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보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그 회사에 정말이지 합격하지도 않겠지만..
합격 해도 정말 가고싶지 않아요...
그냥 면접에서 그 꼴 당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정말 굴욕적이었고..
죽고싶을만큼 치욕적이었어요.....
저는 20대 중반의 여자입니다.
전문대 졸업하고 편입해서 지난해에 졸업했어요..
1년간 취업 도전 했지만 번번히 떨어지고..
사무보조 파견직으로나마 직장생활을 하면서..
정규직 모집하는 회사들 시험보고 다니고 있어요...
지난 월요일.. 그러니까 16일의 일이었습니다..
인천에 있는 한 원자재 수입, 납품업체의 사무직 모집 공고를 보고 전화를 했었어요...
전화를 했더니 나이가 어떻게 되냐 학교는 어디 다녔냐 자격증같은건 있냐..
그리고 무슨일 했고 무슨일 하고 있느냐 등등 질문을 하더니...
16일 오전 10시 면접 가능하냐고 물어봤습니다...
이때까진 왠지 느낌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휴가내고 면접 보러 갈 생각을 했습니다.
그쪽에서 어느정도 필요한 수준이랑 제가 맞아떨어진듯한 느낌이었죠..
그래서 저는 합격할줄 알았어요...
정말 떨리는 마음을 안고 지참서류.. 이력서랑 졸업증명서를 챙겨 그 회사를 찾았습니다..
인천 도심에 있는 회사였고 지하철 역에서 멀리 떨어져있지도 않아 찾기는 쉬웠지요..
그리 큰 회사는 아니었고 상가건물 한층을 임대해서 사무실로 쓰고 있는 회사였습니다.
회사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작업복차림의 남성분 한분이 무슨 일로 오셨냐고 물어봤죠..
그래서 면접 보러 왔다니까 "아 그러세요~" 하고 지나갑니다...
뭔가 안내를 기다렸는데 그런게 아니어서 당시 전화받았던 분의 성함을 대며...
주변에 앉아계신 분에게 물었죠...
그분께서는 면접보러 오셨냐며 친히 전화통화 했던 인사담당자같은 여성분에게 저를 안내해줬습니다.
면접시간을 주도했던.. 저에게 크나큰 굴욕감을 안겨줬던 바로 그 여자분이었습니다..
제가 가자마자 저를 안내해준 여자분에게 묻습니다..
"얘가 오늘 면접볼 아이야?"
저를 안내해준 여직원은 그렇다고 하고 자리로 사라졌습니다..
저는 앉으라는 말 한마디 없는 그 여자의 앞에 서있었고...
그 여자는 저를 위아래로 한참을 훑어보더니 이럽니다..
"왜이렇게 살이 쪘어? 이리와 앉아봐요"
순간 너무 놀라고 민망했지만 일단은 면접보러 왔으니 잘보이려고 꾹 참고 앉았습니다..
그런데 속으로 궁시렁궁시렁 거립니다..
"난 살찐거 싫은데 쪄도 많이 쪘네"
맞습니다.. 저 살찐거 사실입니다.. 부인하지 않습니다..
키에서 100 빼면 제 몸무게입니다... 정말 심하게 살이 쪘지요..
그런데 대놓고 난생 처름 보는 사람에게 면박당하니 정말로 민망하더라구요..
그래도 살찐 내가 죄지.. 생각하면서 앉아 질문을 받았습니다.
"어머.. 3학년때 학점이 왜이래? 무슨 일 있었어?"
제 성적가지고 뭐라고 합니다..
공고에는 사무직 정도로 나왔는데 사무직에서 학점까지 볼줄은 몰랐습니다..
그래도 묻는 말엔 최대한 성심성의껏 대답했습니다..
면접시간에 고작 사무일 하기 위해 온 사람에게 가족관계에서부터..
채무관계에 이르기까지.. 심지어는 카드가 몇장있는지까지 물어봤습니다..
이런 면접은 처음이었거니와 이런식으로 제 인격을 짓밟히고 보니..
화가 나다 못해 너무 서러웠습니다..
그래도 면접 보는 내내 꾹 참아야 한다.. 참아야 한다를 속으로 외치다가......
면접이 끝났습니다...
그 여자는 저에게 만원 한장을 건네면서 점심시간도 되고 했으니 차비랑 식비로 쓰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직 면접 볼 사람이 또 있으니 면접이 끝나거든 연락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너무 굴욕적이고 치욕적인 면접시간이 지나고...
저는 사무실을 걸어나왔습니다..
그리고 사무실을 나와 문을 닫는 순간..
제 눈에서 생각지도 않던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눈물이 멈추지 않아 화장실로 찾아 들어갔습니다...
한 십분간 소리 없이 계속 울었던 것 같습니다.. 손수건이 다 젖을 정도로...
집에 어떻게 왔는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그냥 아찔했고 아무 생각 없었고... 속상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눈물만 나더라구요....
오늘 하루... 이 전의 일상으로 돌아와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그때의 그 면접 순간이 머리를 맴돌고 제 생각을 움켜쥐고 있네요....
답답하고 속상해서.... 이렇게나마 끄적여봅니다........
이러면 좀 나아질까 싶어서요...
결국에는 제가 못나서 이런거지만.......
제가 잘못했지만..........
그래서 더욱 맘이 아픈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