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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는게 어쩜 이리 서러울까? ㅜㅜ

천년지애 |2003.06.04 15:06
조회 1,957 |추천 0


남친집에서 가족회의를 해서 어머님이 땅을 일부 파셔서 3천만원을 해주기로 하셔서
가족회의 결과를 나한테 알려 주려 형수님 날만나자고 바깥에서 약속을 잡았는데
애들 밥챙겨 줘야 한다기에 우리가 형수님 집으로 방문하게 되었다.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시면서 전세값 모자르는 부분은 살림을
좀 덜사고 전세값 보태라 말씀하신다.


그러지 않아도 서울에서는 그돈가지고는 택도 없어서 나도 그러려고
했는데 형수님이 그렇게  말씀하셔서  약간 기분이 그랬다.
그래서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다. 
글구 뭐 신혼살림에 그릇 마니 안필요하니 자기네집에 있는 그릇 가져가란다.
새로 시작하는 사람들한테 쓰던 그릇 가져가라는게 이해는 안갔다.
그릇 몇푼이나 한다고....


또 물어 보신다. 결혼하면 맞벌이 할거냐고 그래서 애낳기전까지는 해야 할것 같다고
말씀 드렸더니 또 물어 보신다 그럼 애낳은 다음에는 어떻게 할거냐고 물어 보신다.

봐주실분 집안에 계시면  회사 다니고 싶다고 했더니 친정에 애 맡을
사람없으면 자기한테 맡기라신다.
자기 고급 인력이니까 돈 많이 줘야한다면서(어련히 알아서 주지않나?)  


예물은 어케 할거냐고 물어 보신다.
형편상 간소하게 할거라고 했다. 
그러지말고 신랑 다이아반지 해주면 되지않느냐 하신다.
물론 난 그정도 해줄 능력은 되니까 해주고 싶었는데 남친 나한테 해줄
능력이 안되니 커플링 하자 그래서 난 동의 했다.  
그 얘기 해주니 형수도 나한테 예물로 루비세트 10만원 한도내에서 해줄테니 걱정말랜다.
그대신 신혼여행가서 자기네 식구대로 선물 잊지말고 사오란다.
자기도 15년전에 아버님이  예물로 루비세트  해주셔서 그대로 해주는 거라나


글구 대충 저녁먹고 남친 형이 안오셔서 인사드리고 가려고 기다리면서
TV보는 동안 형수님 뭘 마악 뒤지더니 몇년 됬을법한 은팔찌 은목걸이 내놓으면서
선물로 받은건데 나더러 하고 다니란다.
어른이 주는건데 안받을수도 없구..  길거리에 은목걸이 3천원이면 사는걸..ㅜㅜ내가 거지인가?
우리 할머니 당신이 끼시던 다이아반지도 끼던거라 미안하다면서 주시던데..

아무튼 그날 기분 안좋아서 왔다.  첫인상하고 많이 다르더라구..
며칠후 연휴라서 작은누나->어머님-> 큰누나  순서대로  인사를 다녔다.
집안 어른들이 날 맘에 들어 하셔서 다행이였다.


나두 누나분들이 넘 맘에 들어서 남친한테 좋은 누나들을 둬서 좋겠다. 그랬다
큰누나가 10월달로 날짜를 잡으라 하셔서 저희 쪽에서 날자가 정해지면 남친에게
말하겠다고 하고 무사히 시댁쪽 인사는 다 드렸다.
그런데 며칠후 남친 한테 전화가 왔나부다.
어머님이 땅을 안팔고 어머님이 대출을 2천만원 정도 해서 주신다고 했단다.
전세자금 1천만원이 줄은거다 나의 부담이 더 커진거다. 


원인은 형이 늙어서 시골내려가서 농사를 지어야 하니까 팔지 말라고 했다는 거다. 
가족회의 할때는 졸고 있었나부다 형이 막내동생 결혼하는데 그렇게 말하는게 솔직히 이해가 안갔다. 

그래도 남친 일생에서 제일 큰일인데 도와줘도 시원찮을판에 
형이 자기 이익을 챙겼다는게 넘 얄밉더라구
이것저것 준비할게 얼마나 많은데 남친 정말 땡전 한푼없다.
그래도 뭐 그냥 우리끼리 열심히 벌면 금방 일어설수 있을거니까 그거라도 고맙게 받자고 했다.


우리쪽에서 날짜를 잡았다.
남친 그날짜 좋다고 예식장을 보러 다녔다.
처음 간데가 넘 깨끗하고 맘에 든다고 거기서 하잰다.
그래도 어머님한테 전화라도 드리구 예약하자니까 우리엄마 그런거 안따진덴다.
그래서 예약하구 바로 시골로 모내기 하러 내려가서 어머님께 말씀 드렸다고 하더군 


어머님 괜잖다고 하셨다면서 상견례는 토요일로 잡았다고  어머님 오후에 서울로 올라오신다더군
어머님 농사일이 바쁘셔서 바로 상견례 끝나고 내려가신다길래 저녁이라 내가 차가 있으니까
모셔다 드려야 할것 같아서 우리쪽이 내려간다고 남친한테 얘기했다. 

그런데 남친 엄마와 형한테만 결혼날짜 얘기하고 형수한테는 결혼날짜랑 얘기 안했나보다
형수님이 전화해서 결혼날짜 자기한테 허락 안받았다고 노발대발 했나부다.
집안에 어른이 계신데 결혼날짜를 형수한테 허락받아야 하는 건가? 이해가 안갔다.


