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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아들을 소개합니다!!!

서원이어뭉^^ |2007.06.01 01:12
조회 1,108 |추천 0
 

2005.7.28

 

만삭인 내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두고 싶어서 임산부프로필 사진을 찍으러 청담동에 갔다.

막달로 접어든지 일주일정도 되었을때인데 조심하지 않고 내딴에는 운동해서 순산

하리라는 생각으로 무리해서 지하철을 타고 청담동까지 갔다.

 

장시간 걸어다닌 탓인지 밤 8시쯤 양수가 터졌다.

왈칵 쏟아진건 아니고 조금씩 조금씩 새는 느낌...

 

난 양수가 터진다하면 말그대로 물풍선터지듯 그렇게 물이 콸콸 쏟아지는 줄만 알았기에

별로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어디선가 양수가 터지면 바로병원에 가야한다는 얘길 들은적이

있어서 부랴부랴 짐을 싸기시작했다.

혹시 입원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병원에 가서 내진을 했다.

악 소리가 절로 날정도로 아팠으나 자궁문은 아직 하나도 안열렸단다.

양수도 새고 있는것 같다고.

만약에 양수가 터진건지 검사해보고 그런거면 48시간안에 아기를 꺼내야 하기때문에 입원을 해야 한단다.

양수가 터졌는데 48시간안에 아기가 안나오면 남아있는 양수와 아기가 감염될 우려가 있어 많이

위험하다고...

 

어쨌거나 양수는 양수니 새벽에라도 진통있으면 오늘안에 아기보는거고,

만약에 아침까지 진통없으면 촉진제맞고 유도분만하잔다.

난 자연스럽게 진통이 와서 몇시간이든 촉진제같은거 안맞고 아기를 만나보고싶었다.

 

유도분만하자는 소리에 그날밤 환자복을 입고 침대에 누워 기도를 했다.

새벽에 진통이 오게 해주세요...

 

하고...

 

 

2005.7.29

 

새벽내내 깊은 잠을 못자고 진통이 있나 없나 확인하기 위해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

그러다가 다시 잠이 들었는데 내마음도 모르고 시간은 부지런히도 흘러, 눈을 떠보니 어느새 아침이다.

 

진통은 커녕 눈도 말똥말똥하고 정신도 멀쩡하다...

촉진제맞기싫은데...

 

아침도 먹지 않고 관장을 하고 분만대기실로 가서 침대에 누웠다.

곧 과장님과 간호사둘이 들어온다.

과장님이 내진을 하시더니 진통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냐고 물으신다.

오히려 내가 내진을 한 과장님께 얼마나 진행되었냐고 묻고 싶은데 말이다.

난 고개를 끄덕였다.

 

과장님이 간호사에게 알수없는 의학용어로 뭐라고 뭐라고 말씀하신다.

그러자 간호사, 짧은 대답과 함께 주사바늘과 링겔병 이런것들을 가지고 오더니 내 팔에서

혈관을 찾는다...

정말 촉진제를 맞으려나 보다.

그때 시간이 8시 40분...

 

2시간정도 지나니 슬슬 배가 아파오는데 촉진제가 들어간지 얼마되지 않은 만큼 당연히 지금 아픈건 낳아본사람들이 낳기 직전의 고통을 설명하던것과는 비교도 안되는 아픔이겠지만

그래도 그렇지, 아프긴아픈데 아직도 난 멀쩡하기만 하다.

그후 한시간이 지나고 두시간지나고 세시간..네시간...

시간이 지날수록 강도가 세지는듯하다.

그러나 내스스로 생각하기에 아직도 난 멀쩡하고,갈길이 멀게만 느껴진다.

 

몰라...낳기직전의 고통이 과연 얼마큼인지 모르긴 몰라도 내 생각으론 이놈의 내진이

아가낳는 고통보다 더 하지 싶다.

중간중간 의사선생님이 들어오셔서 손에 비닐장갑을 낄때마다 내몸은 부르르 떨렸다.

겁이 나는것도 나는거지만, 하도 질려서...

 

그렇게 고통스러운 내진을 몇번이나 했을까.

세어보진 않았지만 아무튼 엄청 많이 했다.

배도 고프다.

시간은 점심때를 한참 지나 어느새 5시가 되었다.

