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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다운 둘째 며늘이 되고싶어요. 이제는...

외로워도슬... |2007.07.10 12:04
조회 2,113 |추천 0

우선... 저희 시댁 가족 구성원을 얘기 하자면...

홀 시어머니에

(아버님은 2년 전에 돌아가셨어요... 제가 첫 며느리라고 아버님 이쁨은 많이 받았어요..^^)

3남 2녀 중에서 울 신랑이 차남이에요...

순서는 큰시누이->시숙-> 작은시누이-> 울신랑-> 시동생 순서구요...

 

5년 전 저희 결혼할때 시누 둘은 결혼해서 6,7살 아이들이 있었고,

시숙은 미혼에, 차남인 울신랑이 먼저 결혼했어요...

그러니... 저...외며느리에 맏며느리 노릇만 거의 5년을 했습니다...

2년 전에 시동생이 결혼해 동서가 생겼지만 상황이 그리 달라진건 없었죠...

동서 결혼하고 첫 제사나, 시아버님 마지막이였던 생신때도 동서는 거의 뒷전에 다 제 차지였고,

시어머니 생신때는 아예 오지도 않았던적이 있었구요...

동서도 나름 시댁에 불만 있지만 시댁서는 아예 동서네한테는 그런 부담은 안 줬어요...

 

처음부터 알아서 다 했던 저한테 거의 모든걸 의지하셨지요...

그걸 여실히 느꼈던 이번 제사...

 

아참...

시숙은 결혼식은 사정상 못했지만 (아주버님의 사고로...)

올 초에 아들 낳았고, 혼인신고하고 살림 차려서 삽니다...

고로... 저에게도 형님이란 존재가 생겼지요...

울 어머니한테는 맏며느리가 생긴거구요...

 

근데.. 여전히... 제가 맏며느리네요...

다른집도 둘째가 먼저 결혼하면 한동안 둘째가 맏며느리가 되고,

시댁서도 먼저 결혼한 사람에게 의지를 한다지만...

좀 거슥하더군요...

 

지금껏 제사나 명절...

시어머니랑 같이 장 보고 이제는 음식장만 거의 제가 다 합니다..(생선 찌는것만 어머니가 하시구요..)

동서는 전 부칠때 뒤집는것만 하고, 간혹 설거지만 하는게 다였구요...

사실, 저 결혼하고 첫 제사때는 회사 부장한테 안좋은 소리까지 들으며 조퇴해서 한여름에 종일 서서 전 부쳤드랬어요...

 

이번에는 일찍 마치고 갈수 없는 상황이에요...

제가 하는 일이 누가 대신 해 줄수 있는 일도 아니고,

늦게 마치는 일이거든요...

그래도 최대한 일찍 끝내고(저녁 8시쯤) 저녁도 못 먹고 놀이방서 애 찾아서 신랑하고 고속도로 달려 한시간 반만에 시댁 도착했지요...

아주버님네도 저녁 7시가 넘어 도착했다 하구요...

좀 일찍 가서 어머니랑 음식 장만 좀 하면 안되남... --;;

에효..

 

암튼... 시댁 도착한 시간이 10시쯤...

울 어머니...

내가 도착해서 자리에 앉지도 못하고 부엌 들어가자말자

기다렸다는 듯이 딱 나물거리를 들고 오시더군요...

사실.. 저는 그때 가면 어머니께서 음식장만 다 해 놓으셨을줄 알았습니다...

물론 혼자 음식 하시는게 힘드신거 알지만.. .더구나 이제 형님도 있으니... 진짜 다 해 놓으셨을줄 알았어요...

그래서 죄송한 맘도 들었고, 나는 제사상 차리고 음복 하고 설거지만 하면 될줄 알았어요...

근데.. 그건 오로지 제 착각이였던거죠...

물론 전 몇가지 부치고 생선은 해 놓으셨더군요...

근데... 여섯 일곱가지 되는 나물... 하나도 안해놓으셨네요... --;;

그시간까지...

다른때 제가 있을때 제사,명절에는 제가 전 부치고 나면 초저녁에는 나물 제가 또 무치고 했거든요...

근데... 열시가 넘도록 내가 갈때까지 어머니는 나물을 안해놓으셨네요...

제가 놀다 안간것도 아니고 저녁도 못 먹고 늦도록 일하는거 아시면서...

더구나.. 동서한테는 아예 거리가 머니까 오지 말라고 했다네요...

동서네나 우리나 시댁까지 가는 시간은 비슷한데도...

시동생은 초저녁만 되면 퇴근한다더구만...

어머니한테는 별로 도움 안되는 동서보단 내가 더 필요했겠죠...

 

거기다...

나물 무치고, 음식 장만하는 동안 내 뱃속은 요동을 치는구만(배고파서)

어머니는 저녁 먹으라는 말씀 한마디 없으시더군요... (신랑은 회사서 저녁 먹었음..)

