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글을 올렸었던 것은 네티즌님들 짜증나게 하려고 한 것이 절대 아닙니다...
저는 PC통신 초창기 세대로 그때부터 지금까지 게시판을 읽고만 지나가는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의견을 올린다해서 글쓴이에게 큰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저의 잘못된 판단이 글쓴이에게 방해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도 끊임없이 게시판에 글들은 지치지도 않고 누군가에 의해서 계속 올려졌었고,
가끔 정말 아주 가끔씩 호기심에 들어와보면서, 그런 사람들에게 저는 정말 할일없는 사람들이구나....
왜 이런데 글을 올릴까.......... 자신의 개인사를 이렇게 올려놓는것 자체가 창피하지 않을가.....
저는 그러한 글이 자신이 처해있는 문제를 가볍게 생각하고 있는것이라 보여졌고
진지하지 못한 그들의 모습이 안타깝고 불쌍해보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막상 사면초과의 상태에 놓여서, 막막하기만 하고,
어느누구에게 제얘기를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자 게시판에 올려놓는 사람들 하듯이
물에 빠진 사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너무 답답하고 막막해서요....................................
신기하게도,
곧바로 답글을 통해 저를 지지해주는 분들이 계셨고,
그것은 저에게 생각지도 못한 큰 힘과 의지가 되었씁니다.
친구와 가족, 주위사람들에게 언제나 자랑스럽고 모범적인 아이로서 살아가기위해,
지금껏 어느누구에게도 가슴에 담고있는 속얘기를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 저로서는
게시판이 저의 상담소이자 한가닥의 희망이었고, 빛이였습니다...
부모님께는 개인적으로 지난번 그사람의 난동으로 인해 온집안이 발칵 뒤집혀 그사람에게서
벗아날 수 있도록 도와주셨던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그때에 부모님께서 얼마나
따뜻하게 잘해주셨는지......... 저에대한 기대가 무너져내리셔서 무척 낙심하셨을텐데, 언짢은 내색 한 번 안하셨습니다. 오히려 요즘세상에 괜찮은거라고... 걱정할 것 없다고... 위로해주시고, 제걱정만 하셨습니다....
지금도 부모님 떠올리면 목이 메이고 죄송스럽기만 합니다.(덕분에 지금도 툭하면 울음이 나와요.........드라마 조금만 슬퍼도 눈물투성이 되는 유민이... ㅠ.ㅠ)
그래서 상담기관에 의뢰해보라고 해주신 네티즌님들의 말씀을 듣고 상담기관에 문의를 해보았습니다. 직접 찾아가기는 창피하고 내키지 않아 온라인으로 상담을 시도해보았습니다.
여기서처럼 상담기관에 글을 올려보기도 하고, 비밀대화라 하여 상담자와 실시간 온라인 대화도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분들의 대답은 공식맞추듯 기계적이었고, 저의 학력과 집안 내력과 함께 제 개안조사하기에
여념이 없으셨습니다.. 그리고 정작 제가 안고있는 문제에는 별로 심각하게 받아들여주시지 않았습니다.
(상담받은 이후 상담하시는 분들이 하도 열심히 제신상에 대해 조사하시길래 네티즌님들께도 조언해주시는데 참고가 될까해서 제 개인을 알 수 있는 정도를 게시판에 올려놓았습니다...덕분에 결과적으로 엄청난 비난을 받았지만...)
제 성격상 별로 듣고 싶어하지 않으시고, 자꾸 시간에 쫒겨보이시는 상담자님께
저의 일로 매달리기가 너무 염치없어 보여 그냥 접었습니다.
차선책으로 상담성격을 띤 다른 게시판 여기저기에도 글을 올려보았지만,
소설쓰냐고, 남자가 장난하는 거라면서 저급한 말과 욕설을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셨고
다시 한 번 상처를 받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네이트의 네티즌님들은 달랐습니다.
마치 친구처럼 가족처럼 다정하게 마음써주시는 것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또한 제가 생각지 못한 방법을 제안해주셔서 그남자와 정리하는일이 한결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그사람도 예전과 달라진 저의 행동에 대해 적잖이 당황하고, 지난번 올린 장문의 편지를 보낼만큼
태도가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전화로 자신이 잘못했다고 반성하면 바로 용서해줬거든요...)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 진작 이렇게 시도해볼걸....하는 생각을 해보곤했습니다.
그러면 이렇게까지 1년넘게 시간과 돈, 직장, 자존감까지 잃어버리고 저 스스로 제가 느끼는 죄책감때문에
부모님과 주위사람들을 멀리하게 되고, 사람들을 떳떳하게 쳐다볼 수 없는 불행한 삶을 살고있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 네이트 네티즌 여러분들 덕분에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오늘 거울을 보았는데, 그사람과 다시 만나기 이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그사람 만나고 있을때는 항상 걱정과 우울함이 가득했었거든요....)
저의 이런 모습이 그사람을 생각하면 너무 미안합니다.
저혼자만 이렇게 좋게 있는 것 같아서요.....
제가 자꾸만 글을 올리고 있었던 것은 저에 관해서는 이미 해결책은 알고 있지만,
나혼자 좋게되자고 허우적대고 있는 그 사람 나몰라라 하기가 마음에 걸려서였습니다.
비록 그사람과 헤어지지만 혹시나 그사람에게 상처주지 않고,이별하는 방법은 없을까 싶은 마음에,
자갈밭에서 구슬 찾는 심정으로 네티즌님께 한 번이라도 더 자문을 구해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글을 올려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저때문에 기분이 좋지 못하신 네티즌님들이 늘어가고 있는 것 같아서요....................................
혹시라도...........................................
제게 도움을 주실 수 있거나, 도움 주실 의향이 있으시면, 쪽지나 메일 보내주십시요...........
그분들께만 자문을 구하겠습니다...............
본의아니게 피해드리게 되어 죄송하구요.....................![]()
언제까지나 행복하시고, 좋은 일들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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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추신-
유민이는 이번 주말에 미국 워싱턴으로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