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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이 콩가루 집안 차남입니다;;

ㅠㅠ |2007.06.22 18:28
조회 9,012 |추천 0
남친 어머니가 20살에 결혼해서 연달아 아들 둘을 낳았습니다. 남친은 차남이구요..

형이 28살인데 어머니가 아직 50도 안됐습니다.
형은 감정 평가사 시험을 준비중이고 작년에 1차에 합격해서 올해 2차에 도전합니다.
참 착하고 순한 사람이고...집안이 어지러워서 그런지 형제 간에 우애는 참 좋습니다.
서로 뭐 하나 더 해주고 싶어 안달이죠..


아버지는 공무원이시고 아들들한테 피해 안주려고 많이 애쓰시는 거 같습니다.
어머니가 엄청 피해를 입히거든요...

남친은 어릴 적 사진이 하나도 없습니다.
어머니랑 아버지가 부부싸움하고는 어느날 사진을 몽땅 뽑아서 다 불질러버렸대요.

어릴적부터 부모님이 늘 싸우고 반목하는 모습만 보면서 컸습니다.
그래서 거의 외삼촌들 손에 키워졌구요. 고등학교 때까지 도시락 밥을 한번도 못 먹었습니다.
늘 라면으로 끼니를 때워서 키가 180이 안되고 한동안 삐쩍 마른 체형이었습니다.

공부 잘하고 욕심많은 형이 재수와 삼수를 하면서
집에서 형보다 못하던 제 남친의 대학 진학은 자연스레 'No'로 됐고..
그거에 욱해서 스무살부터 집을 나와 죽어라 일을 하고 살았습니다.

고졸이니깐...이런 저런 알바들만 엄청 했죠.

군대에 있는 동안 어머니가 바람이 나신 것 같습니다.
두 아들이 다 군대에 있는 동안, 두분은 이혼하시고 어머니는 어머니 보다 어린 남자와
바로 살림을 차리셨어요. 근데 그 직전에...공무원이신 아버지 연금을 공무원 대출 뭐 이런걸루
다 빼다 써서 아버지는 노후 자금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남친 몰래 남친 카드에서 현금서비스까지 몇백만원을 받았고
하시던 가게와 갖고 있던 차까지 다 헐값에 팔아 챙기시고는 이혼하셨습니다.

남친은 군대에서 정신적으로 엄청 상처받았을 뿐더러, 제대 하자 마자는
자기 앞으로 떨어진 몇백 빚때문에 1년을 일 했습니다.

빚 갚고, 돈을 부지런히 모으고는 지난 해 말 그렇게 소원하던 대학을 가기 위해
미국으로 갔습니다.

근데 자기 앞길 좀 밝혀보겠다고 미국가는 남친한테 어머니...참...대단하시더군요.
남친의 형은 어머니한테 완전히 질리고 정이 떨어져서
어머니한테 다시는 찾아 오지 말라고 잘라서 말하고 아주 냉정하게 대합니다.

사실 피해 입고 당하기로는 남친이 더 당했지만, 워낙 정 많고 맘이 여려서
남친은 그래도 엄마를 가끔 챙기려고 애씁니다.

그런 남친한테 어머니는 정말 당당합니다.
한번은 그러더군요. 저도 있는 앞에서...
'내가 니 카드 쓴거~그래~미안해~! 근데, 그거 때문에 니가 나한테 내가 하려는 일에 대해
가타 부타 말을 하면 안되지~!' 그러시더군요..
-또 빚내서 가게 하신다고 해서 남친이 제발 하지 말라고 했거든요.

암튼 여러가지로 개념이 없는 엄마라 제가 인연 끊으라고 남친한테 소리까지 질렀습니다.

잘하는 짓이 아니란 건 알지만 자기 남동생(남친의 외삼촌)이랑 몸싸움을 해서
전치 몇주가 나와서 고소할 거라는 말을, 출국하기 하루 전날 전화해서 꼭 해야만 했나 싶었습니다.
사리 분별력이 전혀 없고 고집만 세고, 몸은 건강하지 않으면서 노는건 미친듯이 좋아해서
새벽까지 노래방에서 놀고 집에 들어가시더라구요...

그런데..
한동안은....어머니만 문제인 줄 알았는데,

아버지도..제 맘을 아프게 합니다.
노후 문제가 막막해지신 건 알겠는데, 그거 때문에 재혼을 하셨더라구요.

나이가 많으신 분이랑 재혼을 하셔서는 그분의 막대한 부동산 재산을 아버지 앞으로
돌려놓고 이혼해 버리셨습니다. 그 바람에...새 어머니는 건강이 악화 됐고...