그래서 속으로 "제사 지내고 기필코 대접에다 나물에 비벼 양껏 먹으리' 하면서 참고 음식장만 했어요...

나물 무치고, 볶고, 콩나물국 끓이고...

뭐, 그거 힘든것도 아니고 이제 익숙해져서 뚝딱 하고, 일 하는것 자체에는 불만이 별로 없어요...

일부러 나보고 하라고 나물꺼리 남겨 놓으신것 같아 조금 황당했어요...

 

울 어머니...

저한테 당부하시네요... 이건 이렇게 해라 저건 저렇게 해라... 혹여라도 당신 없으면 그렇게 하라구요...

그건 맏며느리한테 해야 할 대사가 아닌가 싶기도 하궁...

뭐, 아직은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맏며늘 보다는 내가 미더우시겠죠...

더구나 저는 결혼 전에 친정서 제사도 지냈고, 그래서 결혼해서 바로 음식장만 거의 다 맡아 했으니...

 

형님은 아직 암것도 모르니 뒤에서 뻘쭘하게 서 있기만 하네요...

뭐, 첨에 저도 참 어색하고, 뻘쭘했기에 그 마음 이해하고

괜히 내가 말 한마디 더 걸고 그랬는데 내가 말 안시키면 말도 안하네요...--;;

 

저... 배고파 돌아가시는줄 알았어요...

그래도 나물 다 하자말자 바로 또 밥 푸고, 나물 담고, 제기에 음식 장만해서 담고 했어요...

제가 음식 담아 놓음 형님이 하나씩 상에다 나르긴 했지만서두요...

 

그렇게 또 바쁘게 제사 지내고 나서도 친척분 음복 하시는 동안 저는 밥도 못 먹고

한시가 넘어서야 겨우 밥 비벼서 미친듯 먹었네요...

그리고 또 치우고 설거지 하고 두시 넘어 자고,

또 고속도로 달려서 출근해야 하기에 새벽에 일어나 대충 밥 먹고

집에 와서 신랑 출근하고 저도 준비해서 일하러 나갔네요...

 

아...

울 형님은 언제 배워서 같이 음식 하려나...

울 어머니도 언제 저에게 부담을 좀 덜어 주시려나...

저도 이제 둘째며늘 다운 둘째며늘이 되고싶어요...

결혼 먼저 한게 죄도 아니고... --;;

 

울 동서가 참 부럽습니다...

내동생은 필히 막내랑 결혼하라고 해야겠어요... 진짜로...

 

다음 제사는 9월 초 아버님 제사, 일주일 뒤 할아버님 제사,

그리고 또 보름 뒤에 추석이네요... --;;

다음 제사때 또 밤에 그리 달려가야 하나...

시동생네는 안 올 확률 많고, 형님은 아직 암것도 할 줄 모르고...

 

제가 일이라도 안하면 일찍 가서 음식 하겠지만..

나도 못하겠다고 배 째라 할까요?

근데.. 우선 제 자신이 그러면 맘이 불편해서 못 그래요...

신랑한테 푸념 하고, 이렇게 뒤에서 은근슬쩍 불만도 터트리지만요...

 

저... 일 때문에 위장이 안좋아져서 (만성 위염에 역류성 식도염이라네요...--;)

밥 굶으면 속이 미친듯이 따가운데도 울 어머니는 저 밥 먹을 시간도 안 주시네요...--;;

제사 지내고 밥 먹으라시네요...

울엄마같으면 밥부터 먹으라 할텐데...

하긴, 나 임신했을때도 어머니... 종일 시댁 뒤치다꺼리 하느라 굶은 나한테 밥 먹으란 소리 안하시고,

당신 먹거리만 챙겨 드시더군요...

한 그릇 있는 국수... 나한테 먹어보란 소리 안하시구 어머니가 드시더군요...

나는 종일 굶고, 어머니는 한두시간 전에 저녁도 드셨음서...

임신했을때 먹을거 가지고 서러운거 말하라면 하룻밤 새도 모자랄거예요..ㅋㅋㅋ

아마 그래서 울 아들이 눈이 짝짝이로 태어났지 싶어요..ㅋ

 

아... 서럽습니다.. 며느리는...

어머니... 며느리도 배고픈줄 안다구요... 꺼이꺼이~~~

 

8월쯤엔 친정 제사인데 휴가와 맞아떨어지거나 주말 아니면 못 갈거 같아요...

친정하고 시댁하고 5분거리 있는데 시댁 제사는 가야하고, 친정제사는 못가고...--;;

 

얘기가 딴데로 샜네요...

글이 길어져서리... 이만 줄이겠어요...

다들 즐건 하루들 보내세요...

비오네요... 제 직업상 비는 참 귀찮은 존재랍니다...

집에 있을땐 운치 있어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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