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주말에 신랑 친구 모임이 있다기에 토요일 오후쯤 서울엘 갔습니다.
그렇게 친구들 만나고 즐거이 술자리를 가지고 있는데
12시가 다된 시간 신랑한테 집에서 전화가 옵니다.
어머님이였습니다.
혼자 조금 떨어진 곳으로 가서 한 5분여를 통화하더군요.
그시간에 전화라 저는 걱정이 되기 시작하더군요.
그런데 전화를 끊은 신랑은 별거 아니라고만 하곤 그냥 말더군요.
그리고 한 10분후 또 전화가 오더니 짧게 통화하고 끊더군요.
궁금하긴 하고 물어도 신랑은 별거 아니라고만 하고.
어머님께서 술드시고 그냥 생각나서 전화하신거라고만..
우리 시어머님 술 조금만 드셔도 몸이 어려워 최근에는 거의 술을 안드십니다.
그런 어머님이 술을 드시고 점심에도 본 아들에게 (현재 시부모님과 같이살고 있습니다.)
밤 12시에 전화를 한건
딱 봐도 먼 일이 있는건데 그냥 별거 아니라는 신랑이 답답하더군요.
원래는 술먹고 그냥 모텔 잡아서 자고(집이 지방) 그 담날 친정에 들러서
저녁먹고 집에 내려가자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신랑이 그냥 자지말고 바로 친정으로 가자고 하더군요.
모텔같은데서 자기 싫고 하다고. (전화오기 전부터)
저는 임신중이라 술을 안먹긴 했지만 아직 운전이 능숙치 않아 갈등했습니다.
방값 안나가 돈이 굳어 좋긴 한데 고속도로 한 두어번밖에 안타본지라..
거기다 서울에서 고속주행 한시간 반은 족히 걸리는 지라....
그런데 전화가 오고 이상한 기분에 왠지 가야할거 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친정 말고 시댁에. 친정은 한시간 반이면 가지만 시댁은 두시간이 넘게 걸립니다.
여튼 차에 몸을 싣고 친청을 향했습니다.
출발하고 20분쯤 후 전화 얘기를 은근히 다시 꺼냈습니다.
그러면서 걱정되는 저는 시댁으로 내려가도 되니까 집에 가야되면 그리하자고.
아니라고 하면서 나중에는 계속 물으니 짜증을 내더군요 별거 아닌데 왜 자꾸 묻냐고.
그래서 차분히 말을 다시 이끌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아버님하고 싸우셨데?"
하니까 그때선 "아 몰라~" 이러면서 속상한 기색이 말에 묻어있더군요.
전 속으로 좀 다투셨구나 했습니다.
그러더니 한 일분쯤 정적이 흐른 후
갑자기 화와 짜증이 섞이 말투로
" 왜 전화 왔는지 알려줘!
전화 해서 엄마 어디냐고 묻더라 서울 맞냐고
서울이라고 그랬더니
아버지가 서울 아니고 친정간거 아니냐고
그렇게 좀 싸우다가
아버지 확인 시켜 드릴라고 전화 했다드라."
그러더니
화내면서 친정을 가던 서울을 가던
머가 그렇게 중요하냐
형왔었는데 우리 없으니까 괜히 심통 난거 겠지 같이 저녁먹어야 하는데
해도해도 너무하네 어쩌네 이러면서 혼잣말 비슷하게
열받아서 화풀이를 하더군요.
두번째 전화도 조심스레 물으니
그렇게 전화해 놓고 어머님께서 신경이 좀 쓰였나 봅니다.
당신 작은 아들 성격을 알으니....
화내지 말고 그리고 저한테 짜증내고 그러지 말고 하라는 두번째 전화였답니다.
참 할말도 없고 어이도 없고
그냥 화난 신랑 운전하면서 한손으로 토닥 토닥 말없이 다독였습니다.
참........머릿속엔 그냥 암생각도 안나더군요.
그러다가 휴게소에 들러 화장실 갔다가 음료수 사갖고 왔습니다. 새벽 한시가 넘은시간.
갔다오니 전화 통화중이더군요. 열받은 신랑 집에 전화한 거였겠죠.
그러더니 집으로 가자고 하더군요. 가서 한소리 할 의양이였겠죠.
그러자고 했습니다. 그냥 참아라 어쩌라 하고싶지 않았습니다.
생각하기도 싫었고...그냥 운전하면서 암생각도 하기 싫었습니다.
그래서 계속 딴소리만 짓걸였네요 오는네네.
도착하니 두시반
대문이 잠겨있으니 초인종을 누룰수 밖에요.
어머님 자다 깨서 나오십니다.
어머님이 신랑 팔을 한대 때립니다.
술먹고 운전한걸로 알고 그러시는지 어쩐건지..
그래서 제가 그랬죠 제가 서울서 부터 운전했다고
신랑 어머님 아버님 방으로 들어갈라 치니까 어머님 못들어 오게 하십니다.
들어가서 자라고 .. 큰소리 날게 뻔하니까요. 한두차례 들어가려는 신랑을 막으니
그냥 우리 방으로 들어와 간단히 세수 하더니 자더군요.
(술 많이 먹었었죠. 술먹으면 자는 술버릇으로 오는 내내 잠을 무척 잘~ 참은 편이죠)
오면서 제가 그냥 아침에 얘기하라고 했더니
이시간에 내가 미쳤다고 지금 내려가고 있냐고 그냥 잘거 같으면..
