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쩜 이리 비슷한 상황의 분들이 많으신지...
너무 힘들어 했는데...참...너무 힘든 분들이 많아서...아이러니 하게도 위안까지 될 정도네요
첨에 알고 시작한 분은 없겠지만..
저도 이혼남에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가 있다는걸 나중에야 알게되었고..
동거하면서
시어머니 모시고 아들 보면서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뒀어요
저도 어릴적 부모님의 이혼으로 할머니 손에 자라면서...
새엄마랑도 잠깐 살면서 저보다도 남동생이 많이 학대 당하면서 자란걸 봤기에...
제 소망은 정말 행복한 가정을 가지는게 꿈이라면 꿈인데..
내년에 학교 들어가야 하는 아이가 아직 한글도 모르고...
밥보다도 과자 초콜렛을 주식으로 하고 물대신 콜라를 마시고...엄청 마르고 감기에 안걸린 날이 없어요
할머니가 지방에 과수원이 있어서 반은 지방에 반은 집에서 생활하시는데
애기 불쌍하다고 떼쓰고 투정부리면 원하는대로 다 해주십니다
할머니 안계시는 동안 애아빠는 나가 놀다 늦게 들어오기도 하고 외박도 했다더라구요..애혼자두고..
정말 몇개월동안 열심히 했습니다
아파누워 죽한수저 뜨지못해도 무조건 밥세끼 챙겨먹이고 간식만들어 주고 글 가르치고...
오래된 집에 도배 직접하고 자질구레한 살림들 정리에 청소에...
누가 알아달라는것도 아니고 제가 좋아서 선택한 사람과 제가 만들고 싶은 가정을 위해서...
생활비 한푼도 못받고 모아놓은돈 조금씩 써가며...
불쌍하게 자란 내 남동생 같은 좋아하는 사람의 아들을 보면서...정말 열심히 하려 했습니다
이남자 리더쉽 강하고 사람 좋아하고 술자리 좋아해서..툭하면 연락안되고 외박도 하고
다른여자와 술자리에 있다 걸린적도 있고...
그래도 화나고 속상해도 남자랑 여자는..단 둘의 문제는 풀겠던데..
좋은맘이 있어서 선택한 결정을 쉽게 바꾸지 못하겠더라구요..아직 덜 상처 받았는지..너무 좋아서인지..
어쨌든 아이가 걸리니까 너무 힘들더라구요
오늘 아이가 놀다왔다..장난을 했다..글공부를 열심히 했다...시시콜콜 이야기 해주면
무척 얘민하게 받아들입니다
퇴근이 늦는 직장이라 아이랑 제때 놀아주지도 못하고
술 마신 다음날이면 직장 제끼고 오후까지 자버리는게 일쑤인데...
외출한번 외식한번 한적없고..어쩌다 쉬는날이면 밥도 제때 안챙기더라구요..
아이의 생활과 가정의 일은 남자도 좀 알아야겠다 생각해서
아침에 유치원 까지 손잡고 데려다 주고 돌아오면 간식먹이고 공부도 하고 밖에서 놀고 씻기고 재우고를
몇개월을 반복했습니다
아이때 기억이 커서도 잠재의식에 남아있기에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고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 많이 안아주고 많이 놀아주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저녁에 갑자기 열이올라 아이를 재우지 못했어요..
낮에 공원에서 놀다가 무릎에 상처가 난 아이를 씻기지도 못하고 약만 발라주고 있었는데
아이아빠가 애한테 자라하고 들어와 컴터를 하더라구요
애가 우는 소리가 잠깐 들리길래...무슨일이냐 물었더니...
애가 흙구덩이에 굴렀던데 씻기지도 않았다고..옷이라도 좀 갈아입히지 그랬냐고..약도 안발라줬다는 거에요
물어봤답니다 아이한테..엄마가 약 발라줬냐고..
아이는 아니라고 대답했답니다..
첨에 사실을 알고 시작할때 진짜 힘들꺼라는 생각 했는데...
한순간에 무너지더라구요...사실을 알지 못하면서 날 원망하는 그 말투...
그동안 나랑 아이랑 보낸 시간..여러 경험..즐거웠던 일들...모두다 무너지더라구요
폭팔했어요..화를 최대한 참는 편인데 한번 터지면 저도 한 성질 하거든요...
그동안 가정에 충실하지 못한일에 대한것과 아이에 관한 오해...
저보고 무섭다 합니다. 다혈질에 이중인격 정신병자...별별 소리 다 듣고..
애기 불쌍해서 애기랑 자야겠다네요
퇴근후 들어와 몇시간을 컴터 겜만 하는 사람이 애 잠들때까지 재우는것도 못하는 사람이..
충분히 아이를 돌볼수 있었을 시간이었는데도 전혀 손도 대지 않는 사람이
갑자기 애가 불쌍하답니다....
그러지 말라고...전에 엄마 없이 있었을때는 몰라도...나도 열심히 하니까 이제 불쌍한 아이 아니라고...자꾸 이러면 열심히 하는데 아무리 해도 본전도 안되는거라고...
어째저째 해서 이래이래 해서 여러가지 일들이 많습니다
쉽지않은길 선택해서 어려울것 감수해가며 정말 좋아하는 사람과 아이와 나를 위해 살려는데..
아니다 싶더라구요...
바로 다음날로 직장에 다시 출근을 했습니다
다니지 말라더군요
몇날 몇일을 "너 힘들어하는거 못보겠다" "니가 집에 있어야 한다"...며 그만두라고 재촉하더라구요
오히려 전 다시 직장에 다니면서 훨씬 홀가분해졌습니다
아침에 아이 챙겨놓고 나오면 전 직장 생활만 열심히 해서 돈 벌어서 그동안 까먹은거 모으고 적금부을 생각하니까 기분이 좋아졌어요
할머니가 시골에 계실때는 마음이 많이 않좋지만 집에 올라와 계실때는 마음놓고 사회생활 하는데 ..
