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한국소설의 위기` 네티즌들 사이 격론

소설 |2007.06.14 14:58
조회 58 |추천 0

“한국문학이 안 되는 이유? 독자 때문이다. 과연 요즘 작가들을 얼마나 읽었는지 궁금하다. 적어도 박민규, 김영하, 김애란, 김언수는 읽고 말해라”(kamata87)

 

“고난극복의 의지만 파내는 한국문학을 누가 읽겠나? 수능 내내 그런 소재를 공부했으니 질릴 수밖에. 문학은 연구하는 게 아니라 느끼는 거다”(크림과자)

 

[북데일리] 13일자 북데일리의 기사 ‘[긴급진단ⓛ]누가 한국문학을 죽이는가’를 둘러싸고 네티즌간에 격론이 일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 네이버에는 각각 100개 이상의 리플이 달리며 한국문학의 침체원인을 찾으려는 진지한 논의가 벌어졌다.

 

논쟁의 대상은 작가, 독자, 문단, 미디어의 변화 등으로 나뉘었다. 한국소설 옹호론을 펼치는 독자도 있었다.

 

먼저, 작가들을 비판하는 의견은 이랬다.

 

자신을 3류 시인이라고 밝힌 ID ‘빌리버드’는 “우리나라의 시는 너무나 일반인의 수준과 동떨어져 있다”며 “이래서야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겠는가”라고 우려했다.

 

15년 넘게 이상문학상을 사 본다는 ID ‘chiwoo1971’는 “작가들이 착각 속에 사는 것 같다”며 “돈을 내고 사고 싶은 욕구가 들도록 써야 하는 게 먼저인데, 작가의 지적 허영심을 위해서는 1원도 쓰기 싫은 건 당연한 일”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다.

 

ID ‘dcnight’는 “한국문학의 위기를 자초 한 것은 작가”라며 “세월이 변하고 사람이 변했는데 아직도 70년대식으로 글을 쓰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독자들의 책임을 묻는 반론 역시 만만치 않았다.

 

ID ‘rkdldk22’는 “우리나라 독자층은 대부분이 20,30대 여성들이어서 무거움을 상징하는 한국문학보다 가벼움의 미학을 자랑하는 일본문학이 선호되는 것 같다”며 “독자들의 수준이 높아 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ID ‘강심수정’은 “독자들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일본문학이나 한국문학이나 내용면에서는 큰 차이는 없는데 유행처럼 일본 책에 몰려가는 독자들이 문제”라고 전했다.

 

인터넷 환경을 문제 삼는 의견도 있었다. ID ‘sd610209’는 “요즘 동네서점에서 신간 국내작가 소설 구경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라며 “인터넷 서점의 가격 인하로 동네서점은 소설을 갖춰 놓기 힘든 실정”이라고 밝혔다.

 

ID ‘sealsul’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포털 사이트 때문에 사람들이 더더욱 책으로 정보를 얻고 생성하는 데 둔감해 지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국문단에 자성의 태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 또한 높았다. ID ‘g2’는 “신인들이 마음 놓고 책을 낼 수 있는 자리가 너무 좁다”며 “큰 별이 진 이후에야 신인들을 찾는 다면 누굴 얻을 수 있겠는가”라고 전했다.

 

ID ‘미산사나이’는 “숭고한 정신의 결과물인 문학이 이기적 집단의 도구화가 되어선 안 될 것”이라며 “특정 소속을 떠나 서로 격려하고 끌어주며 울타리를 없앤다면 문학은 희망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문학의 가능성을 기대하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ID ‘dwoh2002’는 “박민규, 김언수, 천명관 등 웬만한 외국소설보다 재밌는 작품이 많은데 왜 읽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운 의견을 전했다.

 

ID ‘dianahb’ 역시 “우리 소설이 더 피부에 와 닿아서 좋다. 일본소설은 처음 보기엔 매력적이지만 먹다 보면 질리는 화과자 같은 느낌이다. 제발 <냉정과 열정 사이> 류의 일본 연애소설 좀 그만 들여왔으면 좋겠다. 연애소설, 지겹지도 않은가”라며 한국 소설 옹호론을 펼쳤다.

 

ID ‘hijaro’은 “그래도 이렇게 진지한 리플이 많은 걸 보면 한국문학 최소한 무관심의 영역으로 내쫓기지는 않은 것 같다”며 긍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한국문학의 위기`에 네티즌들이 공감하고, 갖가지 의견을 제시하는 까닭은 그만큼 우리 문학에 대한 애정이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