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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여탈권

TheDude |2007.06.04 19:38
조회 138 |추천 0

http://pann.nate.com/b1662481

 

먼저 보시면 이해에 도움이 되실 겁니다...

자금확보 실패로 인해,

현재 A의 독립은 거의 물건너간 상태입니다.

저로선 어쩌면 잘 된 셈이죠.

 

그런데 지난 주 목요일, A 부장이 일을 터뜨렸습니다.

제 위에 있던 영업부장(B라 하겠습니다)의 비리를

회장에게 폭로해버렸네요.

 

비리의 내용은 둘째치고,

우리의 팔랑귀 회장 영감님, 이 내용을 듣자마자,

제게 핸폰을 때립니다.

다음 날 소주나 한잔 하자더군요.

 

회장의 전화가 끊어지고

무슨 일인가 궁금해하는 저에게 곧바로 걸려온 A의 전화,

"터뜨렸다."

"..."

 

다음날, B의 비리와 관련된 추가적인 자료를 본 영감님,

B를 최단시간내에 퇴사시킬테니,

저보고 돌아와서 업무를 맡으랍니다.

위 글에 적혀있다시피 저는 이미 7일에 다른 곳으로 출근하기로 돼 있지만,

이 사실은 A도, 회장도, B도 모릅니다.

 

해서, B의 퇴사와 저의 복귀가 이루어지는 것이 내일입니다.

정확히는 10시에 회장이 B를 불러서

비리 사실에 대해 인지하고 있음과, 그에 따른 퇴사를 지시하고,

11시에 제가 등장해서 곧바로 인수받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 마음이 무겁습니다.

제가 나오게 된 실질적인 이유가 B라는 것은 그렇다 치고,

(제가 그만 두기 전에 B에게 회장이 몇번을 물었답니다.

이 회사에 저새퀴가 있어야 하냐 아니냐... 잡아야 하냐 아니냐...

B는 제가 없어도 그만이라고 했다네요. 회장 입에서 직접 들은 말입니다)

 

B라는 사람... 참 불쌍하게 생각됩니다.

집에서도 와이프라는 사람에게 허구헌날 무시당하고,

한때 사업하다가 말아먹어서 생긴 빚과 대출금 이자 갚느라 허덕이는거,

직속으로 밑에 있었던 제가 누구보다 잘 압니다.

 

와이프와는 법적으로는 이혼한 상태더군요. 거주만 함께 하고 있을 뿐...

그 외에... 자세한 것은 공개하기 어렵지만

내일 해고당하게 되면, 이 사람, 12층 사무실에서 뛰어내릴 지도 모를 정도로,

절박한 상황임을 알고 있습니다.

 

제가 회장을 찾아가거나 전화를 해서,

재고해 줄 것을 요청할까 고민중입니다.

 

재고를 하든 안하든 사실 저는 상관 없습니다.

다만... 한 사람의 가정과 인생이 박살나는 현장에 있다는 게,

그닥 기분 좋지가 않습니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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