글구  상견례를 내려가서 하면 자기가 상견례자리에 어케 참석 하냐고 서울에서 하라고 화를 내더란다.
제일 웃어른이신 양가 어머님끼리  만나는데 형수가 꼬~옥 껴야 하는건가?
우리집도 남친쪽에 아버님 안계셔서 어머님만 나간다던데  상견례는 원래 핏줄만 나가는거 아닌가? 
그전에 형제들은 인사 다드렸으니까 어머님 두분이 상견례 하는게 뭐 그리 잘못됬다고
그러는지 남친 화나서 전화기 꺼놓고 잠수 탄단다. 
에궁 내가 남친 안간다는걸 사정사정해서 결국엔 상견례 장소에 데리고 나갔다.
어른들하고 한 약속이라 깨는게 도리가 아닌것 같아서..

 

어머님 전세자금을 가을에 해준다기에 그전에 방을 얻어야 하는 남친 큰누나한테
돈을 미리 빌려달라고 한 모양인데 큰누나 1~2달사이에 갚아야한단다.
가을까지는 안된단다. 
남친 모든게 귀잖은가 부다 나두 집안 식구들도 다 ~~~  나두 고민이다.
결혼준비하는게 이렇게 말많은 거라면 두번다시 하고 싶지 않다는걸 처음으로 느낀 순간이다.
남친 하나만 바라보면 넘 행복한데 왜 이리 가족들이 안도와 주는건지  쩝..

 

글구 얼마후 어머님한테 또 전화가 왔단다. 
이번에는 어머님이 대출해서 주는게 아니구 남친한테 대출받아서 집을 얻으라 했다는 거다.
왜 이리 변덕이 심한건지... 앞으로 또 어떻게 바뀔건지 원
그럼 도대체 아들 결혼하는데 뭘 해주겠다는건지...?
그냥 결혼식만 시키겠다는건가?

 

솔직히 우리 엄마,아빠 집 없다. 전세다 아빠 사업하다 망하셔서 집에 돈없다.
그래두 우리집에서 2천가지고는 월세방 밖에 못얻어서 우리쪽에서 살림을 좀 간소하게 하구
전세자금을 좀 보태구  모자르는 부분은 대출 받아서 어렵게나마 방을 얻으려 했다.
그래도 지하 전세방을 못 벗어 날것 같다.
그런데 남친집에서는 돈한푼 못 주겠다고 하는거다.


에궁 내가 부모라면 그렇게 까지 아들 기 안죽일것 같은 생각이 든다.
능력이 되는데 안해주는거와 정말 능력이 안되서 못도와 주는 거랑은 진짜 천지 차이다.

남친 돈없으니 신혼여행 가지말잔다.
할수 없이 신혼여행경비 우리쪽에서 대기로 하고 또 합의 봤다.
결혼준비 하려면 수많은 예약, 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
그것도 돈 없다 그래서 돈 있는 내가 기냥 낸다.
옷도 넘 초라하게 입고 다녀서 내가 이것 저것 사입히구...
결혼얘기만 꺼내놓고 어쩜 가족들이 이렇게들 무심한지. 

 

남친이 돈이 없는 이유는 대학을 늦게 가서 벌어논돈 학비로 다쓰고
등록금 모자라서 대출 받아서 쓴돈을 얼마전에 다갚았다고 하더군.
혼자서 학비대면서 학교다닌다는게 말이 쉽지 얼마나 고생을 많이 했는지
말은 안해도 다안다. 형수님이 은근히 말씀하실때 나한테 바라는게 많으셔서
시동생 뒷바라지를 좀 했나보다 하고 이해하려 했는데 그것도 아니구
그냥 형제들이 서로 관심없이  그렇게 살았단다.


가족들이 이런 속사정을 전혀 모르는것 같아 답답하기 그지 없다.
그래두 나하나 의지한답시고 얘기를 다해버리니 신부인 내가 집걱정을
해야하고 왜 내가 집을 얻어야 하는지 ...
그러지 않아도 신부측 준비할것도 넘 많아 머리가 터질지경인데.

맨처음 어머님집에 내려갈때  가족들이 남친 시골집에 날 데려가기 싫어 하는 이유가 집이
넘 지저분하구 집이 넘 안좋아서 그런단다.
시골집에 내려가서 넘 놀래지 말란다.


그런데 막상 집에 내려가보니 남친 자취방에 비하면 100배는 좋더군
난 맨처음 남친 자취방에 놀러 가보군 눈물이 날뻔했다.
그래서 가족들이 넘 어렵게 사는가 보다 했다?
형제들 솔직히 30~50평대 아파트에서 잘살고 있더군  모두들 자기집이란다.
가족들은 한번도 남친 자취방에 안와봤다고 하더군.
남친 가족들이 자취방을 와 봤더라면... ㅜㅜ
마치 가족이 없는 사람마냥 넘 불쌍하게 살고 있어서
조용히 함 물어 봤다.
혹시 자기 데려다 키운거 아니냐고...
그건 아니라구 하더군


정말 서럽게 결혼할것 같다.

난 정말 시댁쪽이 능력도 안되고 그러면 내가라도 생활비 드리고 그럴수도 있다.
그런데 그럴능력이 되는데도 아들 결혼식을 그렇게 거지처럼 시키고 싶을까?
전세방 사는 우리집도 그럴 능력 안되는데도 몇천 들여서 하는데..
정말 울고 싶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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