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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더듬어

noeljin |2003.06.01 23:42
조회 102 |추천 0

기억을 더듬어

 

힘들여 걸어 온 길
지우고 다시

기억을 더듬어
걸어 온 길 뒷걸음쳐
지름길들이라고 여겼던
길들을 뒷걸음쳐

원시의 숲과 바다로 뛰어든다
전설과 신화의 품으로

 

남몰래 흘렸던 눈물
부끄러워 남몰래 뒤로 훔치며 흘렸던 눈물들
방울방울 그리움으로 되살아나고
슬픈 환희의 그림자 짙게 드리운
원시의 품으로 기억을 더듬어 간다

 

여전히 미련으로 남겨 둔 것이
길을 잘 못 들었던 과거의 시작이 아니라
아직 밟고 서 있는 내 길
현재의 행보와 그 관성인 것을 알기에

또 기억을 더듬어 은빛 추억 속으로
기억을 더듬어 더듬어...

 

시작은 어느매 쯤에 있는지도
끝이 어느매 쯤에 있을지도 모르는
억척스러운 한 존재의 우매한 절규를
보고 듣고 지켜봐 줄 이 없건만

푸른 빛 안개 속
무정체의 신비로움을 향해
타박타박 무심의 걸음을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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