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거의가 젊은분들이 즐겨찾는곳이라
선뜻 들어오기가 뭐해서 좀 망설였더랬는데 드디어 글 함 올려봅니다.
(이글은 99% 실화를 바탕으로 제딴엔 조금 잼있게 구성한거니 믿어주시구요)
간단히 저를 소개하자면 신장 179에 몸무게 79 나가는
건장하고 자타가 공인하는 미남인 40대 중반의남자입니다.
예전에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까진 운동(권투,태권도,검도유단자) 도 꽤 했었고,
사고도 줄기차게 치고다녔었던 나름대로 좀 잘나갔던 사고뭉치 였더랬습니다.
지금은 아내와 아이들 밖에 모르는 건실한 가장이자 회사에서 존경받는 멋진남이 되었구요.
사건은 얼마전 2007년 7월14일(토욜) 제가 사무실에 잠깐 볼일이 있어 출근했다가
우리여직원 두명과 삼계탕을 먹으러 간대서 비롯됩니다...(이야기가 좀 길어지겠네요)
여직원 2명중 한명은 참 착하고 조신해서 지금부터 조신녀라고 칭하고
한명은 일은 추진력있게 잘하는데 참 싸가지가 진짜없어서 싹퉁바가지로 칭하겠습니다.
(한 마디로 좀 예의가 없다 그래야되나, 말을 아무데서나 막 함부로 뱉는 습관)
그 날따라 삼계탕집엔 사람들이 버글버글 하더라구요, 회사근처라 아는사람도 몇분있구요.
삼계탕을 주문하고 나서 주위를 휘 둘러보니 옆자리에 글쎄 산적같이 생긴 두양반이 웬 아줌마랑
셋이서 지금 막 나온 삼계탕을 게걸스럽게 먹고 있더라구요.
(세사람 모두 대략 50 세 전후정도로 보였음, 그 당시에는...)
참고로 인상착의는 두양반은 옛날에 틀림없이 씨름이나 유도정도 했을것 같은 멧돼지같은 덩치에
인상 정말 더럽습디다 (전국인상 더럽기대회 듀엣참가하면 무조건 1등일껍니다요)
아줌마는 꼭 포주(보통 홍등가 여관집 여주인) 같이 생겨가지고 피부까지 시꺼먼스 ㅠㅠㅠㅠ
암튼 이사람들이 먹으면서 쌍욕을 스테레오로 하다가 ,나중엔 아줌마까지 트리오로 욕을 해대는데...
저도 살짝 눈살이 찌푸려지두만요, 그렇치만 저 절대 사고치지 않고 오랜세월을 잘 버텨왔거든요.
이때 우리의 호프인
싹퉁바가지왈 아이참 식당에 와선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야지 저거끼리만 왔나, 진짜~
짧은순간 저는 싹퉁바가지소릴 저친구들이 제발 못듣길 그렇게도 간절히 바랬건만....ㅠㅠㅠㅠ
지금부터 그친구들을 산적1, 산적2, 그리고 포주라 칭하겠습니다.(좀 디테일하고 리얼하게 갑니다)
산적1 : 뭐~ 이 신발년이 너 시방 뭐라 그래부렀어, 확 아가리를 찢어불라~
산적2 : 워미 오늘 안그려도 속에 천불이 나 죽갔는디 이년이 염장을 질러부러야~
포주 : 아주 앙칼지게--- 이년이 날이 더워부러서 헤까닥 돌아뿌렀구만이라~
( 이 세사람 모두 고향이 전라도 인것이 확실하게 느껴질정도로 강도높은 사투리억양)
참고로 전 갱상도 머스마 입니다. 40중반이지만 피부가 많이 희고 한 30후반정도 보임....
덩더리(등줄기)에 식은 땀이 삐질 흐르더군요, 아~ 인자 오늘 사고함 치겠구나.... 저도 머스만데...
제가 당당히 말했죠
주인공 : 이것들 보세요 나이어린 조카나 동생같은 젊은 아가씨에게 아무리 말 실수를 했다 손치더라도
말씀들이 좀 지나친거 아닙니꺼? 어데서 함부로 쌍욕을 하고 있어예?
산적 1 : 어라~ 이건 또 뭐하는 잡놈인겨? 나 오늘 난생처음으로 식당에서 송장치게 생겨부렀어야~
이 정도면 보통 옆에선 고마 참으슈 라고 말리고 나오는게 정석인데......... 이건 옆에놈도 덩달아...
산적 2 : 아따 성님 고마 내가 제껴뿔고 학교 함 들어가뿔라요 ( 감빵에 간다네,지가 )
포주 : 이 새파란것들이 어른도 모르고 개지랄이여 개지랄이......
이미 조신녀는 얼굴이 백짓장이 되었고, 그 잘나가던 싹퉁바가지도 황달 걸린 사람마냥 누랬더랬죠.
이제 제 생각엔 비굴해지느냐, 옛날성질 함 부려서 지죽기 아님 내죽기냐 (잠깐 많은 생각을)
근데 한명정도면 선방을 날려서 기선제압을 해보겠는데 둘다 덩치가 멧돼지 같아서리 사실
엄두도 나질않고 혹시 이놈들에게 연장질을 당하면 어쩌나 하는 기우에 좀 쫄았더랬네요.
그래도 싸나이 한번죽지 두번 죽습니까요?
