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궁금해서 그런거에요.
제가 눈치가 없는거지 진짜 아닌 건지 모르겠는데 저는 작업이라고 생각을 하지 않아 왔거든요.
그래서 나중에 곤란했던 게 한두번이 아니에요.
20살, 대학에 처음 들어와서 어리버리 아무것도 몰랐던 때 (정말 아무것도 몰랐어요,;;)
후배들 사이에선 우상과 같은 존재였던 한 선배가 말 몇마디 나눈 게 전부였는데 영화 보자고 하더라구요.
그땐 '이거 작업인가?' 그런 생각은 추호도 못하고
'아 이오빠가 나랑 친해지고 싶은가보다' 하는 생각에 마냥 기쁘기만 했죠.
'이 기회에 친해져야지' 룰루랄라 나가서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까페도 가고 재밌게 놀다 왔는데 그때부터 부담시작;;;
그날 이후 선배들이 날 보는 눈이 달라지고 (쟤 누구랑 데이트 했대 사귀겠지?라는 눈)그 선배 계속 문자, 전화하고 다른 후배들한테 하는 것과 너무 달리 다정하고 친절하고........
그때 전 신입생이라는 부담감과 어떻게든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에 그때부터 그 오빠를 멀리하기 시작했죠. 그후로 그 오빠는 순정남, 전 몹쓸녀가 되버렸고.......
그 후에도 선배며 동기들의 '심심한데 영화나 보자' 라는 말에 잠시 의심을 하다가도 '아, 심심하다는데 뭐, 아니겠지' 보러 나갔다가 걸려 들어서 곤욕치르고......
이상하게 남자들은 (전부는 아니겠지만) 영화를 보면 자기에게 호감이 있어서 봤구나 라고 생각을 하는가 보더라구요.
그럴려면 '나 너랑 영화보고 싶어.' 이런식으로 말을 하던가 털털하게 '심심한데 영화나 보자' 라고 했으면서 나중에 딴말할건 뭐야,ㅠㅠ항상 나쁜애 되는건 저구요.ㅜ
지금 사귀고 있는 남친도 그렇게 시작했거든요.
서로 마음이 있었지만 숨기고 있던 때 남친이 용기내서 '누나 내일 저랑 영화 볼래요?'
그래서 시작된건데, 그래서 그런지 전 영화 하면 작업 이라는 생각이 박혀버렸어요.
그런데 요즘 학교 선배가 자꾸 영화를 보자고 하네요.
물론 작업일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어서 고민이에요. 어떻게 해야 할지...
친하다면 친한 오빠고 스스럼 없고 제가 남자친구 있는 것도 아는데 그래서 괜찮다고 생각해서 친구한테 물어보면 딴건 몰라도 영화는 백프로 작업이라고 안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아니라는 증거를 들어 막 얘기해도 그래도 영화는 안된다고..
정말 그런가요?
사실 친하긴 하지만 엄청 친한건 아니거든요. 아직 반말하는 사이도 아니고...
그 오빠 동기 다른 오빠들한테는 대부분 반말하는데//
그래서 거절하기가 애매해요.
저번에도 한번 거절식으로 바쁘니까 다음에 보자고 얘기했는데, 이젠 바쁜 일도 없고 오빠가 '그때 못본거 봐야지?' 이러는데 싫어요, 바빠요, 이럴수도 없고, 쌩깔수도 없고,,,
제가 우유부단한 건가요?
그치만 전 여태까지 거절하고 나면 그 남자들과 사이가 너무 어색해져 버려서 싫더라구요.ㅜ
남자친구 있으니까 영화는 안되겠죠?
그럼 어떻게 거절해야 기분이 안나쁠까요?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