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월, 광주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저는 알지 못했습니다.
제가 태어나기도 전의 일이었고...
그날 어떤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는 모르겠지만...
군부세력에 의해 무고한 시민들이 죄없이 죽었다는 것...
그 이상의 정보는 제게 없었습니다.
영화에 별 관심 없던 저는 회사에서 "화려한 휴가"가 뜨고있다는데 우리도 단체관람 하자는 말에..
제목만 보고 무슨 휴가 이야긴가 싶어 선뜻 동의하고 직장동료들과 함께 상영관을 찾았습니다.
초반엔 그저 시대상을 살짝 반영한 연애담인가 싶었습니다..
택시기사로 나오는 주인공 민우와 그의 공부 잘하는 동생 진우,
그리고 동생과 같은 성당 다니는 누나이자 민우의 연인이 되는 신애....
하지만 제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가히 충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공수부대가 광주로 투입되고 "빨갱이"를 소탕한다는 미명하에 일반 시민들을 개패듯 팼습니다.
고등학교 다닐때 대걸래자루로, 야구방망이로 그렇게 맞아도 안죽었는데...
과연 얼마나 맞아야지 사람이 맞아죽을 수 있는 것일까요...
그렇게 시민들에게 방망이를 휘둘러대다못해 총질까지 해대더군요....
부모님이 안계시고 믿을꺼라고는 서로 뿐이었던 민우와 진우 형제의 가슴아픈 사연과..
한순간에 전장으로 변해버린 전쟁터에서 이루어질 수 없었던 민우와 신애의 사랑 이야기...
그 모든 것 보다도 자신의 욕심을 성취할 명분을 얻기 위해 무고한 시민들에게 총구를 들이댄...
그 전두환이라는 인간에 대해 차오르는 분노를 금할 수 없었습니다...
저희 부모님 모두 광주 인근에서 살아오신 분들이신지라,
광주의 이야기와 전두환에 대한 분노를 갖고 살고 계십니다.
저는 얼굴도 모르는 저희 삼촌 한분도 광주에서 무고하게 돌아가셨구요...
이 영화 이야기를 드렸더니 5.18 당시 촬영된 사진들이 정리된 붉은 화보집을 보여주셨습니다.
화보집 속에 담긴 사진들은 정말 입에 담지도 못할 처참한 광경들이었습니다.
영화는 실제 상황의 1/100도 그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게 영화의 한계이겠지만요)
하지만 저처럼 현대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던 사람에게..
이 "화려한 휴가"는 현대사의 숨겨진 이면을 조금이나마 보여주었습니다.
▲ 인터넷 카페 '전사모'의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대단하신" 분들의 글들 (오마이뉴스 펌)
아직도 민족의 치욕, 살인마 전두환의 추종세력들은 사회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한 채...
온 국민앞에 무릎꿇고 사죄해도 시원찮을 인간을 옹호하고...
이 영화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습니다...
과연 이들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일까요...?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아무런 죄없는 광주시민들을 죽인 살인마를 왜 옹호하는 것일까요?
역사의 치욕과 수치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합천에는 일해공원으로 공원이름이 확정되었다고 하죠?
도대체 전두환이라는 죽어마땅한, 아니 찢어죽여도 시원찮을 인간을...
왜 옹호하고 있는 것일까요......
저는 이 사람들의 심리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영화 화려한 휴가속에서의 모습과 같은 처참한 상황...
역사속의 아픔이지만 이런 모습이 다시 재현될 일은 없겠지요...
하지만 사회를 바른 눈으로 바라보려는 노력 없이..
독재 살인마를 옹호하는 이런 세력들이 살아있는 한....
역사의 치욕은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화려한 휴가'라는 영화를 추천합니다.
영화 보는 눈이 없어서 영화의 구조나 얼마나 탄탄하게 만들어졌는지..
얼마나 실감나게 영화를 찍었는지... 그것을 평가할 수준은 안되지만..
최소한 여러분이 알았던 혹은 몰랐던, 1980년 5월의 광주를 간접 체험해보심으로...
우리의 아픈 역사에 대한 이해를 돕고 사회를 바라보는 바른 눈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