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후는 잠을 이루지 못할만큼 괴로웠다.
점점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생각의 잡념들이 자신을 괴롭히고 있었다.
아직 잠들어 있는 미나를 보면서 한참동안을 고민하고 또 고민해봤지만 지후는 어느새 짧은 메모를 남기고 공항으로 차를 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수 있었다.
' 하루만...참아줘! 다시 돌아올께...'
창가를 비집고 들어선 햇쌀에 눈이 부신 미나는 일어나자 마자 지후를 찾았다. 하지만 눈앞에 지후는 보이지 않고 침대옆에 놓여진 메모지를 발견한 순간 미나는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그리고는 침대에서 일어나 맨발로 병원 복도로 뛰쳐 나갔다.
" 내 눈앞에 사라지지 말랬잖아...아직은 아니란 말야...그 말을 어떻게 믿어...하루라도 넌 안된단 말야...한지후..당장 돌아오란 말야..."
아직 채 들어가지 않은 링겔을 그대로 뽑아버린 미나에 팔에서 붉은 핏방울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었지만 미나는 아무런 것도 느낄수가 없었다.
미나에 소동에 놀란 간호사가 달려와 미나에게 신경 안정제를 놔주기 까지는 울고 있는 저 한국여자를 모두들 의아스럽게 바라볼 뿐이었다.
간호사를 제외한 그동안 인형처럼 이쁜 한국여자와 어디서나 눈에 띈 잘생긴 한국남자를 한번쯤 사람들이라면...지금 휠체어가 아닌 맨발로 뛰쳐 나온 저 여자에 사연이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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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서야 도착한 한국은 장마가 끝나고 무더운 폭염에 모두들 힘들어보였다. 그나마 밤이 된 거리는 제법 열기가 내려가 있었다.
한강을 끼고 지나가는 택시안에서 바라보는 서울에 모습이 왠지 조금은 낯설게 느껴졌다.
' 한수현 조금만 기다려...널 볼 수 있어...비록 오늘 이 밤 하루밖에 지금은 시간이 없다해도...널 보고 싶어 견딜수가 없어..돌아가면 말할꺼야...미안하지만 나 돌아가야겠다고 미나에게 말하겠어...
비록 그녀가 상처를 받더라도...나역시도 너 아니면 안될것 같다고 말하겠어...한수현 기다려...지금 나 너 보러...가고 있어...일초가 한시간처럼 더디 가는것 같지만 아마 널 만나면 한시간이 일초처럼 빨리 흘러갈것 같아...보고 싶다.'
오피스텔에 잠깐 들러 옷을 갈아입을 생각에 지후는 오피스텔로 향했다.
문을 연 순간 그동안 하나도 변함없이 그대로 정돈된 모습에 지후는 마음이 아파왔다.
자신도 없는 방에서 혼자 청소를 하고 또 얼마나 자신을 기다렸을 수현을 생각하고 있자니...가슴이 아려왔다.
깨끗히 정리된 모든것들과 자신의 옷가지들 모두 주름하나 없이 차곡차고 옷걸이에 걸어놓고...아직 상표도 뜯지 않고 주인을 기다린 몇 벌이 한 쪽 벽면에 단정하게 걸어져 있었다.
혹시라도 올지 몰라 깨알처럼 써 놓고간 메모가 한 켠에서 외롭게 붙여져 있었고 그 모든걸 읽어 내려간 지후에 마음은 또한번 울컥하고 말았다.
온통 보고 싶고...그립다는 수현의 마음들...사랑하는 지후야...에서 시작에서 사랑하는 지후에게..수현이로 끝나는 모든 말들이 그대로 지후에 가슴에 내려앉아 눈물을 만들고 있었다.
내일 아침 비행기로 다시 돌아가야 하기에 지후는 맘이 급해졌다.
그리고 돌아가서는 미나에게 무슨 일이 있더라도 자신이 나쁜 남자가 되더라도 꼭 말을 해야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먼저 클럽에 들러 민호에게 인사를 할 생각이었다.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된 클럽안은 정신없이 춤을 추고 술을 마시는 젊은 혈기로 열기가 대단했다.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지후를 본 여자들에 표정에서 반응이 오고 있었다.
그런 여자들을 정중하게 거절하고 민호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그 한켠에 혼자서 술을 마시는 수현을 보았다.
