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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혼기

광펜 |2007.07.12 12:03
조회 6,853 |추천 0

2000년 12월, 1년여간 알아오고 사귄 1살 연하의 사람과 결혼을 했더랬습니다.

당시 20대 후반.

시댁은 막내였고, 남편은 형제의 장남이었습니다.

시댁 사는 형편이 어려워 위로 누나가 있었는데, 열살되던해에 입양을 보냈다더군요.

(형편어려워 입양보낼거였으면, 갓 태어난 막내아들을 보냈으면 되었을텐데, 딸이라 보낸것 같습니다..)

결혼할때 시댁 사는 형편이 어렵다보니, 살고있던 지하빌라를 팔아 전세로 옮기고, 우리 신혼집 얻는데 보태라고 500만원을 주었습니다.

내가 모아뒀던 1,500만원과 전세자금 대출 2,000만원을 받아 4,000만원짜리 빌라지하에 전세를 구했습니다.

휴....

 

예단은 안주고받기로 해서, 저희쪽에서만 100만원만 드렸습니다(예식때 옷이라도 한벌 해입고 오시라고.) ....보료대신 이부자리랑 반상기 준비해드렸구요..

예물보러가는데 시어머니(당시 49세)가 따라오셔서는 '나중에 팔때 금이 조아, 금으로 사~' '나는 진주는 싫더라~' (맘에 안드는표정으로)'너는 그게 맘에드니?'

이러셔서 결국 예물로 순금 목걸이, 팔찌와 흑진주 귀걸이 하나 받았습니다..(모두 합쳐도 150만원 안됩니다.) - 저는 신랑에게 순금 한냥짜리 목걸이를 예물로 해줬습니다(당시 시세로...75만원정도..세팅비까지) ..

화장품 사는데도 쫓아오셔서는 당신은 뭐쓰네...(서로 세대가 다른데 쓰는 화장품이 같습니까.)..

옷사는데도 같이 사러갔으면 골라주고 봐줘야지...딴데보고 오겠다며 가시더니, 아들 옷살차례에는 이것저것 제일 비싼거...스타일 색상 이런거 안따지고 금액부터 물어보고 시작합니다...

결국 아들 양복은 그집에서 제일 비싼거(60만원상당, 와이셔츠두벌과 타이까지)로 하고, 저는 당시 10만원대 여성정장으로 두벌 샀습니다...

핸드백과 지갑은 둘이 사러갔는데, 동대문 짝퉁시장을 가자더군요...

안하면 안했지 짝퉁은 안하는데....짝퉁 프라다 지갑 커플로 샀습니다...

핸드백은 보세....시계도 10만원대....

할꺼는 다하는데 다 싸구려....솔직히 전 이런거 다 쓰지도 않을꺼고, 의미도없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서 제대로 된 시계하나랑 링반지 하나 있으면 된다 생각햇는데....신랑하고 너무 생각이 안맞았던거죠..

그래도 좋은 일 앞두고 있으니까 태클안걸고 다 따라줬습니다....웬만한거는...

 

전세집에 가구랑 가전 넣어놓고, 구경하러간 날...

이런 일련의 일들중에 서운하고, 불편했던 일들을 얘기했습니다..

다 듣지도 않고, 얘기도중에 장농에 들어 던지더군요...워낙 힘이 세서 가슴을 밀었는데, 날다시피하여 가서 부딪힌것입니다..

이날이 폭력의 시발이었습니다...

매우 놀라고 멍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이런 일은 누구에게도 말 할수 없었죠, 결혼을 뒤집기엔 제가 너무 미약했습니다...

결혼 후 서울에사는 저희들은 한달에 한 두번씩 인천 만수동의 시댁에 내려가야했습니다...

격주회사였는데, 차라리 매주 회사에 나가고 싶을정도로 힘들고 피곤했습니다, 시댁에 가는게...

말로는 딸이 없어(입양보냈으니까) 딸처럼 생각하신다면서도 일주일내내 일에 지쳐 피곤한 사람을 매주 불러 내리는거며, 가서 며느리된자가 쉴수 있겠습니까, 또 쉬고 있대도 맘은 편하겠습니까..

 

한달에 한 두번 불려가면서....힘들고 불편하고 그럴때마다 말할수는 없어서 꾹꾹 참고 있다가 한번씩 얘기하게 되는데..그럴때마다 다 듣지도 않고 주먹부터 날리는 남편...

남편의 주먹질을 알게된 시부모들의 반응은, '니가 맞을짓을 했으니까 맞았겠지...'

딸처럼 생각하신다더니....그런 얘기나 말지....

결혼 9개월동안 한달에 한번꼴(5월이후론 이혼하겠다고 서로 합의했기때문에 그나마 폭력이 줄었습니다...)로 다섯번정도 맞은것 같습니다...

이혼은 제 인생에 있어 절대 안된다고 생각했기때문에 시부모나 남편, 시동생...또 나 자신....

모두가 변할수 있으리라 믿고 버텼지만, 결국 9월 추석전에 방을 얻어 나왔습니다..

