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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옛생각이 나서..

살쾡이 |2007.06.13 14:53
조회 118 |추천 0

저는 지금 결혼한지 약 1년? 된 주부랍니다..

어후후...여기 글들을 읽다보니 옛 생각이 나서..

저두 곰신이었답니다..-_-...

허허...저희 아빠는 제가 곰신노릇..

이를테면 때때마다 면회..남자친구의 친구들 관리..휴가나오면 일절 내가 돈내주고..

남친 부모님한테 생각날때마다 선물...등등..하는 걸 보시더니

그렇게 깊게 사귀다가 후회하니까 얕게 많이 사귀라 하시더군요..

그땐 내가 능력이 그렇게 밖에 안되요~하면서 웃어넘겼지만..

지금은 차라리 정말 아빠말처럼 남자들을 얕게 많이 사겼으면 어땠을까..

생각해요ㅡㅜ..ㅋ...

와....

정말 3년가까이 되는 시간동안 군에 간 남친은 눈으로 못보고 귀로 듣지 못하니

모를 일들을 저는 온몸으로 다 겪고, 상처도 받고ㅡ 많이 울기도 했죠..

그리고 항상 그럼 좋겠지만...그 기간중에 정말 군에 간 남자친구보다 더 좋은

그런 남자들과 만날 기회도 있었지만 난 곰신이니까...

그 얘길 던지고 다 싹을 잘라버리곤 했죠..

현대판 은장도 같이..

 

군인이라 돈이 없다며 한탄하는 남친모습이 보기싫어..

평생 한달 용돈타면 보름만에 파탄나는 제가 그걸 고이고이 모으고 또 모아서

언제 나올지 모를( 의경이었음-_-) 남친을 위해 항상 비상금으로 30만원을 대비시켜

두곤 했죠...그리고 그녀석이 나오면 홀랑............써버리고..

난 빈털털이가 되곤 했지만..괜찮았습니다..왜냐면 사랑의 힘이라고 생각했으므로.

외롭고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아! 이녀석이랑 결혼도 할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죠...엄청난 편지와 내 분에 넘치지만 결코 티내지도 않은 물량공세에...

하지만 남친입장에선 그게 당연한 일이었어요

 

남친이랑 우연히 통화된 시점에 내가 울고 있을 때면 그러더군요..

"제대할때까지만 참아..제대하면 다 보상해줄게.

 너가 나때문에 힘들고 외로운거 다 안다..조금만 참아.."

이러더군요...

나도 어리고 남친은 나보다 1살 더 어리고..그래선지 감성적이 되어 쉽게 그말을 믿고

난 하루하루 살았어요...

남친이 휴가나왔을 때 좀더 풍요로움을 만끽하기 위해서

남친이 군에 간지 3달뒤부터는 미친듯이 알바를 했습니다..

학교 끝나고 알바..집에가서 잠...다시 학교...끝나면 알바...집에가서 잠..

이런 생활의 되풀이였죠...

그래도 그땐 그런 고달픈 생활이 뭐이래 좋다고 버텼는지 모르겠네요..

지나고 나면 허무한데...

 

아무튼, 저는 통통한편이고, 남친은 보통체격인데 훈남스타일이었어요..

맨날 살빼라고 구박받으면서 살았고, 하루에 음료수 한캔으로 몇달을 버티니까

살이 과연 빠지긴 빠지더라구요...좋아하면서..그걸 자랑하면서 그렇게 지내다보니

어느덧 남친이 제대했죠..

와...이제 드디어 약속이 지켜지겠구나..

남친이 내게 했던 약속같은것들...

남친이 제게 사랑한단 말을 단 한번도 한적이 없기 때문에 저는 제대날엔

그말부터 기다렸답니다...사랑한다고 말해주면 그동안의 힘들었던 시간이

다 보상될 거 같았거든요..

그런데 사랑한다는 고백은 무슨...남친..제대하니까 지가 못만난 친구만나러 다니느라

바쁘고....저는 한 30분 만나고 지 바쁘다면서 빠이빠이 하더군요..

살도 디룩디룩 쪄서 나와가지고는..-_-....제가 그시점엔 남친보다 훨씬 날씬했죠..

그런데도 살빼라고 난리를 치는겁니다...

정말 기분나빠서 그날 밤 전화를 해서 이럴거면 관두자고 했어요-_-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넌 나한테 왤케 강요하는것만 많냐구..

그랬더니 남친이 '헤어지고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어?'

이러더군요..

대답을 안하고 있었는데 관두자고 기다렸다는 듯이 헤어지자고 지가 또 그러데요..

너무 어이가 없어서...아차싶기도 하고..

전 속으로 이랬죠...아..얘가 제대하고 나니까 이제 지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살수 있으니

아주 살판이 났구나..하구요.

그러구 헤어져서 얼마 안가고 저한테 그동안 지가 줬던 사진이랑 편지를 다 돌려달라고

막 따지더라구요..-_-;..귀찮아서 안줬어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서 걘 경찰하겠다구 경찰셤 준비했는데..

보기좋게 떨어지더군요...헤어지는 순간 저와 제 친구들 지가 아는 사람들한테

자긴 경찰시험에 꼭 붙을거라면서 호언장담하더니...

걔가 붙기를 한때 바랬지만 떨어졌다고 하니 왠지 고소하기도 했어요-_-;;

 

아무튼아무튼!!!

시간이 흘러서 저는 그 남친이 아닌 다른 남자의 부인이 되었답니다..

결혼식 전날에 그 군화 남친이 결혼 축하한다며 쪽지를 보냈더라구요..

완전 쩝......

 

ㅈㅔ가 곰신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요..

너무 깊게 빠지지 말라고 하고 싶어요...

정말 결혼할 사이가 아니라면-_-..

전 가끔 그런 생각이 들어요...내가 군화 남친한테 쏟았던 시간과 노력..정성..돈을

차라리 걔가 아닌 내가 원하는 어떤 일에 투자했다면 어땠을까...

지금쯤 뭐라도 크게 되었을 텐데...

하구요...

안그런 남자도 있지만..십중팔구..제대하면 변하더라구요-_-....

제대하면 내가 원하는 그림처럼 바뀌겠지 싶었지만..

정작 제대한 시점부터 시작이더군요...

제대한 그 녀석을 내가 뒷바라지 해줄 준비와 시작...-_-...

끔찍하죠....

 

저는 나중에 딸을 낳으면 군대간 남친 못기다리게 하려구요...

정말..잘되면 세상에 더 바랄것 없겠지만..

헤어지면 아까운게 한두가지가 아니구, 사람 환장한답니다...-_-

그동안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다 생각해보세요...

참담하죠-_-...

아무튼..곰신님들...

사랑은 적당히...나중에 잘 안되도 툭툭 털어버릴수 있는 만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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