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정말 빠르지요?
결혼한지 벌써 8개월이 되갑니다.
오늘도 점심 먹으러 들어온 신랑 쳐다보며 방실방실 웃고 있었더니
우리 신랑이 웬지도 모르고 사과먹다가 자기도 따라 히죽 웃습니다.
달력을 보니 내가 우리 신랑을 처음 본것이 1년 반 쯤 전이네요.
그럼 연애 기간이 1년 반이냐구요?
전 첫 5개월 동안은 같은 사무실에 있으면서도 우리 신랑이랑 말 한마디 안해봤습니다.
(다들 속고 있는데 저랑 우리 신랑이랑 남들이 보면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날만큼 냉정카리스마로 똘똘 뭉쳐 있거든요.
지금도 사무실 사람들 속고 있습니다.
난 냄새난다고 거들떠도 안보는 샤넬 향수 뿌리고, 화장실엔 자기 헤어제품에 세안 도구들만 즐비하고 ,옷장 가득 자기 양복에 셔츠 밖에 없는 사람이거든요 .
근데 집에 오면 고무 바지 런닝 위로 배위까지 올리고 입고 있습니다. 칠득이 같이 왜그러냐고 그러면 배에 고무자국 생기고 아프잖아 하면서 들쳐서 보여주고 그럽니다.
제 친구들도 속고 있습니다.
너네 신랑 밥먹을때 입은 벌리고 먹냐? 그럽니다.
여적 말하는걸 본적이 없답니다.
우리 식구들 속고 있습니다.
맏이라 그런지 점잖구나!
나보다 20cm는 더 큰 사람이 해달라는거 안해주면 드러누워 바둥거리며 애기 짓 하는걸 안봐서 그런 소릴 합니다.)
하여간 그러다가 업무상으로 부득이하게 대화라는걸 해야하게 되면서 2개월만에 몰래커플이 되었고
거기서 2개월만에 상견례하고 거기서 2개월만에 결혼식을 올렸죠.
우리집요? 제 성질을 익히 알고 있던 가족들 암 말 안하더군요.
우리 엄마요? 신혼집 계약하러 가면서 차안에서 그러더군요. 너네 신랑 성이 머냐? 몇살인데?
(상견레하기도 전에 우리끼리 회사일에 지장없는 좋은 날 골라놓고, 집도 다 봐놓고 그랬거든요.그래서 상견레하기도 전에 집계약 까지 다 했습니다.
우리 아빠 말이 이건 상견례가 아니라 통보식이다 그러셨어요..)
우리 시댁요? 마찬가지였습니다.
사실 제가 맏며느리로 좋은 조건은 아니거든요
범띠죠~ 나이 많죠 ~
근데 어랍쇼? 우리 할머니 "나이도 적당하니 어리지않고 딱좋다."![]()
많이 작죠~ 성은 강씨죠~
우리 아버님 "야무져 보이니 됬다."![]()
다행이 우리 어머님 성이 강씨라 아무도 대놓고 강씨 고집세다는 얘기 못하고..
게다가 아들 셋에 공부 좀한다고 유세하며 자란 장남 겉 멋 잔뜩 들어있는데
궁상 맞을만큼 알뜰한 저 보시더니
너만 믿는다... 쪽으로 기우시더군요![]()
게다가 딸만 셋이죠~
상견례날 우리 아버지 생전 안그러시던 분이 사돈될 분들 앞에 두고
딸자랑을 어찌나 하시던지..우리 사위들은 다들 봉잡은거다 해가시며..![]()
그리그리하여 결혼을 하고 여적 잘 살고 있습니다.
범띠 동갑에 둘다 B형에 거의 쌈닭 수준이라 집이건 회사건 건드는 사람 없을 지경인데
뭐가 좋은지 둘이 붙여놓으면 잘 놉니다.
아! 여기가 임신에서 출산까지 얘기하는 곳이죠..
그렇군요 정작 중요한 우리 아기 얘길 안하고 있었군요.
억울할만치 입덧 하나 없고 멀쩡해서
임신 한것도 했다고 내입으로 얘기하고 다녀야 주위에서 알아볼 만큼
사이비 임산부거든요
남들은 비싸고 귀한게 먹고 싶대더니 전 김밥에 우동생각밖에 안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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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얘긴 안하고 슬쩍 넘어갈려고 했는데
상견례하고 바로 2세 작업에 들어가는 바람에
다음달이면 진짜 엄마가 되는데
지난달까지도 사람들이 모르더라구요.
애기낳으러 가야해서 일을 쉬어야 겠다고 했더니
반응들
임신 했어요?
집에서 한 달 쉬었더니 이제야 진짜 임산부 같습니다.
전엔 출산 준비물 보고 다니느라 바빴고 요즘은 사이트마다 다니면서 출산체험기랑 산후조리에 관한 이야기 읽느라고 바쁩니다.
언니들이 둘이라 출산 준비물은 돈주고 산게 몇개 안되구요.
그나마 몇개 안되는거 사면서도 둘이서 얼마나 여기저기 알아보고 다녔는지
밤마다 인터넷에, 주말마다 백화점에 마트에..이제 도사들 다 됬습니다.
일한다고 태교는 하지도 못했고 호흡법도 하나도 연습안했거든요
조금씩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어찌어찌 잘되겠지요.
말로만 이렇게 걱정하구요
지금도 조금만 먹어야지 하면서 결국엔 아이스크림 한통 다 비우고 이걸 어쩌나 하고 있습니다.
증거를 없애기 위해 얼른 씻어서 말리는 중인데 신랑오기전에 파지통에 넣어버려야겠습니다.
6월 5일이 예정일인데요.
어제 신랑한테 교육 시켰습니다.
체험기 읽어 보니까 대부분 아파서 중간에 수술시켜주세요 한다던데 혹시 내가 그러더라도 제정신 아닌거니까 절대 믿지 말고 못들은척 하라고..
어떤 사람은 그랬다네요 "제가 몇달전에 고추를 심었는데 어떻게 잘 자랐습니까?"
의사 왈 "내년에 다시 심으이소"
낯 간지러워서 돌려선 못 물어 보겠고해서 "우리애는 딸이에요 아들이에요" 했더니 "안가르쳐줘요" 하시더군요 "9개월인데 인제 좀 가르쳐 주죠" 했더니 툭 던지듯 "아들이에요" 하시더군요.
6월에 우리 이훈이 낳고 올께요.
출산하신분들 아기 건강하게 잘 키우시구요, 출산하실분들 순산하시구요, 출산하고싶으신분들 몸관리 잘하세요.
아 ! 그리고 전 출산 휴가 받으면서 조금 귀찮은 일이 있었거든요 회사랑.
혹시 여러분도 그런일이 있으시면 당당하게 대처하세요.
신경쓰이고 괜히 눈치보이고 불편하긴 하지만 포기하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