혼인신고도 안했기에 법원에 갈 일도 없었습니다..

 

집에서 나올때, 회사그만두고 두달 쉬었으니까(회사업무와 특성상 주말에 항시 대기하고 있다 호출오면 가야하는데 시댁에 있다보니 회사를 옮길 수 밖에 없는 형편이었음.) 집 보증금에서 300만원 빼고 준다했습니다...저희 엄마는 그냥 다 주고 몸만이라도 하루속히 나오라고 하셨습니다...

그 당시 신랑월급 90만원...제 월급 150만원...게다 신랑 회사 사정이 안좋아서 몇달째 그나마도 못가져오고 있는 형편이었습니다...(당신 아들 그런데도 용돈달라하시더군요...시장보면 제카드로 긁고...제 월급과 보험 깬것(700만원)으로 신랑 술값 막아주기 일쑤였습니다..)

결국 1,200만원 짜리 월세방 얻어서 나왔습니다...추석 전날...옥탑방으로...

나오는날 그러더군요....오디오랑 청소기는 두고가라...

두고 나왔습니다....

 

그렇게 2001년 9월 중순 방을 얻어나오고도....전세집 정리하고 이사한 전남편과 만났습니다...

아직 아무에게도 표면화 되지 않았으므로, 떨어져 시간을 갖고 지내다보면 좋아질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던중 11월 초, 임신했다는걸 알았습니다...서로 따로 살다보니 시댁 등 부딪힐 일이 적어지고 좋게지나다보니....흠....

전남편에게 얘기했더니, 대략난감해 하며 병원에 함께 갔습니다....

임신3주 확인 했고, 입덧으로 아무것도 못먹는데...배고프다며 육개장 사달라고 합니다...

육개장 사 먹여주고, 앞으로에 대해 어떻게 하면 좋은지 생각해보고 연락달라고 했습니다...

연락이 왔습니다...

'니가 알아서해...' 

'아이를 낳아도 우리관계는 달라지지 않아...'

'애는 니가 키워...'

 

임신해보신 여자분들 아시겠지만...!

임신했을때 축하 못받아보신 여자분들 아시겠지만...!

이날 기분 드러웠습니다....정말 나쁜사람이라 확정지었습니다...

엔조이한 남자도 아니고 식올리고 함께 살았던 부부였습니다...우리는...

 

시부모께 전화했습니다....

아들이 이러더라고....했더니 시엄마 왈...

'그래서 어쩌라는거냐!'

열살된 딸을 먹고살기힘들다고 (그당시 당신 교회에서 야유회간 사진 있습니다...살만해 보였는데..)

입양보냈을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제가 그랬습니다..

'열살된 딸 버리는 모진 엄마라,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손주는 사람도 아니라 생각하니..그렇게 말할수 있겠죠!, 죽어서도 당신들 용서하지 않겠어요!'

평소 시엄마 앞에 며느리인 전, YES맨, 이 말 한건 지금도 속이 후련합니다...

처음이자 마지막 반항이라고나할까요...

전 남편한테 당신어머니한테 그렇게 말했다고 얘기했습니다...전 남편왈...

'누나 입양한거 너한테 얘기한거 모르시는데...' 후훗..

 

뱃속의 아기를 어떻게 했는지는....

그때 새로운 회사에 다니고 있었는데...그 회사에선 제가 이혼한걸 모르고 있던터라....

전남편이 회사에 전화는 해주었습니다...유산되서 결근한다고....

이걸 고마워라 해야하는건지...

물론, 그사람이  병원에 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러고 전 이듬해 결국 한국을 떠났습니다...

살수가 없었죠..

제 정신으로는...또 이혼녀로는....

2003년 말 한국에 돌아왔고, 2004년부터 옛지인들과 연락을 주고받게되었습니다..

그간 마음의 상처도 많이 치유됐고, 외국에서 만난 한국인과 함께들어와 가정을 꾸몄습니다...

 

옛지인들로부터 전남편이 함께 연관이 있는 단체에 얼굴을 들이 밀고 나온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왜 이혼을 했는지, 왜 외국에 나갔는지....궁굼해 하며 물어왔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안되겠다싶어...이런 사람을 정상적으로 봐주며, 진실을 왜곡해 알고 있게 하면 안되겠다싶어....용기를 내어 모임에 나갔습니다...

모임에 나가 결혼생활동안의 위에 다 열거하지 못한 일들까지 얘기하고나니....속이 후련했더랬습니다...

지금은 물론, 그 모임엔 못나오게됐지요....

웬만큼 파렴치한 아니고선 얼굴들고 나오겠습니까...

 

처음엔 모두 시엄마, 시아빠, 시동생, 전남편..모두 죽이고 싶을 정도로 싫고 미웠는데..

지금은 측은하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고...심지어 안됐다는 생각도 듭니다...

작년가을에 저희 동네 호프집에서 어떤 여자와 함께 들어오는걸 봤는데....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또 어떤 여자 인생을 망쳐놓을라고 저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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