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청년층의 대부업 진출 많아져]
최근 2~3년간 대부업체들이 높은 수익을 거둠에 따라
대부업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중에는 단순한 관심을 넘어 직접 대부업에 뛰어드는 경우도 있다.
논란이 일고 있는 인터넷 대출 직거래 등 최근 나타나고 있는 신종 대부업 중개도 이같은 추세를 반영하는 것이다. 대부업체의 숫자도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청년층의 대부업 진출이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대생, 대부업자된 사연 지난 2004년을 전후해 대부업계에도 한바탕 회오리가 불어닥쳤다. 은행, 카드사 등에서 시작된 신용위기의 타격이 대부업체로도 밀려온 것이다. 찾아오는 고객들은 급증했지만, 연체율이 높았기 때문에 나간 자금은 그대로 부실대출로 변해버렸다.
따라서 법정금리를 지켰던 등록 대부업체 뿐 아니라 불법 사채업자들도 상당히 어려운 시기를 보낼 수 밖에 없었고, 돈을 떼이지 않기 위해 강압적인 채권추심에도 나서야했다. 일부 대부업체들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착수하기도 했다. 높은 인기를 보였던 드라마 ‘쩐의 전쟁’의 원작만화 역시 이 시기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신용위기가 조금씩 진정되고 국가적 차원의 신용위기 대책이 진행되며 대부업체들도 상황이 호전되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특징적이었던 것은 과거 몰락했던 대부업자들이 하나 둘 재기를 시작했다는 점이다. 대형 대부업체에서 퇴직했던 일부 직원들도 주위에서 자금을 모아 소형 대부업체를 차린 경우가 많았는데, 대부분 상당한 수익을 거뒀다.
A씨(여·26)도 이런 와중에 생각지도 않게 대부업자가 된 사례다. 신용위기 때 여대 4학년으로 영문학을 전공하고 있었는데, 집안이 비교적 부유했던 탓에 친구들과 여유돈을 모아 계를 만들고 있었다. 당시 지인 가운데 대부업체를 차린 사람이 자금을 투자해달라는 요청에 원금보장을 조건으로 곗돈 2000만원을 넘겨줬는데, 매달 10%를 넘는 수익을 꼬박꼬박 챙길 수 있었다.
돈 모으는 재미에 빠진 그녀는 친구들을 설득해 투자금을 늘렸고 대학졸업 이후에는 아예 대부업체를 함께 운영하게 됐다. A씨는 현재 강남지역에서 대출자산 7억원으로 소형 대부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전체 자금운영과 사무실 관리는 그녀가 맡고 대출 및 채권회수는 지인이 담당하고 있다.
사업면에서 상당한 수완을 발휘하고 있는 그녀지만 집안에는 대부업을 한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친구들과 통역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둘러대고 있다.
◆명동 기업금융 시장에도 활약 A씨는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대부업을 하고 있지만, 기업금융의 본산인 명동에도 여성 사업가들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여성 특유의 꼼꼼함과 세심함에 더해 수십년간 시장경험에서 만들어진 과감한 결단성으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