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작년 가을쯤이었나,,
부산이지만, 부산시내보다 울산시내가 더 가까운 쪽에 바닷가의 어느 마을입니다.
그날은, 동네 곗날이어서 부모님은 우리동네 최고의, 하나밖에 없는.. 고깃집으로 가시고,
전 동생과 간단히 저녁을 먹고, 티비를 보고 잠들었죠,
다음날 아침, 오랜만의 휴일이라 늦잠자고, 점심을 먹는데,
근데, 부모님이 식사하시다가 계속 웃으시는 거에요.
엄마, 아빠 : “킥킥킥” “하하하” 풋,,
왜 그러시냐고 물었더니,
울 동네에 천씨아저씨가(아저씨 성이 천씨라서 모두 천씨아저씨로 부름) 주인공이더군요.
조그만 시골마을이 다 그렇지만, 어릴때 많이 못배운 분들이 많잖아요,
그 아저씨도 한글을 거의 모르는, 분이었죠, 거기다 행동도 좀 그렇고,,
(동네에 무식하다고 소문이 무성~~)
어제, 동네 곗날에 50여명 가까이 참석을 하셨더랍니다.
-이제부터는 어제 고깃집 상황입니다.
한창 고기 굽고, 맛나게 드시고, 약주도 한잔씩 하시고, 얘기중인데,
대낮부터 거나하게 한잔하신 아저씨, 저 멀리 구석에서 술취한 큰소리로,,
-천씨 아저씨 : 여보세요? 희동(가명)엄마가? 머? 이런 X팔,
하고 전화를 막 화를 내면서 확 끈더랍니다.
-동네분들 : 웅성웅성, 와저라노, 누구한테 저라노, 희동이 엄마면 며느리 아이가??
좀 있다가 또 그 아저씨 벨이 울리더랍니다.
-천씨 아저씨 : 여보세요? 야 이 XX, 죽을래? 머 이런 X년이
하고 전화를 온갖 욕을 다 하더니 또 확 끈더랍니다.
-동네분들 : 아이고, 며느리한테 저게 먼 추태고, 무식,무식 해도 어째 저리 무식하노,,
-동네분들 : 남사스럽구로, 대낮부터 지금까지 마셨으니, 저기 인간이가,,
2분후 또 그 아저씨 벨이 울리더랍니다.
그땐 아에 동네분들 시선집중, 조용~~
-천씨 아저씨 : 여보세요!! 이 미친XX 거기 어디야? 확 죽이삔다!
하고 전화를 또 욕을 하더니 끈고, 취해서 인사불성이 되더랍니다.
도저히 안되겠다, 저러다 며느리 큰일 나겠다 싶었던 동네분들은 그 아저씨 아들한테 연락해서 아저씨를 모시고 가고,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그날은 모두 집으로 돌아가셨답니다.
다음날 아침. 작은 동네가 발칵 뒤집힌 거에요.
동네분들이 “쯧쯧” 사람이 나이먹더니 더 요상하게 변했다며 온갖 흉흉한 소문이 무성하게 집집마다 흘러나오는 시점,
그 집으로 찾아가신 우리 아버지
- 아버지 : 아이고, 술을 어째 먹었길래 글노? 며느리 한테 그기 머꼬?
- 천씨 아저씨 : 머라카노? 내가 머?
- 아버지 : 기억도 안나는 가베? 아무리 술을 먹어도 글치 무슨욕을 그리 하나? 그것도 며느리한테! 동네 사람들이 머라는줄 아나? 아이고!!
- 천씨 아저씨 : 내가 언제 며느리한테 욕했다고 그라노? 안그랬다! (어리둥절한 목소리로)
- 아버지 : 머라카노? 통화하는거 어제 동네사람들이 다 들었구만, 그 무슨 망신이고!
- 천씨 아저씨 : 며느리하고 통화 안했는데,,(필름이 끈겨서 말끝을 흐리시며, 욕한것도, 전화통화한 것도 기억 못함)
그때, 아저씨 아들이 들어오더랍니다.
- 아들 : 먼데요?
아버지는 어제의 일을 소상히 말씀하시고, 며느리 괜찮냐고 물어보시는데,
- 며느리 : 어제 전 아버님한테 전화 한적 없는데요?
그제서야 모두 핸드폰을 확인해 보니, 낯선 번호가 여러번 찍혀 있더랍니다.
도대체 누구길래? 무슨 말을 했길래 그리 욕먹나? 누군지 너무 궁금하여,
아저씨 아들이 그 번호로 전화 했습니다.
- 아들 : 여보세요?
- 신원불명 : (중년아저씨 목소리) 여보세요?
- 아들 : 아 예, 저... 어제 이번호로 통화를 했는데요?
- 신원불명 : 예? 통화한적 없는데요? 모르는 번혼데..
- 아들 : 아뇨, 어제 여러번 통화를 했거든요? 죄송한데 누구신지요?
미안하기도 하고 사과도 할 겸 물었답니다.
- 신원불명 : ..............
- 아들 : 여보세요?
한참을 망설이시더니,
- 신원불명 : 저,, 제가 어제 너무 술을 과하게 먹어서 기억이 안납니다...... 죄송합니다.....
헉!!!!
알고보니 그 신원불명 아저씨가 술김에 전화번호를 잘못 눌러서 천씨아저씨랑 통화 한거 였답니다.
둘다 술이 만취하여 서로서로 왠 낯선남자가 얘기하니 욕하고, 기억을 못하는 거죠.ㅡㅡ
그날, 조용한 시골마을 이었던 우리 동네전체가 웃음으로 떠들썩했던 하루였습니다.
그뒤, 며칠간 천씨아저씨를 아무도 보질 못했다는군요.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