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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엄마 전화해줘...난 아파죽겠는데...ㅜㅜ...잠만자구 있어.

햄토리 |2003.05.21 18:36
조회 1,147 |추천 0

예정일당일...

그저 며칠전부터 배가 규칙적으로 조였다, 풀렸다 하는 느낌이 왔드랬지요.

전혀~~ 아프진 않았어요.

1주일전에도 그런증상이 계속 있어서, 의사가 배가 아프기 시작하면 빨리 오라고 했는데...

하나도 아프진 않더군요.

근데... 6월5일(예정일) 당일에 산전진찰로 병원엘 갔는데, 일단 입원을 하라데요..

" 아프지도 않은데요. 걍 조였다 말았다 그러기만 하는데요.."

"그게 진통이 시작된 겁니다. 입원하세요..."

" 네......"...하라면해야지...

 

직업은 간호사였지만, 결혼한지 몇개월 안된 초짜 새댁이었거든요.

남 애 낳는건 본적있지만, 첫애였으니...얌전하게 시키는대로 네네...

분만실 가서 누워있는데.... 넘넘 심심해서.. 이리저리 둘러보고, 손장난도 하고..

하여간 무지 심심하더군요. 배도 안아프고...

의사 아저씨가? 돈 더 받을라고 그런거 아녀?...라는 별별 희안한 생각도 다하고...ㅋㅋ

지나가던 레지던트가 "심심하세요?"..라고 물어볼 지경으로 엄청 따분했는데...

 밤 11시경 됐던가?  갑자기 양수가 터지데요... 꼼짝말고 누워있으라해서, 정말로 말잘듣는 초딩처럼 얌전히 누워만 있었는데, 뭐가 갑자기 줄줄 흐르는 느낌에...침대 커버가 다 젖어버렸어요.

속으로 "흠...의사가 선견지명이 있었군..." 하면서 감탄을 하는데까진좋았는데...

그뒤부터 배가 살살 아파오더군요.. 10분간격은 그런대로 참을만 했는데...

새벽2시경 됐을때는 나도 모르게 끙끙 거리고,..."엄마~~~!!"하는 소리도 절로 나오면서 5분간격, 3분간격으로 좁혀지더라구요... 그래도 병원천장은 그저 또렷이 잘만 보이더만... 아프긴 왜 그렇게 아픈지...

대학병원 분만실이라서 보호자도 면회시간이 따로 있었고... 의사나 간호사나 자기들 할일 하면서 무심하기만 하고... 끙끙 거리며 죽는 소리하니 한번씩 들여다 보구...ㅜㅜ...그때 반성 많이~했습니다.

분만실 실습때 산모들 한테 좀더 잘해주지 못한거... 따뜻하게 대해줄라 애는 썼지만....퇴근시간 기다리며 시계만 열심히 쳐다 봤었거든요...

 

입원수속할때...

"엄마, 0 0씨한테 전화하지마. 밤에 내려와봐야 잠자리도 불편하고 ...  내일 애기 낳으면 전화하지모~"

...................엄청 천사같은 맘으로... 글케 당부했는데...

 

새벽 4시경...진통 무지하게 할때 임다..

아프기도 아프거니와 잠은 왜 글케 쏟아지는지... 잠들만 하면 아프고, 넘넘 아프다 싶으면 다시 가라앉고를 반복하고...

"의사에게 간호사에게 언제쯤 낳을 거 같아요~~~"...거의 우는 소리...

"글쎄요~,아마 12시전에는 나올거 같은데...."...

"그렇게 오래요?...ㅜㅜ...엉엉...넘 아파 죽겠는데..."

울엄마 집에도 못들어가시고, 분만실 복도에서 눈치껏 들락날락하시며 안타까워 어쩔줄 모르시고...

울엄마 붙잡고..

"엄마~~~어어엉~~~!! C~~~!!  0 0 씨한테 전화해~~어어어엉 , 난 아파죽겠는데, 지는 잠만 자구있어..엉엉 ~~~택시타구 오라그래... "

울 친정이랑 고속도로로 2시간 거린데...

속마음은  :  오기만 해봐라, 나만 일케 아프고, 넘 억울해....오기만 해봐라.가만안둘껴...

                     

의사나 간호사나..."여기 들어오심 안돼요, 나가계세요."  그 소리가 얼마나 야속하던지...ㅜㅜ...

아침 7시경에도 난 아파 죽겠는데...

의사샘들 회진하면서 하는말...."11시 전에는 낳겠군"...

아픈와중에도 ..그래도 1시간 땡겨졌네...ㅜㅜ...

 

그러다 갑자기 진행이 되서 7시 40분에 낳았지요...^^;... 예상보다는 엄청 빠르게..

하늘이 노래 진다더니, 노래지지도 않고...

아기가 쑥 빠져 나오니까 이제 아프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과 함께...

아기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궁금...딱보니...

"엄청 못생겼네... "라는 생각...  애기지만 살도 별로 없었어요...2.85kg...팔다리는 긴것이 코는 납작하게 눌렸고, 울고 있는 입은 어찌나 크던지...ㅋㅋ...

그래도 내 애기..구나 라는 생각이 들데요...

그애가 지금은 초딩1학년이랍니다.

오늘 아랫니 1개를 처음으로 뺐습니다.

초딩입학식때보다 이빠지는게 더욱 신기신기... 얼른 집에가서 앞니빠진 울딸

히~~하며 영구웃음 웃는게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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