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정말로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흔해 빠진 그 사랑 저도 합니다.
근데 정말 많이 힘이 듭니다.
태어나 먼지 섞이지 않은 공기를 마셔본 사람이 어디 있냐
하겠지만, 전 제가 제일 힘들고 가장 많이 아픕니다.
대학에 들어와서 그 사람 만났습니다.
여자라곤 몇 명 있지도 않은 공학부.. 까다로운 전자과..
그 친구 처음엔 많이 낯을 가리더군요.
말붙이기도 많이 힘들었죠.
OT때 친해 진 그 사람 정말 제가 만나본 어떤 사람보다
더욱 착하고 많이 챙겨주고 싶은 그런 사람입니다.
이 사람 좋아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왠지 학교 사람들과는 얽히고 싶지 않았는데
그런 의지 순식간에 무너뜨린 사람이 그 사람입니다.
비오는 날에는 우산을 하나 더 챙겼다며
저에게 건내주는 사람 이였고
제가 아픈 날에는 빨리 낳으라면서 약을 챙겨주던
그런 사람입니다.
단순한 친절이라고 하여도 누가 안좋아 하겠습니까.
어떻게 안 좋아 하겠습니까.
그래도 감추려고 많이 노력해 봤습니다.
하지만 정말 제가 진심이란 걸 알게 된 후론 쉽게 감추지
못하겠습니다.
그 사람이 좋아하던 목캔디 집에 한통 사다놓고 만날 때 마다
그냥 난 못먹겠다 이러면서 툭툭 건내곤 합니다.
그 사람 주려고 산건데.. 눈치가 없는 그 사람 저에게 그 목캔디
너무 좋아한다면서.. 그냥 웃어 버리곤 합니다.
요즈음엔 시험기간이 되어서 인지 많이 예민하고, 아르바이트 때문에
많이 피곤해 합니다.
그래서 놀러가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하죠.
그 사람과 저는 노래 듣는걸 많이 좋아 합니다. 좋아하는 노래도
거의 취향이 비슷하죠.
윤도현의 러브레터 3주째 도전하고 있습니다.
방청권신청과 사연을 받습니다. 코너 2개..
전 왜 이렇게 운도 없는지 항상 떨어지고.. 남들의 이름만 멍하니
쳐다봅니다.
몇일 전에는 학교에서 체육대회가 있었습니다.
예체능 건물안이 쫌 답답하던지
그 사람 머리가 아프다고 하더군요.
6시면 학교 보건실이 문을 닫을 시간이라서 학교 형에게 부탁해서
차를 얻어 타고 본관으로 무작정 달려갔습니다.
내려서 남들 시선 따위는 의식하지 않고 그냥 무작정 달렸습니다.
그런데 보건실 문이 굳게 닫혀 있더군요.
다시 차를 타고 약국을 찾아 헤메이고 있는데,
약을 챙겨온 사람이 있으니깐 돌아오라고 전화가 왔습니다.
땀을 삐질삐질 흘리는 절 보고 그 사람 눈치 없이 그냥 웃기만
합니다.
난 그 사람 아픈게 싫어서 이렇게 열심히 뛰었는데, 내 마음 몰라주는
그 사람 너무 미웠습니다.
저녁에 뒤풀이 장소에선 그 사람 집이 멀기 때문에 조금만 마시라고
옆에서 자꾸 잔소리 했습니다. 그리고 옆에 앉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자리가 정말 너무나 좋았습니다.
그 사람의 옆자리에 앉았다는 그 이유만으로.. 정말 날아갈듯이
기뻤습니다.
10시가 지나고 그 사람과 같이 역까지 걸어가게 되었습니다.
저희 학교는 경사가 너무 심한 급경사라서.. 왠만해선
걸어 다니기 싫어합니다. 보통 셔틀버스 타고 다니지만
그날은 그냥 둘이 걷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사람 버스가
끊길까봐 빨리 걷고 있었는데, 점점 더 역에 가까워질수록
너무 서운했습니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발걸음이 점점 더
빨라지더군요.
그런데 그 사람 내일 아르바이트 하는 곳에서 신을 구두를 놓고
왔다는 겁니다. 차 끊길 시간은 다가오고.. 그 사람은 술도 마신 상태라서
걱정이 되었습니다. 일단 앞뒤 안 가리고 무작정 뛰었습니다.
모자가 자꾸 벗겨 지길래 모자도 벗은 채 그냥 뛰었습니다.
과방에서 그 사람 구두 챙겨서 다시 뛰었습니다. 그 사람 있는 곳 까지
고맙다는 그 말한마디 전 정말 너무 행복했습니다. 온 몸에 땀이
흐르고 있었지만.. 그래도 전 정말 행복했습니다. 하루종일 체육대회 하느라
많이 지치고 힘들었지만 그 사람의 고맙다는 말 한마디가
그 피로를 다 잊게 해주더군요.
그렇게 그 사람 보내고 친구들 만나러 갔습니다.
친구들은 절 보면 한심하다며 놀리느라 바쁩니다.
너한테 좋을게 무엇이냐면서 놀립니다.
하지만 저 행복했습니다.
그 사람 좋아 하면서.. 근데 그날따라 유난히 제가 너무 불쌍해
보이더라구요.
그 사람 제 진심 하나도 모르는 그런 사람.. 왜 나만 힘들어 해야 하는지
왜 나만 그 사람이 그렇게 커다란 존재가 되어야 하는 건지
그래서 마시지도 못하는 술 그날 정말 많이 마셨습니다.
다짐했습니다. 그 사람이 생각 하는 것처럼 우리 둘 사이는
그냥 친구 사이가 나을 것 같다고, 저도 그 사람 편히 웃으면서
대하고 싶다고.. 나 혼자 더 이상 설레이지 말자고 부질없는 짓
여기 까지 하자고 다짐하고 왔습니다.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요.
날 너무 변하게 만든 사람인데..
강의실에 수업 전에 도착하면 평소 읽던 책 한권 꺼내놓고
귀에는 이어폰을 꽂은 채 내가 좋아 하던 노래 크게 틀어놓고
기다리는게 일상이던 나를
그 사람이 들어오는 문만 바라보게 만든 사람인데..
슬픈 날에는 그 사람 보면서 웃게 만든 그런 사람인데..
나만 이렇게 아프게 하는 사람인데.. 어떻게 해야 잊을 수 있을까요
도와주세요 너무 잊고 싶어요 너무 힘들어서 여기서 그만 하고 싶어요
제가 더 이상 힘들어 하지 않게 그 사람 편히 웃으면서 대하고 싶어요.
고백해야하나요
아니면
마음접어야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