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글의 사태는 그리 심각하지 않습니다.
내용은 좀 우스울지 몰라도, 부하직원으로부터 스트레스를 받아봤고 또 극복했던 좋은 선배님들의 조언을 듣고자 올리니, 엔터테인을 기대하시는 분들은.... 안보셔도 됩니다 ^^
저는 30대초반 직장인 입니다. 남자이구요.
키도 크고 나름 터프하기도 하면서도 점잖기도 한 스탈입니다.
이곳은 외국인도 있고, 근무환경은 정말 프리~~하죠. 연구소입니다.
그 동안 작은 그룹의 長 역할을 어느정도 해본 저입니다. 이곳에서의 업무도 사람들을 약간 리드하는 입장이죠. 그래서 가능하면 편안하게 해주고 또 그렇게 해야지 그들로부터 좋은 퀄리티를 뽑아낼 수 있겠다는 생각때문입니다. 근데 그게 참 장단이 있는것 같습니다.
일단 이곳에 글을 올리게 된 사건은 여기에 올라와 있는 톡톡에서 한 글을 보고 나서였죠.
좀 야하고 재밌는 글이었는데, 그걸 보다가 그만 제가 먹고있던 우동국물을 바지에 흘렸죠.
그러더니 그녀가 하는 말 " ㅋㅋㅋ 뭘 또 그거봤다고 싸고 그래요~"
얼마전 여직원이 새로 입사했습니다.
앗.... 일단은 방금도 제 목을 조으려다 실패하고 다시 돌아가서 일을 봅니다.
저는 잽싸게 alt+tab으로 사태를 모면했고요.
그녀의 개념을 상실한 행동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생긴건 약간 그렘린 같음. 눈 작고 쫙찢어진 그렘린.
1. 구두를 신고 질질끌거나 타박타박 소리내며 다닌다.
2. 머리는 일주일에 한 두번 감는다.
3. 대각선 앞에 앉은 그녀는 1시간에 한두번꼴로 순간 확 째려본다. 이는 뭐가 궁금하다거나 할 말이 있다는 뜻임.(이 때 안 쳐다봐주면 볼때까지 째려본다)
4. 무슨 서류좀 찾아봐달라고 하면 일단 모른다고 한다.(왜냐면 내 기억력이 썩 좋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 -> 그래도 확실히 니가 안다고 하면 그래도 언제줬냐며 따진다. (실제 목소리를 들어봐야 함 . 졸래 열받음)
5. 높으신분들 한 번씩 오시면, 딥따 좋은 의자(회사창립때 사장님 쓰시던 오래된 의자)에 책상다리로 앉아서 고개만 까딱거린다.) -> 이 쯤에서 그녀의 생김새를 얘기해야 그림이 떠오를 듯. 키는 160 안되고 쌍거풀없이 쫙 찢어진 눈에, 얼굴은 납작하고 턱쭈가리가 쫙 벌어져서 통통함. 머리는 생머리 묶어서 걸을때마다 와따가따. 목소리는 통통 튀는 소리. 웃을 때마다 보이는 죠낸 썩은 충치들)
6. 한 번씩 수퍼 갈 일이 있으면 500원짜리 동전 주면서 자기것도 좀 사다달라고 함.
7. 심심하면 한 번씩 와서 목을 조른다.
8. 일 똑바로 안한다고 뭐라하면 왜 날 괴롭히냐고 자기한테 해준게 뭐가 있냐고 대든다.
9. 일하다가 뭐 잘 안되면 ~ ah~이런 shit~!, 뭐야 아~~~~~ 씨 진짜 (ㅆㅂ) 또는 괴상한 소음을 내며 꽤~~~~~~ㄱ 한다. 으~~~웩~~ 이런소리도 냄. (어떻게 직장내에서 이제막 인턴지난 것이 상사랑 함께 일하는데 저런 소리를 낼 수 있을까요?)
10. 뭐 어쩌다가 살에 닿기라도 하면 섹슈얼 호레스먼트(성희롱) 한다면서 죠낸 떠들어댄다.
11. 뭐 시키면 좀 알아서 할 때도 있어야지 무조건 물어본다. 찾아볼 생각도 안하고 계속 쳐~!! 물어본다.
12. 외근중에 전화해서 뭐 좀 시키면 내가 끊기도 전에 항상 끊는다. 어떤때는 말하는 도중에라도 알았어요 알았어요 하면서 끊기도 함.
뭐 대충 이렇습니다.
솔직히 앞서도 말했듯이 심각한 상태는 아니고요, 뭐 나름 귀여운 구석도 있긴 합니다.
또 전반적으로 저렇게 개념상실하는 것도 다..... 이곳이 편하고 내가 편하게 대해줬기 때문이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때로는 저렇게 개념을 상실하다가는 정작 내가 진지함을 원할 때 또는 보다 확실한 업무처리를 원할때는 그게 되려 마이너스가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188cm나 되는 내가 내려다보며 뭐라도 한 마디 했다고 생각하면 그녀가 얼마나 위축되고 소심해질지 알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도 못합니다.
그녀는 극과 극입니다.
아침에 사무실에 적막이 흐르면 그녀도 조용합니다. 얼굴은 죽을 상을 해가지고 뭐 시키면 곧장에라도 창문밖으로 뛰어내릴 듯하고, 일 시켰다가는 굉장히 기분나쁘다는 듯이 받아서 책상에 탁 던져버리고 인상쓸 모습보며 괴로워할 제 자신이 두려워 그러지도 못하겠습니다.
그러다가 점심먹고 슬슬 농담 한 마디 던져주면, 슬슬 무개념이 살아나서 또 괴로워집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란 어떤 것일까요?
화기애애하게 웃으면서도 필요할 땐 명확한 상하관계와 깔끔한 업무처리를 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제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ㅠ.ㅠ
선배님들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_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