할머니가 저를 친엄마가 돌아왔다고 아시는 분들한테 다 얘기 하신겁니다
새엄마보다 친엄마라 하는거 너두 더 좋을꺼라고...친척들 얼굴보는것두 창피해서 그런다고...
보는사람마다 "잘 왔다고..이제 맘잡고 살라고..." "다시와서 너무 잘됬다고..."
생전 첨 보는 사람들 한테 그런말 듣는게 쉽지 않고...전 그냥 전처의 후속타/그림자 처럼생각되더군요
이혼할때 생활비에 양육비 줄테니까 아이는 엄마가 키우는게 좋지않겠느냐니까
키우던 애완견은 데려가면서...팔자 망칠일 있냐고 하고 갔다더라구요
친엄마 다른 남자분과 동거중이더라구요...
여자분도 살다 힘드니까 떠났을꺼라 생각하고 이해하려 합니다..하지만 그분 대리인은 저는 싫거든요
아이가 아주 어릴때 tv에도 나오고 해서 동네 주민들이 많이 돌봐줬나보더라구요...
아이가 교회도 잘 다니는데 지도교사가 기분이 많이 상할정도로 개인적인 질문까지해서 ..
제가 한마디 했습니다..궁금하신게 너무 많으신거 같다고 말이죠..그냥 끊더라구요
그 사실을 안 할머니와 오빠는 제게 왜 그랬냐고...되물으시고...
동네사람한테 잘하라고..애한테 관심같고 돌봐준 사람들한테 고맙게 생각하라고..
불쌍한 애 돌봐주고 엄마 돌아와서 잘됬다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당연히 물어보고 궁금해 하는거라고
아이엄마 돌아왔는데 성격 나쁘다고 소문나는게 좋으냐고....
너무너무 고맙다는 생각 들꺼라고...
저혼자 생각이 옳다 할수 없어서 ..가만 생각해보니까 입장이 달라서 그런것 같아요
그렇지 않아도 애가 불쑥불쑥 사람들 많은데서 친엄마 이름꺼내면서 얘기하는데...가슴이 찢어집니다
전 애 버리고 나갔다가 돌아온 엄마도 아니고
이쁜 가정 만들려 노력한 사람인데...억울했던것 같아요..
그래서 얘기 했습니다
셋이서만 살고싶다고...
할머니도 시골에서 살고싶으시다고 (좋아하는 분이랑 계시거든요)하시고...
아이 내년에 학교가면 지금 동네랑은 좀 떨어져서 과거랑은 관계없이 아빠 엄마 아들...세식구 이름으로
이렇게만 지내고 싶다고....
불쌍한 아이 돌아온 엄마 무책임한 아빠 아니라...
착한 아들 친구같은 엄마 멋진 아빠...이렇게 세식구가 시작하고 싶다고...
저의 어머니와 오늘 통화를 했는데 저도 적은 나이가 아니라 내년쯤 결혼하는게 어떻냐 물으십니다
오빠한테 얘기했더니...저혼자 가서 얘기하라더군요...
애있는거 숨길꺼냐고 화내더니...이혼한거 애있는거 다 얘기하고 좋아하니까 결혼시켜 달라고 가서 얘기하라더라구요..
전 다 준비해놓고 나중에 시작하기전에 얘기하자 했더니...
그럼 자긴 평생 사기꾼 된다고 너네집에 발도 못붙이고 불편해서 찾아가지도 못한다면서...
흥분하는데 할말이 없어서 그냥 미루자 하고 끊었습니다
나중에 나랑 결혼은 할꺼냐고..혼자가서 얘기하고 만약에 반대가 심하면 몇번이고 가서 허락받을꺼냐니까...그래야지 할수없지...이럽니다...
저의집이 좀 멀어서 저두 잘 찾아가기 힘든데...이사람 분명히 성실하게 노력하지 않을것 같은데...
사랑한다 너같은여자 없다 결혼하고싶다 말만 그렇게 하고..노력하지 않으려는것 같아서,,,
불안합니다...
그냥 이렇게 동거만 하다가 이사람 노력하지 않아서 뜻하던대로 잘 되지 않으면...
아이한테 지금시간이 기억에 남을텐데...새엄마...또다시 자기를 떠난사람....으로 기억하고...
아빠는 여자랑 못사는 가정에 충실하지 못한 사람으로 될테고....
사실 이혼한게 죄 지은것두 아니구...실수로 낳았을순 있어도 소중한 생명을 키우고 있다는게 더 떳떳한건데...컴플렉스 때문인지...더 소리지르고 더 이기적으로 행동합니다...
가끔 저한테 그럽니다
왜 자기랑 사는지 모르겠다고..집이 부자도 아니고 조건이 좋은것도 아니고 잘해주지도 못하는데...
이러다 너가 그냥 없어져 버리면 어쩌나 걱정도 해봤다고...
동거라두하고 이혼이라도 하고 어디 애라도 낳아났으면 좋겠답니다
그냥 좋은마음에...사랑이라고 부르는 것 때문에...내 눈에 밟히는 그 아이때문에...
지금보다 더 열심히 살고 더 잘 살고싶어서 아무리 싸워도 죽을때까지 같이 하고 싶어서인데...
어떻게 하고싶다 어떻게 했음 좋겠느냐가 아니라...어디서도 누구에게도 말못하는 하소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