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8세의 이혼남입니다.
지금의 아내와 재혼하여 살게 된지 약 열흘 정도 됐습니다.
저는 자식이 없고, 아내는 두 명의 자녀가 있습니다.
현재 아내의 자녀는 전남편이 키우고 있습니다.
아내가 이혼하게 된 계기는 남편의 무관심과 생활력부족인데 그 당시 아내를 위로해준 사람은 전남편의 아버지, 즉 시아버지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시아버지가 몹쓸병에 걸려 시한부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에 그 시아버지는 요양원으로 갔습니다.
시아버지를 간병할 간병인은 월요일부터 오기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간병인이 없는 토,일 이틀간 시아버지를 간병하기 위해 전남편이 집을 비우게 되자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다며 아내는 토요일 오전에 전남편집으로 가서 자고 그 다음날 일요일 저녁 무렵에 들어왔습니다.
재혼후 첫 주말이자 휴일인데 저는 재혼하기전 처럼 혼자 쓸쓸히 지냈습니다.ㅠㅠ
아내가 집에 오자 저는 어떻게 이혼한 사람이, 그 것도 재혼한 사람이 애들 핑계를 대고 전남편집에서 자고 올 수 있느냐고 언성을 높이며 따졌습니다.
그러나 아내는 그 것도 이해를 못하느냐며 오히려 저를 이해심이 부족한 사람으로 몰아세웠습니다.
어쨌든 저와 아내는 재혼후 첫 주말을 따로 따로 지낸 게 너무 아쉬워 신혼여행 겸해서 이번 주말에 여행을 3일정도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어제는 아내가 전에 살던 지역(경기도)에 서류를 떼러갈 게 있다며 오후 1시반경 집을 나갔습니다.
아내는 그곳에 간 김에 시아버지가 요양하고 있는 요양원에도 들렀다 온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렇게 하라고 했구요.
저녁 무렵 문자가 왔습니다.
시간도 늦었고(아내가 살던 곳은 서울에서 약 1시간 반정도 걸리는 거리입니다), 어차피 주말에 여행을 가면 애들을 한 열흘 못볼텐데 전남편집에서 자고 오면 안되느냐는 문자였습니다.
황당하기는 했지만, 그렇게 하라고 했습니다.
언제까지 저는 아내가 전남편집에서 자고 오는 것을 용납해야 되나요?
제가 속이 좁은 건가요?
그 보다 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시아버지가 돌아가시게 되면 장례식장에서 일손을 돕기 위해 3일 정도 집을 비워야 된다고 제게 말한 것입니다.
아내의 전남편은 3형제 중 둘째이며, 첫째는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하고 있고 셋째는 한 여자와 동거를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며느리가 아예 없는 것도 아니고 그 외에 친척들도 많은데 왜 하필 당신이 가서 도와줘야 되느냐고 이해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역시, 이 때도 아내는 사람이 돌아가시는데 그 정도도 못도와 주냐며 제게 항변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전남편이 시댁쪽 사람들에게 이혼했다는 사실을 숨겼다고 말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장례식장에 자기가 나타나지 않으면 시댁쪽 친척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라며 장례식장에 가서 일을 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솔직히 하루 정도 문상 가서 돌아가신 분을 애도하고 오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하루도 아니고 3일이나 집을 비운다는 게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갑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가끔 애들을 본다는 구실로 전남편 집에 가서 자고 올텐데 저는 어떡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