진통은 있으나 아직도 살만한 진통이었기에 내 얼굴색을 본 과장님...

마지막으로 내진을 한번더 해보고 전혀 진행이 안되고 있으면 내일 아침 다시 시작하잔다.

난 배가 아픈것 보다 거의 9시간을 꼼짝않고 (태동검사까지 하느라 화장실가는것조차

침대에 누워 해결했다.)누워있다보니 허리가 뒤틀려 고통스러웠다.

이고생을 내일 아침부터 또 다시 해야한다니...

이번에는 조금이라도 진행이 되었길...

간절히 바라면서 내진의 고통도 이를 악물고 참았다.

과장님...이제 말씀하시기도 지겨우신지 눈빛으로, 고개로 말씀하시고는 나가버리셨다.

과장님이 나가시고 간호사가 촉진제를 맞고 있던 내팔에서 주사바늘을 빼내고

링겔병을 교체하고 있다.

오늘은 여기서 포기해야 하나보다.

순간 눈물이 주룩 흘렀다...

 

2005.7.30

 

오늘은 새벽에라도 꼭 진통이 있기를...

그렇게 간절히 바라고 잤건만 눈을 뜨니 내정신은 아직도 멀쩡하기만 하고 두눈도 여전히 말똥말똥 떠진다.배에는 어떠한 느낌도 없다.

그렇게 너무나 맑고 맑은정신으로 아침을 맞았다.

 

또 아침을 먹지 않고 과장님의 부름을 받아 분만대기실로 향했다.

분만대기실로 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그 짧은 몇초동안 어제의 고통도 잊고

오늘은 꼭 성공하길 기도했다. 

 

너무나 친근해 보이는 분만대기실에 도착.

간호사지시없이도 내가 알아서 침대에 누웠다.

그때가 8시 10분쯤이었다...

 

주사바늘을 통해 촉진제가 내몸안에 들어온지 몇시간지나지 않아 또 약한 진통이 시작됐다.

몇시간지나니 어제보다 더 강한 진통이 더 빠른 속도로 찾아오는것 같았다.

아직도 참을만은 한데,그래도 내입에서 신음소리가 조금씩 새어나오고 있는것을 보니

어제보다는 더한 진통인가보다.

아프긴 하지만 이대로 가면 그리 오래지나지 않아 그 말로만 듣던 하늘이 노랗게 보일만큼의 진통이 올것도 같아 희망이 생겼고 반가웠다.

나원참...지금껏 살아오면서 아프기를 간절히 기대하고 바래보기도 처음이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어느새 난 나도모르게 계속해서 몇분간격으로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때 들리는 반가운 목소리들...

언니들이 왔다.

좀 괜찮냐고,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데 옆에서 자꾸 말을 거니까 아프긴 한데 자꾸 정신을 다른곳으로 집중할수 있어 고통을 좀 더는것 같았다.

 

그사이에도 과장님과 간호사가 번갈아 내진을 여러번 했는데 아주 조금 진행은 됐으나

이대로 해서는 오늘도 아기 못본단다.

아니 그럼 48시간안에 낳아야 하는데 수술이라도 해야한다는 말인가...

아니나 다를까 오후 3시 50분쯤 마지막으로 내진을 하더니 의사선생님,전혀 기미가 안보인다는듯 굳은 표정으로 수술 얘기를 하신다.

 

안된다.

수술만은 정말 안된다.

수술이라는 말이 나오자 내 머릿속은 순간 정신없이 어지럽혀진다.

그간 주위에서 수술해본사람들이 했던 얘기들도 떠오르고 겁도 나고

그리고 내나이에 배에 칼자국이라니...

그것도 끔찍하고,수술하는 과정도 상상하니 말도 안되고...

무엇보다 수술해서는 안되는 가장큰 이유는 내아이 울음소리도 듣지 못하고

처음 낳아보는 내새끼가 세상에 나와 첫울음을 터뜨리는 순간 나는 마취상태에 빠져있을테니...

누구하나 반겨주는 이없이 혼자서 그 순간을 보내야하니...

그생각을 하니 정말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졌다.

어제 9시간, 오늘 7시간, 총 16시간동안 고생은 고생대로 다하고 결국은 수술이라니...

