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어떤 톡을 보니
오빠와 동생이 지낸 에피소드가 많더군요.
저도 그걸 보고 갑자기 제동생이 생각나서 써봅니다.
제동생은 저와 10살 차이가 납니다. 한마디로 늦둥이죠.
저도 그래서 동생을 참 강하게 키웠습니다.
요즘은 많이 개기더군요. 그래서 오늘도 교육을..
이게 누나한테 개길줄도 모르더니 요즘은 소리를
왁왁 지르면서 개깁니다.
그 글을 보면서 참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많았는데,
지금은 막상 글을 쓰려고 하니 생각들이 너무 엉켜서..
얼마전에 초등학교 6학년때 일기장을 봤는데,
정말 웃긴 에피소드가 많더군요.
그당시는 아마 돼지가 세살때군요.
돼지야 뭐 어렸을 때니까 기억이 날리가 없겠지만,
저는 그때가 항상 생생하게 기억나죠.
어느날은 비디오를 빌리러 가는데
바지에 똥을 싸서 곤란하게 하지를 않나..
어느날은 새벽에 일을 나가셔서 항상 제가 학교 가기전에
오시는 엄마가 안오셔서 옷을 입혀서 학교를 데리고 갔다가
결국은 다시 집으로 데리고 왔죠.
그리고 돼지 덕분에 저는 아줌마 소리를 한두번 들은게 아닙니다.
위에 글들을 보면 제가 돼지를 참 많이 데리고 다닌 것 같습니다.
그때 저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모자지간으로 본 사람들이
꽤 있던 것 같더군요.
어디를 가도 어머 아들이에요? 이런 소리를 많이 들었거든요.
어느날은 눈높이 선생님이 집에 귀가하는 저를 보고
"어머님! 안녕하세요!"라고 하시며 허리를 90도로 인사도
했으니깐요.. 그건 20살때라서 덜 억울하지만,
중학생때도 그런소리 많이 들었거든요. 휴..
중학생때는 제가 좀 덩치가 많이 있었어요.
그리고 그시기에는 많이 업고 다녔으니까요..
그리고 어렸을때 제가 H.O.T.를 많이 좋아했습니다.
제가 6학년이나 중학교 1학년때는 돼지가 3,4살때였죠.
한창 말배울때 저는 H.O.T.멤버들의 사진을 가지고 돼지한테 가서
돼지야 이건 문희준, 장우혁, 토니, 강타, 이재원이야 ^^
자 따라해봐.. 이런 피나는 노력 덕분에 돼지는
그들에 대한 많은 정보를 알게 되었고,
동요를 부를 시기에 아이야를 부르고..
저는 나비야~ 나비야~ 보다는 피우지도 못한 아이들의 불꽃을~
이라는 노래를 유아에게 들었죠.
그걸 들으며 어린나이에 얼마나 뿌듯해 했는지..
어느날은 티비에 나오는 강타를 보며 돼지가 누나 강타다!
이러는데 갑자기 거슬리는 거에요.
이게 쪼그만게 스무살이 훌쩍 넘은 오빠에게 감히 강타?
이런 생각에 퍽퍽 팼죠. (제가 좀 강하게 키웠습니다.)
그리고 야 이제부터 뭐라고 부르라고?
"흐......어......엉 훌쩍....... 강타.......형........"
아..... 휴지를 한칸 뜯어 뭉쳐서 코에 쑤셔넣고
똥치우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내일모레면 중학교에 들어가는군요.
맨날 이렇게 강하게만 키웠어도 그래도 누나라고..
작년에는 부모님은 둘이서 여행을 가시고,
할머니께서 XX이는 맨날 XX를 교육시키니까 같이 자게 냅두면 안된다.
싶어서 "XX야. 너 누구 옆에서 잘래?" 이러니까 돼지가 "누나"라고 대답했다고..
막 섭섭해 하시는데 ㅋㅋㅋ 그래도 키운정이 있긴 있구나 싶더라구요.
맨날 엄마 없을때 머리박기 만큼은 아니지만, 심한 교육을 시키긴 했어도
맨날 업고 다니면서 어린시절을 함께한 정이 있구나 싶어서 기분은 좋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톡이 된 그 글에 그 오빠 되시는 분께서
동생의 복수를 해주시는 부분에서 저는 심히 동감 되더군요.
저도 심한 교육을 시키긴 했지만, 제동생 건드리면 진짜 열받더군요.
열살차이까지 나는데 어느날 제동생을 따돌린 친구가 있다는 겁니다.
너무 열받아서 그친구네집을 찾아가서 퍽 한대 갈기고 왔는데,
그 엄마 되시는 분께서 전화를 하셔서 그러면 속상하다고 타이르시는데..
그리고 동네에서 저 아는 동생이 제동생을 싫어한다고 해서
제가 따돌리고 그랬는데..
저 좀 짧게 쓰고 싶었는데.. 왜이렇게 긴지..
그만큼 재밌었던 일들이 많았다는 거니까 이해해주세요.
읽어주신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