법원에서는 재혼한 경우, 부인의 재산은 남편과 남편의 자식에게 귀속 되기 때문에
새어머니가 고소했는데도 몇천만원에 그냥 합의 보라고 하고 끝났답니다.
-법은 정말 남자편입니다...ㅠ

아버지는 결국...한몫 챙기셨죠.
부인도 없이 자식들한테 기대고 싶지 않아서 그러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저런 모습이 그러지지 않을만큼 선량한 모습만 보여주셔서 전 지금도 못 믿겠습니다.


금전적인 부담은 안주시겠지만 도덕성때문에 마음이 정말 무겁습니다.


남친은 지금 미국에서 어학 코스 중이고, 올해 9월엔 대학 입학 예정입니다.


지난번 글에서 무슨 돈으로 갔냐고 하시는데,
남친이 그동안 죽어라 돈 모은거랑,
아버지가 내 생전 마지막으로 너한테 해주는 돈이다 하면서 3천 주신게 있어서
그걸로 가서 아껴서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학비가 싼 학교로 가서 사실 한국 대학 보다도 학비가 덜 들구요...


4년을 만나고 있고, 저런 집안 환경의 10분의 1만 알았을 때 너무 버겨워서
헤어졌었습니다. 그렇지만 못 잊고 다시 만났고...
내년 여름엔 결혼하자고 합니다.

지난 글에서 제 직장의 수준에 대해 이야기 했었는데 전 그래도 괜찮은 조건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평범한 수준이니 아까워 하지 말라고 하시더라구요..
아무튼..목표는 내년 여름엔 직장 그만 두고 결혼해서 저도 미국 대학원 진학하는 겁니다.

대학원 진학은 남친에 맞춰서 계획한게 아니라 원래 계획에 있었던 것인데,
둘이 우연치 않게 똑같이 미국에 갈 계획이 있었던 거죠..-첨엔 이것땜에 우린 천생연분이야~했어요-

오히려 직장에 취업한게 제겐 생각치 않은 변수였구요..

남친이 정말 잘하고, 저도 남친 많이 사랑합니다.
남친이 성격도 온화하고, 아직 대학 못나온 사람이라고 생각하기엔 지식의 폭도 넓고,
겸손합니다. 저희 가족들도 남친 집안 배경때문에 걱정이 많으시지만
사람이 좋고 제가 좋아 죽겠다니 두고 보시는 중이구요...

-아..부모님은 남친 집안 배경 전부는 다 모르세요...이혼하시고 각자 재혼하신 부분까지만 아시죠.-

여튼, 주변 친구들이나 어른들은
참 좋은 사람이라고 하는데 
지난번에 글을 보니 시친결에 계신 분들 대부분이 이 결혼은 뜯어 말리고 싶다고 하시더라구요..
-특히..자기 동생이면 뜯어말린다고 했던 분 말씀을 듣고 살짝 충격 받았어요.
사람만 믿고 하는 결혼이 그렇게 우둔한 짓인가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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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ㅅ=|2007.06.22 18:38
님 부모님이 저 집구석 꼬라지를 알면..당장 반대할껄요. 대부분이.. 안닮을꺼 같지만.. 아들들이 은근히 자기 아버지 닮아갑니다 어릴때 그렇게 맞으면서 나는 크면 안때려야지 하지만.. 결국 자기 자식이고 부인이고 패더군요. 사람만 믿고 결혼하는 바보짓은 없는거 같습니다. 일반적인 가정에서 그저 평화롭게 자란 남녀도 연애할땐 밤하늘에 별도 달도 다 따줄거 같이.. 굴지만..결혼하면 둘다 변합니다. 사랑해서 결혼해도 서로가 변해서 상처받는데... 설사 변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과연 저 집사람들을 감당할 자신 있으세요? 차라리 남친이 냉정하셔서 친모와 정을 끊어냈다면 모르겠지만.. 지지부진 하는거 보면.. 나중에 결혼 후에도 이젠 며느리도 생겼겠다 나를 모셔라... 이러면 어쩔껍니까? 아파 죽겠네 하면서 드러눕고.. 불효자식이니 엄마한테 할소리니 깽판치면 GG입니다.. 그리고 아버지란 사람이 자기 살자고 재혼해서 재산 뜯어먹은거 .. 참... 거기에 대한 남친 생각도 궁금하긴 하네요. 온화한 분이였는데..라고 하지만.. 님이 남이니깐 온화한 모습 보인거지... 내 사람도 아니고.. 같이 살지도 않는데 어떻게 그 속속을 다 알겠습니까... 솔직히 말리고 싶네요 그래도 모험 해보셔도 상관은 없습니다.... 할꺼라면 집안 환경 절대 친정에 말하면 안될꺼구요..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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