어느새 술이 늘었는지 그 옆에는 맥주 몇병이 더 놓여져 있었다..
'한수현...도대체 또 이렇게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거야?? '
지후는 자신이 죄인처럼 마음이 무겁기만 했다. 그런 수현에게 금방이라도 달려가 수현을 안고 싶었다.
그리고 마음을 진정시킨채 걸음을 떼려는 순간...다른 한쪽에서 강희가 나타나 수현을 부축하고 있었다.
음악이 시끄러웠고...사람들이 많아 다행이 지후를 아무도 보지는 못했지만...지후는 그들을 봤다.
너무 다정히 웃음을 주고 받으며 술취한 수현은 그대로 강희에 부축에 응하고 있었다.
자신의 앞을 지나가는 이 남녀를 지후는 그저 한걸음 물러서 멍하니 쳐다볼 뿐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그자리에 돌처럼 굳어있었다.
민호가 놀란 눈으로 지후를 발견하기까지도 지후는 그렇게 멍하니 그 자리에 멈춰 있었다.
" 한지후! 얌마...너 어떻게 된거야?? 완전히 돌아온거야?? 얌마! 정신차려...왜그래?? "
" 형....나...지금...머리 터질것 같이 미칠것 같아...참고 있는 중이야"
" 안그래도 수현이 조금전에 나갔는데...강희가 집에 데려다 줬을거야...너...수현이 생일이라며?
수현이 그래서 오늘 술 많이 마셨다. "
맞다...수현이 생일이 장마가 끝날때쯤이었어...
" 형...나...가볼께...가봐야겠어...수현이한테 가봐야겠어..."
" 그 녀석 너때문에 많이 변했어...놀래지마라! 완전 술꾼됐어"
" 같이 술꾼 돼야겠어...안그래도 나도 술없음 견디기 힘들것 같으니까..."
" 미쳤군...둘다...미나씨는...괜찮니? "
" 아니...그 여잔 나보다 더 미쳤어...완전...미쳤어... 미친 사랑을 하고 있다구...형...담에 보자..'
" 빨리 가봐...아마 근처에서 오바이트 하고 있을거야...똑같은 스토리를 지겹게 반복하고 있다."
지후는 걸음이 빨라졌다.
클럽에서 나온 지후는 아니나 다를까 정말 멀찌감치 건물 외벽사이에서 오바이트를 하면서 힘들어하고 있는 수현을 발견했다.
그 뒤에서 수현의 등을 두들겨 주는 강희에 어깨에 말없이 손을 올려놓았다.
강희는 순간 당황한듯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아무런 말없이 그대로 자리를 비켜주었다.
하지만 지후는 그 짧은 순간에도 느낄수가 있었다.
이미 강희에 마음이 수현에게 많이 가있음을...애써 부인하고 싶은 예감이 현실이 된듯 지후에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더 야윈 수현의 가녀린 등...두드리며 왠지 아플것 같아 지후는 위에서 아래로 부드럽게 쓸어내려줄 뿐이었다...
그렇게 몇분을 음식하나 없이 쓴 술을 게우고 난 수현은 혼자서 울먹이기 시작했다.
" 오빠....나....힘들어...힘들어서...미칠것 같아...날 잊은거야...날 버린거야...난...버림받은거야...
그렇지 않고선...이럴수 없어...미워할거야...한지후 미워할거야...아니야...한지후 사랑해...아직도 사랑해....사랑해...사랑한다구...오늘 내 생일인데...
그 녀석이 내 생일날 함께 바다보러 가자고 그랬는데...오늘 하루 종일 기다려도 오지가 않아...
오빠....한지후...한지후....불러봐도 대답도 없어...그 자식...나쁜자식...나쁜자식...사랑해...사랑한다고...
보고 싶어 미치겠어.."
그렇게 혼자서 오열하는 수현에 말을 그저 듣고만 있는 지후에 가슴은 찢어질듯이 아파왔다.
"한수현..."
" 오빠...그렇게 부르지마...그 녀석...꼭 그 녀석처럼 부르지마..."
" 한수현..."
" 그렇게 허락없이 부르지 말랬잖아! "
갑자기 목소리가 높아진 수현은 비틀거리며 자신의 어깨를 잡은 남자에 손을 뿌리치고 일어섰다.
