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길로...
때로는 아버지의 길이 그립다
선술집 골목의 하수도에 머리를 박고
세상을 토하듯 구토하던 슬픈 소리가
아버지가 된 지금 그렇듯 그리워 진다
오늘밤은 아버지의 어깨를 짚고
유행가를 목청 돋구어 부르며
그 선술집 골목의 아낙네를 찾아
김치 한조각에 세상을 마시련다
아버지는...
유행가 가사를 끝까지 따라 부르지 못했다
혀꼬부라진 노랫소리는
중간 정도에서 헛돌았다
그토록 답답하였던 아버지의 노래는
내가 아버지가 되어서야 알아 들을 수 있었다
가자. 아버지의 길로...
빈 하늘을 향하여 두 주먹을 쳐 올리고
휘적거리는 발걸음으로 애달픔을 밟으며
절대로 울지 않았던 아버지의 길을 가자
내가 따라간 아버지의 길로
술취한 걸음으로 내 아들이 쫓아 오면
슬픔은 눈물로 흘리는 것이 아니라
냄새나는 시궁창에
머리를 박고 토하는 것인 줄 알 것이다
글 / 은하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