 나눠주는데 늦게 도착한 나는 뒷자리라 받지 못했다. 그래서 내가 오른
손을 번쩍 들며 외쳤지.
나: 선생님~
옆에 있는 여자 애 들이웃는다. ㅡ_ㅡ; 왜 웃지? 순간 의아했다. 얼마 있지 않아 진실을 알
았다. 다른 애들은 교수님이라고 부르더군. 좀 무안하다. ㅡ_ㅡㅋ 전달 사항도 끝나고 주임
교수님의 강의가 하나 더 있었다. 오후에 있어서 점심 먹고 들어가도 될 것 같았다. 분식 집
에 가서 김치 볶음밥을 시켜 맛있게 먹고 일어서는데 너무 많이 먹었는지 배가 띵띵하다.
속이 답답하고 매스껍다. 체했나 보다. 참아 보자 하고 그럭저럭 강의실로 올라가는데 도저
히 참을 수 없어서 화장실을 찾았다. 화장실도 꼭 찾으면 눈에 안 뛴다. 일층으로 내려가서
화장실로 달렸다. 급한데 청소 아줌마가 청소하고 있다. 사람이 있는 곳에서 토 할 수는 없
다. 이미지가 있지. 이층으로 달렸다. 남자 화장실 팻말이 안 보인다. 무조건 뛰어 들어갔다.
좌변기에 다 토해냈다. ' 아~ 이제 좀 살 것 같다.' 거울을 보며 입을 헹구고 막 나오려고 하
는데 여자 애들 세 명과 마주 쳤다.
여자애 중 한 명: 어~머 여긴 여자 화장실인데요. ㅡ_ㅡ^
나: ( 어쩐지 남자용 변기가 안 보인다 했더니. ㅡ_ㅡ; 머리를 굴려야 했다. 여기서 잘못 하
면 변태로 파출소 끌려갈지도 모른다.) 엥~ 여기 남자용 아니 에요? ( 최대한 능청스럽게.)
여자애 중 한 명: 아닌데요. ㅡ_ㅡ^
나: 죄송합니다~ 남자 용 인줄 알았어요.
이 말을 하며 난 뒤도 안 돌아보고 잽싸게 그 자리를 피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학교는
남자 화장실 보다 여자 화장실이 더 많이 설치되어 있었다. 남자보다 여자가 화장실 이용
횟수가 더 많으니 학교에서 그렇게 설치 한 것이란다. 어쩐지 남자 화장실은 잘 안 보이더
라니.
다음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