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친과 저는 24살 동갑내기 커플이고 CC입니다.
제남친은 뭐랄까... 모든 여자들한테 좀 잘해주는 스타일? 암튼 그래요.
그래서 여자들이 이남자가 나를 좋아하나 이런 착각까지 하게끔 만드는 그런 사람입니다.
얼굴은 별로지만 유머감각이 있어서 주위에 여자들도 많습니다.
물론 저도 그런 여자들 중 한명이지만...
얼마전이었습니다. 우리 과에 20살짜리 귀여운 여자 후배가 있습니다.
그 후배가 저한테 전화를 했더군요...전화를 받자마자 다짜고짜 저한테
"언니 오빠 그만 놓아주세요" 이러는거에요. 황당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웃으면서 그게 무슨 말이냐고 우린 잘 지내고 있는데 황당하다고 하니
저를 막 비웃듯이 "언니 오빠 그만 포기하라고요...저 오빠 좋아해요" 이러더군요.
요즘 애들 참 겁이 없다 맹랑하다 이렇게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점점 의심이 생기더군요.
얘가 괜히 이럴 애는 아닌데 우리가 씨씨인걸 알면서도 얘가 이러는건 분명히 뭔가
있을거란 생각이 들 때쯤 "나 오빠랑 잤어요" 순간 내가 잘못 들었나? 얘가 미쳤나?
순간 전화를 확 끊어버리고 바로 남친한테 전화했습니다.
너 뭐하는 놈이냐고 뭐하는 놈인데 내가 이런 전화를 받아야 되는거냐고...
남자친구 오히려 저한테 화를 내더군요... 그여자애 말을 믿냐고 그냥 후배랑 술한잔
마신게 죄냐고... 근데 전 이상하게 남자친구를 믿어야 되는 상황이지만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울고불고 난리를 치며 솔직히 말하면 용서해준다고 그냥 아무일
없었던 걸로 해주겠다고 니가 그여자애랑 잤어도 이해하겠다고 했습니다.
어라? 그랬더니 솔직히 얘기한다면서 그여자애랑 잤다는겁니다.
그러면서 저보고 오히려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헤어지자는 말은 제가 할 소리인데
잘못은 자기가 해놓고 오히려 당당하게 헤어지자고 하다니...
우리가 그동안 사귄 1년이라는 시간이 얘한테는 아무 것도 아니었나...
우리가 같이 보낸 1년이란 시간이 여자 후배와 잔 하루보다 못한 것이었나...
이런 생각들이 절 미치게 했습니다.
근데 전 생각과는 다르게 내가 이해한다는데 왜 헤어지잔 말을 하냐고 난 그럴수 없다고
넌 그냥 술이 취해서 그런것뿐이라고 그냥 하룻밤 장난같은 거라고 날 버리지 말라고
그렇게 울며 매달렸습니다. 저 왜이렇게 바보같은 걸까요...
그날 너무 울어서 하루 종일 울다가 탈진해서 응급실에 실려갔습니다.
왜 그런 남자를 버리지 못하냐고요?
저 솔직히 이남자 아기 두번 뗐습니다. 저의 이 망가진 몸과 다른 남자를 만나도
그남자가 저를 이해 못할거고 또 저는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가질 수 없을 것만 같은 불안감
때문에 이런 수모를 당하고도 매달립니다. 이제 와서 후회해봐야 소용없는 일이지만
정말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내몸 아끼면서 잘 할수 있을것만 같은데...
이젠 돌이킬수 없기에 제무덤 제가 판거니까 후회해도 어쩔 수가 없네요...
하지만 너무 힘이 듭니다. 이렇게 산다는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