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피하기도 하고 절 정말 이상하게 볼 것 같아 아무에게도 못했던 얘기입니다.
익명성이라는 인터넷의 힘을 빌어 이렇게 얘기 해봅니다.
전 대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그러니까 고등학교 때까지 한마디로 '별로'인 애였죠.
키도 작지 통통하지 안경에 쌍거풀 없는 눈, 치마입으면 장딴지도 박세리...
자신감도 없고 남자친구는 커녕 그냥 이성친구도 없었죠.
대학가면 이뻐지리라 살도 빼고 잘생긴 남자친구도 사귀고 인기녀가 되리라 다짐했죠.
그리고 대학 가기전 이 악물고 운동을 해서 5키로를 뺐어요. 그래도 아직 평범한 수준이었죠.
날씬하지 않고 그냥 평범한 몸매요.
1년후에 쌍거풀 수술을 했어요. 제가 봐도 누가 봐도 너무 잘됐죠.
티 하나도 안나고 눈 모양 이뻐지고 거기에 살도 조금 더 뺐어요.
그때부터 주변 사람들이 이쁘다고 하고 학교 게시판에도 여러번 이름 올라오고 연예인도 만나보고 방송국PD도 만나보고.........제가 세상에서 제일 이쁜 줄 알았나봐요.
이상한 집착이 시작됐죠. 일단 하루라도 예쁘다는 소릴 안 들으면 혼자 생각해요.
'내가 못 생겨졌나.화장이 덜먹었나 살이 쪘나'혼자 고민을 하죠.
하루에도 수십번씩 거울을 봐요. 머리를 가다듬고 화장도 고치면서요.
그리고 '외모가 다'라는 인식이 머리에 박혔죠.
얼굴로 뽑기로 유명한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는데 사장님이 하루에도 몇번씩 이쁘다고
칭찬해 주세요. 아니라고 아니라고 빼다가 어느날부터 이쁘다고 안하시면 '이제 내가 안 이쁜가, 얼굴이 익숙해 지니까 못생겨보이나'또 이상한 생각을 막 하죠.
그때부터 자신감이 조금씩 떨어지고 난 추녀, 못생긴애, 이렇게 생각을 하다가 또 누군가가 이쁘다고 해주면 그때 또 자신감이 생겨요. '역시 난 이뻐.' 이러면서요;;;
그러니까 전 오로지 '외모'로만 제가 평가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눈이 아프거나 렌즈끼기 귀찮아서 화장안하고 안경끼고 나간 날은 자신감도 없고 사람들이 못생겼다고 손가락질 하는 것 같고 누군가와 말을 하게 되면 못생겼다고 무시하는 것 같고......
알아요. 이게 굉장히 잘못된 생각이라는거.
저도 제 외모가 타고난 게 아니라 다이어트+화장+성형수술+꾸밈의 결과라는 것도 알죠.
그래서 언제라도 그게 들통날까봐 무서워 하는 거에요.
그까짓 외모가 뭐라고 누군가가 제 본 모습을 보고 " 야, 쟤 화장안하니까 못생겼더라. 안예쁘던데?"이러면서 웃을까봐 화장안하면 아는 사람 없는 데로 피해다니고 고개숙이고 다니고 그래요.
지금 남자친구를 사귀기 전까진 남자친구를 사겨도 화장도 맘껏 못지우고 계속 화장 고치느라 바쁘고
그게 너무 피곤해서 결국 헤어지고를 반복 했거든요.
지금 남친이 제 자체를 사랑하는 걸 알고 쌩얼이며 온갖 추한 모습 다 보이며 너무나 편하게 1년이 넘도록 사귀고 있지만, 제 남친도 처음엔 제 외모에 반해서 사귄거고 나보다 더 예쁜애가 나타나면 그 사람에게 가지 않을까 이상한 불안감이 들어요. 그래서 그게 집착, 구속으로 이어지구요.
정신병 같지만, 저 스스로도 알고 있고 다른 사람에게 티 안내고 살고 있어요.
그러려니...하구요. 어차피 제 내면적인 거니까 생각으로 그치는 거거든요.
혹시나 저같은 분 있으신가요?
나만 그런게 아니라는 위안을 얻고 싶은데;;계실리가 없겠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