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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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덥다!
강열한 태양 볕 아래 불타오르는 듯한 열기가
이글거리는 도심속의 아스팔트 거리를 달굽니다.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땡양지에 서 있던 사람들도
가로수 밑 나무그늘 아래로 옹기 종기 모여들어 있다가
신호가 바뀌면 뛰어서 종종걸음으로 건너갑니다.
차량이 지나갈 때 확 불어오는 텁텁찌끈한 더운 바람이 코끝을 스치면
휘발유 냄새와 메케한 차량매연의 더운 공기가 숨을 탁탁 막습니다.
가로수도 내리쬐는 폭염이 따가운지 바람 한 점 없건만
나뭇잎이 이리저리 서서히 조금식 꿈틀 거립니다
숨죽이고 있던 미저지근한 바람이 나무그늘 아래로 밀려 오기도 하는데
더위에 지쳐 사람도 바람도 쉬어가려나 봅니다
아스팔트가 녹아내릴 듯한 이 더위에 모두들 어디를 가는지??
차량행열은 끝이 없고 멈출 줄 모르고 바쁘게 달려갑니다.
더위를 피해 공원의 큰 나무그늘아래는
서너명식 모여서 수다도 떨고 핸드폰으로 어디다가 열심히 전화도 걸고
수박도 쪼개 먹는데 한가로운 도심 풍경입니다
맨소매 윗도리는 속살 다 드려내고
짝짝 달라붙은 빽바지 흰바지 반바지
각선미 따라 쭉쭉 빠진 엉덩이는 방귀라도 끼면 금방이라도 터질듯 합니다.
그리고 야들야들 시원 시원한 짧은치마 마음껏 나풀거리는데
모두들 여름철 화려한 패션쇼를 보는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속옷 팬티봉제선이 엷은 바지 따라 밖으로 비쳐질 때면
똑바로 쳐다보기가 좀 민망스럽기도 합니다.
어느 교수님이 강연에서 여자 의복에 대하여 평하기를
겉옷보다는 속옷이 속옷보다는 그 안에 있는 피부가
피부보다는 그 안에 흐르는 피가
피보다는 가슴속 마음이 더 깨끗해야 한다고 했는데
어디 여자만 그래야 되겠습니까.
남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길가의 코스모스도 공원의 잔디도 베베말라 비틀어지는데
다가올 삼복더위를 잘 견뎌내야 풍성한 가을맞이 할 텐데 걱정입니다
그래도 모진게 생명이라고 죽지 않고
비올 날만 고대하며 하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빨리 장마라도 와서 이 더위를 식혀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인간의 머리가 아무리 좋고 과학이 발달하여도
자연 앞에서는 미약하기 거지 없고
갈수록 지구 온난화로 대 재앙이 올지도 모른다고 난리인데
사람들은 별나라 일처럼 관심이 없나 봅니다.
이렇게 덥다가도 폭우가 쏟아지면
수해로 인하여 매년 연례행사처럼 수재의연금을 거두는데
올해는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올 7월의 삼복더위에는 얼마나 푹푹 찔지
두눈 감고 무념 속으로 들어가면 아무것도 못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