그러더니 그냥 자더이다. ㅎ
난 그냥 침대위에 우두커니 멍하니 앉아있었습니다.
새벽5시까지 잠이 안오군요.
저는 결혼한지 8개월 됐습니다.
시부모랑 같이 살고 있으며 신랑위로 결혼한 형이 계십니다.
형님 내외는 차로 5분거리에 사십니다.
시아버님은 당신 아들들을 끔찍히 여기십니다.
어머님도 물론 그러시겠지만 아버님은 티를 냅니다.
솔직히 어머님 아버님 좋은신 분이십니다.
그러나 그래도 시부모요 같이사는 며느리는 알게 모르게 속병이 드는건 사실이더군요.
그런데 간섭좋아하시고 아들들 어디 가는거 별로 안좋아 하시는 시아버님으로 인해
그 고충이 더할때도 많습니다.
저보다 더 길게 사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8개월 동안 알게 모르게 싸인게 좀 되더라구요.
별것도 아니지만 시댁이란게 그렇더군요. 내집 같지 않고 내 피붙이 같이 않으니 서운하고
속상한게 배가 되고 그럽디다.
저번날 속상한글 올렸다가 그냥 바로 지웠습니다.
참...별것도 아닌것으로 넘덜이 숭볼까봐요.
그때도 많이 속상했습니다.
저 뻔히 음식 12시 넘게 할거 아시면서 형님 보곤 집에 가라는 그 말부터
그 담날까지 속상하기 그지 없더군요... 암턴 그거 삭히느라 한 일주일 고생했었는데.....
저 삼주에 한번씩 친정 갑니다.
차로 한시간 걸립니다.
초반에는 일이 있어서 이주에 한번도 가곤 했었지만 최근 삼개월간은 거의 삼주에 한번입니다.
그리고 거짓말하고 간적은 없습니다.
평소에 얼마나 우리가 친정에 가는게 싫었으면 그러실까요..
그리고 거짓말하고 갔으면 그건 물론 나쁜거지만
혹여 그렇게 간다손 치더라고 12시 넘은 시간에 처가에 있는 아들한테 전화를 한다는건......
왠지 우리집을 무시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오반가요?
형님은 친정이 시댁 근처에요.
일주일에 혼자는 두세번 아주버님하곤 한두번은 가서 꼭 식사 하십니다.
그리고 말씀은 안하시지만(아버님땜에) 주말에도 한번쯤은 가서 식사 하는 거 같아요.
솔직히 부럽고 좋아보여요.
그런 형님도 계신데 저는 이게 무슨 황당무계한 일인지...
어처구니 없고 속은 상할대로 상하는데 어디가서 하소연도 못하겠습니다.
물론 어머님과 아버님의 사건 계요와 결론은 잘 모릅니다.
그렇지만 이미 저는 멍들어 버렸네요.
아버님 보기도 싫습니다.
제가 너무 큰걸 바라나요.
저는 그래도 어머님께서 제게 맘 쓰지마라 한마디 하실줄 알았습니다.
참......서럽기 그지 없습니다.
어제 신랑 안고 펑펑 울었습니다.
그래도 신랑은 내맘 속속들이 모릅니다.
오늘 아침엔 식당에 예약이 많으니(시댁 식당하심) 가서 도우랍니다.
이런 개그지같은 기분에 눈물만 나는 나보고 가서 도우랍니다.
저 안갑니다. 가기 싫습니다. 아버님 얼굴 보기 싫습니다.
요번주 내내 엄마가 아파서 목소리가 기운도 없고 하시더군요.
시골 아줌마 이제 할머니죠. 논밭에서 일하시니 몸이 아니 아프겠습니다.
저희집 그리 잘 살지 못합니다. 시골이라 시장도 멀고.
요번주 복날 아닙니까. 잠깐 들러 머라도 사드리고 싶었습니다. 아님 외식이라도.
전화만 드렸습니다. 복날인데 멋도 못사드린다고. 아빠 아니라고 신경쓰지 말고 잘~ 있으라고.
그냥 맘만으로도 고마운가 봅니다.
꼭 멀 사다드려서가 아니라 사실 주말이면 안오는거 알아도
은근히 울엄마 길가를 쳐다보신답니다. 행여 올까해서.
그냥 자식새끼 보는게 나이들면 낙이 되는 법이니까요.
임신하고 부쩍 엄마가 해준 음식도 먹고싶고 엄마도 자주 보고싶고 합니다.
시집와서 우울증 비슷하게 겪고 잠잠할만 치니까
임신 우울증- 심하진 않은데 갑자기 그냥 눈물이 나고 합니다.
이런 심리상태에 이런일이 생기니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언젠가 아버님 부모는 다같은 맘이고 다같은 부모라고 똑같이 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그렇지만 우리 친정갈때 한번도 웃는 낯으로 보내주신적은 없습니다.
물론 얼굴을 붉히기 까진 않으시지만 그래도 보면 압니다. 안갔으면 하는게.
며느리인게 참 싫습니다.
며느리는 식구들 싸움 속속들히 끼지도 못하고
그런 싸움에 새우등 터지듯 맘이 터져도
그냥 혼자 스스로 치유해야 하고...
아무도 알아 주는 이는 없고.
오늘은 비도 추적추적 오고 눈물만 자꾸 그렁그렁 합니다.
얼마후면 그래도 분가합니다. 다행이다 싶습니다만...
오늘 하루 시부모 얼굴대하는것도 저는 어려워 죽겠네요.
참....이렇게 그냥 또 참고 넘어가야 하는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