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하려면 하세요.
제 성격 지랄맞은건 제 자신이 잘 압니다. ㅋㅋㅋ
하지만 직원을 마치 하인으로 여기고 인격 개무시하는 사람과는 일 못합니다.
왜 그 수모 치욕 다 참아내며 그깟 얼마 벌려고 벌벌 떨어야 하나요?
그런 수모 치욕 안받고도 돈 벌수 있는 방법 얼마든지 있잖아요?
물론 얼마 버느냐의 차이는 있겠지만...
인간 이하의 취급 받으면서 정승같이 사느니...
차라리 인간 대접 받으면서 짐승처럼 살겠습니다..
아니 뭐 아껴쓰고 쪼개쓰면 짐승처럼이야 살겠습니까..? ^^
20대 중반.
군대를 끝으로 더이상 제 인생에 인간 이하 취급을 받는 일은 없을줄 알았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운좋게 졸업하자마자 취직에 성공, 4년을 버텼습니다.
어느덧 나이는 30대에 살짝 접어들었고 어느정도 일도 능숙해졌습니다.
직장생활 하면서 저는 제 자신에 대한 큰 오해를 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개만도 못한 쓸모없는 인생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것은 우리 부장님이 늘 직원들에게 주입시키는 사고였습니다.
난 아무런 능력도 없고 개만도 못하다.
그렇기때문에 시키는것만이라도 제대로 해야 절반은 간다.
그것마저도 못하면 완전 쓰레기인데 난 그것마저도 못한다.
부장이라는 분이 일은 참 잘하셔서 젊은 나이에 계속 승진을 거듭하시면서..
그렇게 승승장구 하시지만 인격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그야 말로 쓰레기였습니다.
한번은 나이 지긋하신 분을 어찌나 심하게 혼내시든지..
근데 혼나신 분 충격이 크셨는지 갑자기 이상한 행동을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갑자기 부장님 책상을 서류를 구겨 마치 걸레처럼 막 닦는거에요..
그러더니 열심히 하겠다며 계속해서 전화기랑 책상을 종이로 닦았습니다..
그때 정말 큰 충격을 받았지요...
한 사람의 인격을 저렇게 짓밟았을때 저런식으로 멀쩡한 사람이 변할수도 있구나..
그리고 그때 혼난 분은 결국 얼마 안되어 자진 퇴사하셨습니다...
몇몇 이쁨받는 사람들 빼고는 다들 부장님게 혼납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직원들끼리 그 부장에 대해 씹거나 그런 것도 별로 없어요..
그냥 난 그런존재다 세뇌된듯 무기력하고 자신의 능력을 제한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니 더 잘 할수 있고 충분히 잘할 능력이 있는 사람들인데...
부장 말처럼 그정도밖에 안되는 사람들이 되는듯 보였습니다...
공산주의가 이럴까요.. 저는 문득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든 이걸 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냥 될것같진 않았습니다.
게다 저는 일개 사원 나부랭이에 불과한 최말단 직원이었습니다.
그래서 이게 가능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대리나 과장 달고 이런짓 못할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사원이고 아직은 젊고 내가 여기에서 이런 대우 받으면서..
솔직히 제 기대치 이상으로 월급은 많이 받습니다만...
그런다 한들 별 의미 없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사직서를 써서 가슴에 품었습니다.
용기가 나더군요.
내가 잘리는 것도 아니고 내발로 나가겠다는데..!
감히 독립투사분들과 비교할 바는 되지 않겠지만..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늘 오전... 어제 하루 쉬고 좋은 분위기에서 시작하면 좋았을 것을..
또 한분이 부장에게 불려가 깨지기 시작했습니다.
어찌나 심하게 혼나던지 정말 눈뜨고 못봐줄 상황이 되었습니다.
가슴에 사직서가 꿈틀거리는듯 했습니다.
날 일어서게 막 찌르는듯 했습니다.
그래서 벌떡 일어섰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맘에 담았던 말들 다 했습니다.
있는대로 화내고 그 부장의 만행들을 꼬집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당신의 그런 태도가 부서를 황폐하게 만든것 아니냐고..
진정 능력이 없는자는 여기 직원들이 아니라 당신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능력이란것도 결국은 여기 직원들이 만들어 준것 아니냐고..
말 다 했습니다.
의외로 부장은 잠자코 듣더니 얼굴이 새빨게져서는 나가더라구요.
저는 책상 아래 준비해둔 접혀진 박스를 꺼내 상자를 만들고..
지난 4년간 제 책상을 채웠던 약간의 흔적을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부장 자리에 사직서를 던졌습니다.
그리고는 박스를 들고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부장이 어디서 나타났는지 부르더라구요.
그냥 안듣고 내려와버렸습니다. 무슨 꼴 당할지 몰라서.
오늘부로 실업자 신세가 되었지만 만족합니다.
점심시간 이후로 회사번호로 전화가 오는데... 안받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맘의 준비는 하고 나왔어도 충격이 커서...
좀 정리하고 회사랑 연락 해보려구요..
나올때 깔끔하게 나와야지 문제거리 만들어놓고 나오면 안되니까....
뭐 욕하실 분들도 있을테고 개념없다 생각하실 분들도 많겠지만..
그런거 개의치는 않습니다..
그저.... 이렇게 실업자 되고보니 할일 없어서 글 써봤구요...
대학때도 안가봤던 취업사이트... 이제서야 가보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