그리고 무서운 표정을 하고 뒤돌아섰다.
" 지후 아니면...아무도...아무도 의미없단 말야..."
그리고 수현의 힘겨운 외마디 끝나고 고개를 들어 남자를 쳐다본 수현은 하마터면 그 자리에 기절할뻔 했다...
눈앞에서 괴로운 표정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지후...분명히 지후였다.
떨리는 두 손을 남자에 얼굴에 갖다대어 머리카락부터 서서히 입술까지 만지는 수현은 지금 눈앞에 있는 사람이 지후임을 확인하는 순간 작은 손바닥으로 있는 힘껏 뺨을 내리쳤다.
그리고도 분이 풀리지 않은듯 아니면 다시 지후에 뺨을 향해 손을 올리는 순간 지후는 너무나 여유롭게 수현의 작은 손을 한손으로 가둬버리고 그대로 수현에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그대로 맞춰버렸다.
저항하며 지후에 손을 뿌리치며 벗어나려던 수현이었지만 점점 뜨겁게 자신을 달래고 있는 지후에게 수현은 그만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 수현아! 한수현...숨박꼭질 너무 오래해서 미안해...미안해..."
입술에서 느껴지는 알코올 냄새가...조금은 쌉싸름 했지만 그런건 둘 사이에 아무렇지도 않은듯 보였다.
" 나...알콜중독자...야...참으려고 해도...참아지지가 않았어..."
" 괜찮아...내가 고쳐주면 되잖아...우리..바다 보러 가자...아직 늦지 않았지? "
수현은 그저 고개만 끄덕거릴 뿐이었다. 연신 자신의 눈물을 닦아주는 지후에 손을 그대로 잡고서는 입을 맞추는 수현이었다.
그런 수현의 손을 지후역시 입을 맞추고 민호에 차를 빌려 바다로 갔다.
바다로 가는 내내 수현은 지금 자신 옆에서 한손을 꼭 잡고 한손으로 운전을 하는 남자가 지후가 정말 맞는지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바라볼 뿐이었다.
그런 수현을 보는 지후는 속으로 애써 울음을 삼키고 있었다.
바다에 도착한 수현은 어느새 잠들어 있었다.
' 바보같이 또 자지도 않고 먹지도 않고...바보야...도대체 누구한테 술을 배운거야?? 난 그런거 가르친적 없는데...그 사람 혼내줘야 겠다. '
지후는 바다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는 곳에있는 별장으로 다시 차를 몰았다.
전화도 없이 찾아온 지후에 방문에 조금은 당황한듯한 별장을 지키고 있는 노부부가 지후에 품에 안겨 새근새근 자고 있는 여자를 보고는 가볍게 인사만 하고 자리를 떠났다.
어릴적 새엄마를 위해 아빠가 선물한 별장이지만 바다가 가까워 거의 친구들과 함께 여름방학을 보냈던 곳이기도 했다.
수현을 눕히고는 한참동안을 수현을 바라보았다.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조심스럽게 정리해주고 길고 내려앉은 속눈썹과 작지만 오똑한 코...그리고 자신이 사랑하는 수현의 여린 입술...많이 수척해진 수현에 모습은 지후에 마음을 다시 한번 아려오게 만들었다.
그렇게 한시간이 흘렀을까...눈을 찌푸리며 일어난 수현은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지후를 보았다.
정말 꿈이 아니었어...현실이야...현실이라고...
하지만 왠지 또 자고 일어나면 꿈처럼 사라질것 같은 불안한 예감에 수현은 멍하니 창밖을 보고 있는 지후에 뒤로 걸어와 그대로 지후를 안았다.
" 나 이제 숨쉬어 지는것 같아...고마워 한지후! 나 살게 해줘서..."
".......수현아....내가 원망스럽지..않아? "
" 전혀....전혀 원망스럽지 않아...그냥...보고 싶을 뿐이야...사랑하니까..."
지후는 수현의 손을 잡고는 자신의 몸을 돌려 수현을 바라보았습니다.
" 사랑해...한수현..."
나즈막한 지후에 목소리가 떨리듯 수현에 마음속에 불을 피우는것만 같았다.
자신을 올려다보며 울고 있는 수현에 눈물을 닦은 지후는 수현에 눈커플에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수현에 허리에 손을 둘러 자신에 가슴에 와 닿도록 수현을 끌어당겼다.
