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한지 이제 6개월 한참 깨를 볶고 있는 신혼부부입니다.
남편이 워낙 자상하고 꼼꼼한 성격이라 집안 일도 잘 하고 해서
나름 편하게 주부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자상한 사람 어찌나 자상한지 제수씨 신경을 그리도 많이 써주시네요..
동생이 먼저 결혼해서 결혼 3년차 정도 되거든요..
그래도 몇 년 알던 사이라고 그러는 건가...
근데 받아들여야 되는 저는 조금 그러네요..
결혼하기 전에 저한테 굉장히 진지하게 할 말이 있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뭐냐구 그랬더니 제수씨가 대학을 안나왔다구..
같이 있을 때는 학교얘기 같은거 하지 말라구 그러더라구요..
아니 동서 만나는 날이 일년에 몇 번이나 된다구 만나서 그런 얘기를 한답니까..
미리 얘기하지 않으면 제가 그 앞에서 잘난척이나 할 그런 이상한 사람으로 보더란 말이죠..
뭐 그래도 처음에는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습니다.
결혼하고 얼마 뒤, 제수씨 생일이랍니다.
이번 주에 집에 온다고 그랬다고 선물을 사자네요..
이 사람 바쁘다고 작년에 제 생일도 선물없이 지나간 사람이거든요..
매우 어처구니 없었지만 그래도 결혼하고 처음맞는 동서 생일인데 그러려니 하고 또 넘겼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에 말이죠
제가 아기를 가졌다는 걸 알게 됬답니다.
너무 너무 행복했죠..
요즘 애기들이 너무 예뻐보여서 계획따위는 다 집어 치우고 빨리 낳자고 하던 참이었거든요..
남편도 좋아하긴 하더라구요.. 근데 또 쫌 찝찝한 얼굴로 또 한마디 덧붙이는 겁니다.
동서가 애기가 없어서 스트레스를 받을 지도 모르니까 조심하라구..
제가 지금 누구 신경써줄 겨를이 어딨답니까..
나랑 우리 애기 생각하기도 바쁜데..
나도 여기저기 자랑하고 맘껏 축하받고 싶다구요..
갑자기 화가 확 치밀어 오르는 걸 또 간신히 참았습니다.
이 남자 이쯤되면 좀 너무한거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