난 억울하기도 하고 꼭 맨정신으로 맑은 정신상태에서 우리 아들 만나고 싶었기에 조금만 더 아가에게 시간을 주자고 울면서 계속 선생님을 설득했다.

상황이 우습다.

의사선생님이 아기의 안전을 위해서 힘들고 싫어도 수술하자고 나를 설득하는데

나도 같이 아기에게 스스로 빨리 나올수 있게 시간을 주자고 설득하고 있다니...

참...

 

그러나 오늘안에는 무조건 낳아야하는데 이대로면 정말 아기가 위험하다고 수술하자신다.

자꾸 재촉하는 의사때문에 난 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아직은 여유있는줄로만 알고 있는

아직도 전혀 조짐이 안보이고 나도 살만할줄로만 알고 있는 오빠에게 수술해야된다는 얘기를 해주려 메세지를 보냈다.

 

그뒤로 바로 나는 소변줄을 꽂고 침대에 누워 하염없이 정말 하염없이 울며 수술실로 실려갔다.

그때부터 난 외로움과 두려움, 이것들하고 싸워야했다.

억울하기도 하고 속도상하고 바보같이 마취상태에 빠져 세상에 첫 울음을 터뜨리는 내 아들을 반겨주지도 못하고 그렇게 우리 아들을 이 무섭고 썰렁한 수술실에서 첫 울음을 터뜨리게 해야한다니...

끝없는 생각들이 나를 힘들게 했다.

 

수술실로 가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대여섯명이 있는 수술대위에 누워 불룩한 배를 내놓고

있으려니 민망하기도 하다.

수술을 시작하기전 무슨 절차가 그리 많은지 수술실에 들어간 시간이 4시 5분쯤이었는데

어느덧 수술실벽에 걸려있는 전자시계에는 빨간 불빛으로 15분이 되어있었다.

 

잠시후 마취과에서 와서는 맞고 있는 주사안으로 주사기를 통해 또 뭘 넣는다.

주사기끝을 누르는 간호사의 엄지손가락이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서 또렷이 보인다.

눈물은 아직도 두뺨아래 하염없이 흐르는데도 이상하게도 참 편안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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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전에 내가 마지막으로 보았던 간호사의 손이 아마도 내몸안으로

마취제를 넣고 있었던것인가보다. 

 

"신미나씨~!!!정신차려보세요!눈떠보세요!!!정신이 드세요?애기나왔어요~!!!아들이에요"

나를 흔들며 깨우는 간호사의 목소리에 난 그제야 깊은잠에서 깨어난 느낌이다.

잠깐시간동안 얼마나 깊은잠에 빠졌던지 눈을 뜨고 아참...나 수술실에 있었지 하면서 모든기억이 떠오르려는 찰나부터 배전체가 정신없이 차라리 죽고싶을만큼 아파온다.

 

아...

좀전까지 난 마취상태였고 지금은 마취에서 깨고 있는 중이다.

 아까는 슬퍼서 울었지만 지금은 너무 정신없이 아파서 도저히 안울고는 못참겠다.

울면서 난 간호사언니한테 물었다.

아직 마취가 완전히 깨지않아 부정확한 발음으로 두손을 들어보이며

"애기 손 발가락 정상이에요?애기 울었어요???"

"네.울었어요.걱정마시구요.이제 병실로 옮길거에요."

세상에...

내가......

내가 애기를 낳았다니...하나님 감사합니다...

 

자연분만이 아니라 제왕절개를 했으니 정확히 말하면 낳았다고 할수 없겠지만

난 낳았다고 말하고 싶다.

7월 30일 오후 4시 23분...

우리 아들이 태어난 역사적인 순간.

 

처음 세상에 나왔음에도 아무도 반겨주지 못했는데 그렇게 아가에게 외롭고 두려움을 준것에

너무 미안했다... 

내아기가 나온 흔적이 역력히 남아있는 수술대시트를 흥건히 적시고 있는 피...

수술한부위의 통증과 아가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 내가 비로소 엄마가 되었다는 사실과 속상하고

억울함에 난 엉엉 소리내서 울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엄청난 폭풍이 지나고 난 다시 침대에 실려 7층 병실로 옮겨졌다.

병실에 갔더니 언니들이 와있다.