바로 자신의 눈앞에 마주보고 있는 수현은 그대로 눈을 감아버렸다.
그런 수현에 얼굴을 한참을 바라본 지후는 부드럽게 머리카락을 쓸어넘겨 주고는 눈과 코와 입술에 차례대로 키스했다.
지후에 키스가 점점 부드러워지고 또 깊어지자 지후에 옷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고 있었다.
수현에 가녀린 목덜미에 얼굴을 묻은 지후에 입술이 점점 수현에 쇄골에서 내려와 가슴에서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내 한치에 머뭇거림없이 수현에 가슴에 입을 맞추었다.
떨고 있는 수현의 작은 몸을 한손으로 잡고 있는 지후에 숨결이 조금은 힘겨운듯 빨라지고 있었다.
조심스럽게 수현에 원피스 단추를 풀고 있는 지후에 머릿속은 아무런 생각도 할수가 없을만큼
숨막힌듯 긴장하고 있었다.
서서히 드러난 수현에 하얀속옷과 함께 봉긋히 솟아오른 수현에 가슴이 지후에 시야에 어지럽게 들어왔다.
수현에 원피스가 부끄럽게 수현에 몸위에서 미끄러지듯 내려가고 그걸 안 수현이 부끄러운듯 얼굴이 붉어지자 지후는 그런 수현에 몸을 더 끌어당겨버렸다.
창가에 기댄 남녀에 몸짓이 서서히 빨라지고 있었다.
수현에 하얀 속옷이 부끄럽게 지후에 손에서 풀려나자 지후는 조심스럽게 수현을 안고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는 자신의 단단한 상의를 그대로 드러낸 지후를 본 수현이 놀란듯 눈을 감아버리자 지후는 그런 수현이 귀여운듯 웃음을 지어 보였다.
수현에 가슴을 부드럽게 애무하는 지후에 입술이 수현을 자꾸만 숨차오르게 하고 있었다.
점점 가슴에서 아래로 내려갈수록...지후에 탄탄한 근육을 잡고 있는 수현에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리고 배꼽위를 맴돌다 아무도 접근할수 없던 작은 천조각이 내려가자 수현은 아마터면 소리를 지를뻔 했다.
그런 수현이 혹시라도 너무 놀라지 않을까 걱정되는 지후는 조심스럽게 수현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조심스럽게 벌려진 수현에 다리 사이에 차례대로 입맞춤을 하고 저 발끝까지 자신의 마음을 담아 입을 맞춘 지후는 처음으로 가슴이 터질것 같은 전희를 경험하고 있는듯 했다.
사랑하는 사람과에 사랑이 이렇게도 달콤하고 이렇게도 심장이 터질것같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고 또 가슴을 뜨겁게 하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탄탄한 근육아래 감춰진 무언가를 본순간 정말수현은 두 눈을 깜박거린채 한손으로 입을 가려버렸다.
그런 수현에 입술에서 손을 떼어버리고 지후는 그대로 수현에 입술에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서서히 벌려지는 수현에 다리 사이로 자신이 들어가는 순간 수현의 표정이 조금은 아픈듯 괴로워했지만 이내 지후에 키스에 온 마음을 집중한듯 보였다.
군살하나 없이 잘 다듬어진 지후에 몸매는 수현으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럴거라 예상했지만 수현의 부드러운 속살은 은근히 중독성이 있었다.
지후는 수현이 자신에 품안에서 잠이 들때까지 수현을 안았다.
하얀시트위에 붉게 얼룩진 수현에 핏빛어린 첫경험이 지후에 마음속에 그대로 간직되고 있었다.
아기처럼 자신의 품안에 들어와 잠들어 있는 수현을 지후는 사랑하고 또 사랑하리라고 마음에 새기고 있었다.
새벽이 오는 소리가 지후에 마음에 상처를 내고 있었지만 지후는 수현을 둔채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 뒷감당이 너무나 두려웠다.
또 어떤 악몽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런지 알수 없기에 지후는 살며시 수현을 깨웠다.
아기처럼 눈을 부비면서 부끄러운듯 지후를 바라보는 수현은 누가 먼저랄것 없이 입을 맞췄다.
하지만...지후에 마음은 무겁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