주인공 : 그래 이 씹쉐이들아, 오늘 함 뜨자.... 하나씩 뜰래 아님 둘이 같이 뜰래~
산적1,2 : 아주 어이없어 하면서 초등학생 보는듯이 실실 비웃는 뭐 그런 눈빛을 보냅디다.
그때 갑자기 제 뒷통수에 철썩 소리가 나더니
포주 : 야이잡놈아~ 넌 어른도 없어야~ 이건 완전 호로자식이구만이라~
아~ 저도 운동신경이 꽤 있는편인데 앞쪽 산적들만 신경쓰다 뒷쪽 포주는 전혀 눈치를 ㅠㅠ
여자한테 뒷통수 맞아본것도 처음, 짜증이나서 울고 싶었던것도 난생처음이었습니다.
식당엔 아는 사람도 있었는데, 그중에 누군가가 야~ 지구대에 신고해야 되는거 아이가?
그 순간에 산적 한놈이 자기 테이블을 넘어서 저에게 돌진을 하였더랬네요.
그놈이 허공에 헛손질을 하는순간 전 명치끝을 제대로( 아시는분은 이 느낌을^&^) 꼽았죠.
그랬더니 고놈이 앞으로 엎어지고 거의 미동도 안하두먼유, 좀 있다 오바이트도 했음.
이제 남은 산적 한놈은 제 가까이 와서 거리를 재 보두만요... (전 자신감 이빠이 만땅충전중)
저를 잡아서 어찌 해 볼려구 슬금슬금 오는걸 그 자리에서 날았습니다. 제가
일단 이단 옆차기로 넘어뜨리고 그 위에서 두 방 더 날려버렸죠.... 완죤 저의 승리였습니다.
한 30초 뒤에 가까운 지구대에서 미용미용하면서 패트롤카 가 도착하두만요.......
나이 40중반에 이기 무슨 개쪽이고 싶으면서도(아직도 녹 안슬었구나 라는 희열감을 동시에...)
지구대에 잡혀가서 간단히 조서를 꾸미려는데~
산적 1 : 순사아자씨요~ 뭐 거시기한데 고마 합의 봐 뿔고 갈텐게 그리합시다요.
주인공: 그래 그라입시더, 남자끼리 화통하게 합의보입시더.( 휴~ 살았다, 안도의 한숨 )
이때 포주님께서 또 하시는 말쌈이
포주 : 뭐 합의? 개뿔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어린놈이 어른을 패 뿌러야 ~
이런 쌍노무쌔끼는 합의고 뭐고 콩밥을 좀 먹여야 될것잉께로, 절대 합의 안되부러~
(계속 자리를 옮겨다니면서 씨부렁씨부렁, 또 궁시렁 거리데요)
그래서 제가 도대체 나이가 얼마나 되시는데예? 라고 물었죠....
산적 1: 나가 44살이고 산적2를 보고 쟈가 42이구만, 그라고 포주는 43살이라더군요...
나참 기가막혀서......ㅠㅠㅠㅠ
주인공 : 내는예 46살이라예 세사람다 나이가 내보다 좀 위인거 같두만 내가 많으네예^^
그 때서야 포주님께서---- 어라 얼굴이 굉장히 어려 보이는구만이라~ 라면서 억지 사과를 하더군요.
지구대에 근무하는 경찰들과도 다 일면식이 있는 사이라,
경찰관도 자꾸 그냥 합의보세요 라고 종용을 해주시고..... 하여간 합의 잘 봤습니다.
지구대를 나와서 제가 담에 이쪽으로 오면 같이 대포(술한잔) 나 한잔 하입시다. 라고 하니
산적1. : 조만간 다시 올 일이있어 꼭 올텐게 그때 피하지나 마슈~ 그러두만요.
그사람들은 전라도 목포가 고향인데, 덤프트럭 기사님들이래네요, 두사람다 예전에 유도한거 맞구요.
이제 7.16(월욜) 삼실에 출근해보니, 벌써 저의 영웅담 비스무리한게 쫘악 퍼졌더군요^^
조신녀 : 어머 점장님~ 넘 멋있더랬어요, 점장님 에이뿔에서 알파 추가요 ^^*
좀 있다가 싹퉁바가지가 결재판을 가지고 왔길래
주인공 : 제발 부탁인데, 좀 성질좀 죽이고 살그래이, 수습도 안됨시로 뭣땜에 넘까지 곤란하게....
싹 퉁 : 전 점장님의 카리스마를 언젠간 꼭 한번더 보고 말꺼예요, 넘 감동이야, 홍홍홍
글쎄 이러는데, 이 싹퉁바가지는 한번 한다고 하면 하는 성격입니다.
이젠 회식자리도 이 싹퉁 땜에 피해야 되지 싶은데, 벌써 본사까지 소문다 나 버렸네요...
쓸데없이 얘기를 길게 해드려 지송합니다.... 워낙에 글재주가 없어서리....
우리 사무실에도 네이트톡 더러 보는것 같던데,
싹퉁도 볼 가능성이 매우 농후한데, 쓰고보니 좀 걱정이되네요 ㅠㅠ
암튼 우리 톡매니아님들 모두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시길 간절히 빌어봅니다.... 충~~~성^^;
피 에스 : 고생하는 우리경찰관님들 너무 고마워서 지구대에 밥이나 한그릇 하시라고
봉투를 드렸더니, 절대 안 받으시데요, 그래서 수박을 딥따 큰놈을 두통을 사다가 줬네요.
그 시퍼러딩딩한 수박을 보니 또 그 산적들이 생각나 희쭉 웃었구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