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정치면을 펼쳐보면 무슨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 간
'누가누가 잘 헐뜯나' 특별기획기사를
보는 것 같아서 정말 신문보기가 싫어지기까지 한다...
뿌리깊은 나무는 흔들리지 않는다며 어떤 정략에도 무대응의 방침으로 일관하겠다더니,
박 후보 측에서 부동산 관련 폭로를 하자, 발끈했든지 뜨끔했든지 이 후보도 이에 반발하기 시작했다.
어느 쪽이 진실을 말하고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생겨나는 의문점들은 어쩔 수 없다.
1. 개발계획을 미리 알았나?
- 이 후보의 처남인 김재정씨는 현대건설에서 퇴직하고 부동산을 매입한다.
그가 10년 동안 매입한 땅의 규모는 무려 670000여평!!
더욱 이상한 점은 그가 매입한 부동산마다 매입직후 이러저러한 개발계획이 발표되면서 지가가
폭발적으로 급등했다는 것이다.
87년에 매입한 충남 당진군 송산면 유곡리 임야는 80년대 아산신항 건설 발표로 지가 급등.
90년엔 한보철강이 들어오면서 지가 급등.
87년에 매입한 경기 화성시 우정면 주곡리 잡종지는 시화지구 개발사업으로 지가급등.
방조제 공사는 현대건설이 맡았다.
이 후보로부터 매입한 충북 옥천군 이원면 일대 임야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행정수도 이전을 위해
검토를 지시한 후보지 인근이었다.
78년에 매입한 경북 영주시 단산면 단곡리 임야는 2년 후인 80년 시로 승격.
88년에는 대전 유성구 용계동 임야를 매입. 이 일대는 94년 관광특구로 지정됐다.
이렇듯 너무나도 수차례에 걸쳐 김씨가 사들인 땅이 개발계획에 연관된 것은 우연이라고 보기에는
뭔가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
2. 김재정은 이 후보 재산관리인?
- 김씨에게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땅이 있다. 김씨는 85년 이명박 후보의 형 이상은씨와 공동명의로
이 땅을 매입했다. 김씨 등에게 땅을 판 4필지 중 한 곳의 소유주는 현대건설이었다.
이 후보는 당시 현대건설 사장으로 재직 중이었다.
김씨 등은 도곡동 땅을 95년 7월 포스코개발에 263억원에 팔았다. 이 중 145억원은 김씨 몫이었다.
그러나 김씨는 도곡동 부동산을 매각한 뒤에도 불과 수억원의 채무를 해결하지 못해
법원으로부터 자택 가압류 조치를 당하는 등 극심한 재정난에 시달렸다고 한다.
97년 제일은행으로부터 빌린 대여금 2억2130만원을 갚지 못해 법원으로부터 가압류 결정을 받았다.
같은해, 한국기업리스가 김씨를 상대로 손해배상금 2억6000만원을 청구했고 가압류 조치가 내려졌다. 신용보증기금도 김씨에게 빌려준 2억500만원을 갚을 때까지 김씨 집을 가압류했다.
또 98년 11월에는 서울 강남구청이 세금 미납을 이유로 김씨의 논현동 자택을 압류했다.
부동산 매각대금으로 145억원을 손에 쥔 김씨가 불과 2억원대의 빚을 갚지 못한 점은
선뜻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이에 김씨는 “빚보증을 잘못 서서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3. 짜고 치는 고스톱?
- 김씨가 운영한 사업체마다 이 후보의 측근들이 관여돼 있다는 점도 이상하다.
김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다스의 경우, 이 후보의 친형인 이상은씨와 현대건설 출신의 김성우씨가
공동대표이다.
다스가 인수한 홍은프레닝의 경우도, 인수할 당시 고려대 경영학과 동기인 안순용씨가 대표이사를,
이 후보의 측근인 김백준씨가 감사를 맡았다. 안씨는 현재 이 후보가 세운 회사의 대표이사이며,
김씨는 이 후보 캠프에서 일하고 있다.
한국 사회는 역시 혈연, 학연, 지연인 것일까??
절대로 박 후보를 지지하여 이 후보를 깎아내리겠다는 게 아니다.
자신과 관련해 오해가 될만한 점들은 당당하게 진실을 밝히는 것이,
정치인으로서의 태도라 생각할 뿐이다.
박 후보가 예뻐보인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故 장준하 선생의 미망인을 찾아간 것도 대선을 고려한 퍼포먼스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박 후보의 영남대 이사장 시절 비리의혹을 제기한 전재용씨는,
"지난 90년대 초반 모친이 박 전 대표를 만나러 갔는데 비서가 대신 나와서
생활비조로 100만원을 줘서 그 자리에서 돈을 던지고 돌아와 앓다가
96년부터 지금까지 12년째 중풍으로 누워계신다"면서
"아버지는 어느 날 행방불명이 되셨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 전 대표가 최근 경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과거 아버지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죄송하다고 했는데 (나에게는) 전화도 한통 하지 않았다"면서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다. 차라리 깨끗하게 죄송하다고 말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선거철만 되면 표심을 노리고 정치인들이 보이는 이러한 퍼포먼스는 이제 통과의례가 돼버린듯 하다.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해 뛰고 있는 사람인 박 후보도 예외는 아니라는 생각을 해본다.
또한 같은 당 소속인 이 후보를 험담하는 꼴은 정말 보기 좋지 않다.
정치에 대한 신념이 같았기 때문에 같은 정당에 함께 몸 담게 되었을 텐데
대통령 후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한 가족을 험담하는 꼴이라니...
박 후보는 같은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로서, 이 후보와 정정당당한 대결을 펼쳐야 했다.
자신의 정치관은 이러하며, 공약은 저러하며, 이러저러한 점이 국민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식으로
홍보해서 진정한 국민들의 신임을 얻어야 했던 게 아닐까...
지금 박 후보 측 캠프의 행태는 상대를 짓밟고 그 위에 내가 올라서겠다는 꼴이다.
상생(相生)의 정치를 외쳤던 것이 마치 아주 오래 전의 얘기 같다.
이제부터라도 박 후보, 이 후보 모두 상호간의 헐뜯기가 아닌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한다.
서로 헐뜯고 비난해서 어느 한쪽이 승리한다 해도,
승자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절대 곱지 않을 것이다.
김씨가 경향신문, 유승민씨, 서청원씨에 대한 고소에 대해 이 후보의 취소권유에도 불구하고
공개적 사과 없이는 고소를 취소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이렇게 된 이상, 검찰도 덮어두기 식으로 대응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지금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될 지도 모르는 사람들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검찰의 본분을 잊지 않는다면, 철저하게 진실을 규명하여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또한 박 후보 측에서 입수한 정보가 권력기관들이 개입되어
부당하게 얻어진 것인지 아닌지도 확실히 밝혀내야 한다.
열심히 살아가는 서민들의 노력과 고통보다 자신만의 안위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대통령 후보가 되는 것은 고사하고, 정치인으로서의 자격도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