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으로 질주중인 남 입니다. 저도 귀신을 만나봤는데 우선 저는 기독교인이고 따라서 귀신이란.. 슈아탄아 물러가랏 이걸로 처리하는 줄 알았지요.
저 살던 집은 일명 도깨비 집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어릴적 잘때면 다 잘텐데도 삐걱 거리는 마루소리를 들어가면서 잠이 들었습니다. 증조 할머니 돌아가시던 밤엔 누가 밤에 방문 앞에서 어슬렁 대는 그림자에 깨어서 돌아가신걸 알았지요. 그럭저럭 살다 가위에 눌리게 됩니다.
20대때 가위에 눌린적이 있습니다. 손가락 하나 피는게 안되는지... 그 귀신 잊어먹지도 않아 집니다. 귀신은 큰 덩치의 남자인데 얼굴이 없습니다. 온몸이 그냥 두루뭉실한 덩치였죠.
전에 새벽기도였나 부흥회때 목사님이 주기도문 이나 사도신경을 외우면 귀신이 물러간다고 해서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그 외아들 그리스도를 믿사오니 이는 성령으로 잉태하사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이 짬뽕되서 나왔습니다)
이건 아니지.. 싶어서 다시 외웁니다.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 그 외아들 그리스도를 믿사오니 이는 성령으로 잉태하사 저리로서 산자와 죽은자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한줄 건너 뜁니다)
다시 주기도문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이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것 같이..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9살때 부터 외운 주기도문 사도신경이 안되는 겁니다. 얼마나 코미디던지... 그러다 어느순간 손가락이 꿈틀 하는 겁니다. 그래서 살았죠.
다른 한번은 겨울에 춥다고 어머니가 방을 옮겨 주셨습니다. 한참을 자는데 가위에 눌렸던거 같네요. 문이 덜컥 열리더니 무언가가 들어옵니다. 머리만 둥둥 떠서... 놀랐겠어요 안놀랐겠어요
네 놀랍니다. 근데 소리도 못지릅니다.
겨우 겨우 깨어났습니다.
2002년 몸도 마음도 지친 어느날 한참 자는데 누가 뭐라 뭐라 하면서 이불을 덮어주고 갑니다. 그래서 아버지 포마드 냄새 비슷한게 나서 어머니한테 물었더니 '얘는 뭔 소리 하니? 아버지 니 방에 안내려가셨어' 하시는 겁니다. 그럼 누가?
그리고 한번은 자다가 옆에 느낌이 안좋아 보니 앞에 이야기한 민짜 귀신이 누워있는 겁니다. 주인은 모로 자는데 귀신이 대짜로 잡니다.. 이럴때 우린 이렇게 이야기 하죠. 주객전도
여자 귀신이라면 어찌 해보겠습니다만 이건 떡대가 있는 남자 귀신이라 엄두도 안납니다. 그냥 잤습니다. 한번은 자는데 누가 저를 뒤에서 끌어안는 겁니다. 얼마나 포근하던지... 눈물 나던데요.
근데 뒤 돌아볼 용기는 안나고 계속 잤습니다. 한참 자니 이불만 덩그러니 있더군요.
원효대사 해골물도 아니고...
아무튼 그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