 

수술에 들어가기전 너무 울어서 거울을 보지 않았어도 퉁퉁부은 얼굴이 느껴졌다.

수술이 끝나고 나서 간호사가 다시 돌려준 휴대폰을 켰다.

콜키퍼 메세지가 쉴새없이 들어온다.

 

오빠다...

오빠는 생각지도 못한일이었기에 내가 힘들었을때 그런일이 있은줄도 몰랐겠지만

그사이 연락을 받고 일땜에 간 전주에서 서울까지 지금 오고있는 중이란다.

 

시간이 흐를수록 무통주사덕분에 아픈게 차츰 나아졌다.

그래도 나아졌을뿐 표현못할만큼 아픈건 여전하다.

아마 해본 사람들만 알리라...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차도 놓고 며칠간 나를 간병할 준비를 완벽히 해 온 오빠가

그날밤부터 나를 정성껏 간병하기 시작했다.

너무 고맙고 미안했고 그리고 사랑스러웠다.

 

신생아실 면회가 오후 1시,7시 에 30분씩 하루에 두번있다.

빨리 내일이 오길...

 

 

2005.7.31 

 

오후 6시에 소변줄빼면 걷는 운동하란다.

운동은 커녕 수술한 부위의 통증과 자궁수축의 아픔때문에 난 자리에서 다리하나 꿈쩍하기도

고통스러운데...

 

임신했을때는 누워있으면 불룩하게 부른배가 눈에 훤했는데

지금은 앞이 훤히 보인다.

지금 내안에 오랫동안 담고 있던 아기가 없다고 생각하니 곧 있으면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내새끼 얼굴을 볼수 있음에도 많이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점심때가 지나고 난 움직일수 없어 오빠혼자 디카를 들고 신생아실에 갔다.

카메라속에 담겨있는 태어난지 하루가 채 되지 않은 그렇게도 궁금하던 내 아들의 얼굴...

드디어 보았다.

그 순간의 기분을 글로 쓰기란 불가능이다.

 

37주 이틀만에 나와서 미숙아는 아니지만 그래도 폐는 완전히 성숙하지 않았을텐데...

이틀에 걸쳐 유도분만을 하느라 아마 아가도 많이 지치고 힘들었는지

산소공급을 받고 있었다.

양수까지 없었으니 아마 좋은 상태는 아니겠지...

너무 미안하고 사랑한다...

이제 또다시 난 아기가 건강하기만를 바라고 있다.

 

 

 

 

 

 

 

 

 

세상에서 제일 귀한 내새끼가 세상에 나온지 8일4시간 32분이 지난 지금

난 퇴원을 했고 다음주중에 퇴원할 내 아기를 데려올 마음의 준비를 하며

이제 다시또 내아들이 앞으로 건강하기만을 바라고 있다.

낳아보지 않고서는 부모되는 그 기쁨 그 감격을 감히 상상할수 없을듯 싶다.

나도 낳기전엔 몰랐는데 낳아보니 세상이 틀려보인다.

무엇과도 비교못할 이런 행복이 있기에 세상도 살아볼만 한가보다.

너무귀엽고 사랑스러운 내 아들.

내 아들을 위해 끝없이 헌신하고 기도하고 준비하는 엄마가 되도록

잘나진 않았어도 내 아들에게만은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좋은 엄마가 되도록 오늘부터 난 마음가짐부터 올바르게 고쳐먹고 예쁘게 살거고 많이 노력할거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해요...

 

 

 

 

--------------------------------------------------------------------------------벌써,우리아들태어난지2년이되어가네요...

이건,제가아이낳고얼마안되서,제블로그에,올렸던출산기에요...

별탈없이건강하게,잘자랐습니다.

건강하고씩씩하게,무럭무럭자라서

어려운사람을도울줄알고,남을배려할줄아는넓은마음을가진,세상에꼭필요한,멋있는남자가

되라고,덕담한마디씩해주세요^.^















위의사진들은애기때찍은거구요^^

지금은많이컸어요^^

23개월이랍니다.

저는24살인데요...아이를22에낳았나...?

많이는아니지만,빠른편인건맞잖아요...

좀일찍낳아서,친구들보면,자유로울수있는것이때론부럽기도한데...

제아들을볼때면,너무너무감사하고,또행복해져요^^

모두들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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