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제가 드디어 연애를 하고 있답니다! (자랑하려는 게 아니고요ㅠ_ㅠ)
대학 1학년 때 철없이 연애한 후로 연애에 염증이 생겨서 몇 년간 솔로였다가
비로소 시작하게 된 2번째 연애랍니다.
그 사람은 저보다 어리고, 저희는 외국에서 공부하던 중에 만났어요.
처음엔 그냥 편하게 지내다가 그 사람이 고백하면서 관계가 급진전...
전 사실 별 마음이 없어서 늘 장난식으로 넘어가곤 했는데
이 사람이 진지하게 연거푸 고백을 하다보니 사귀게 되었습니다.
사실 정말 좋아한다고 진지하게 생각할 틈도 없이 이 사람이 끊임없이 구애를 하니까
나도 이 사람을 좋아하는 건가? 라고 생각하게 된 게 사실이에요.
이 사람도 저한테 계속 "누나도 날 좋아하는 게 분명해" 이런 식으로 세뇌시키고;;;
그래서 정확하게 언제부터 사귀기로 한 것도 아니고 어느 순간 서로 자연스럽게 연인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람은 먼저 한국으로 돌아갔어요.
전 1년 후에 귀국할 예정이구요.
그런데 그런 말이 있잖아요.
시간이 흐를 수록 여자는 점점 사랑이 깊어지고 남자는 귀찮아 한다고...
이 사람은 좋아한다는 고백 후로 사랑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어요.
물론 사귄 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사랑한다는 말을 남발하는 것도 좀 웃기긴 하지만...
단 한 번, I love you라고 하면서 "사랑한다"고 하면 가벼워 보일까봐 말 못하겠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거의 매일 보고 싶다고, 방금 헤어졌는데도 보고 싶어서 죽을 것 같다고 하고
그런데 그때마다 전 그냥 "응"이라고 대답하기만 했답니다.
제가 생각해도 좀 냉담하게 대한 것도 사실이었어요.
그런데 점점 이 사람이 좋아져요.
그래서 귀국 며칠 전부터 보고 싶다는 말에 "나도"라고 말하기도 하고
(처음 "나도"라고 했을 때 이 사람이 굉장히 감격했던 기억이 나네요.)
귀국 직전, 편지에 "고맙고 사랑한다"라고 적어서 줘 버렸어요-_-;;;;;;
그 후로 메신저로 대화할 때마다 저도 모르게 떼쓰듯이 굴고
그 사람 싸이 방명록에 하루에 1~2번씩 꼭 글을 쓰고
"달링" "보고 싶어" "우리 애기씨" 라는 닭살스러운 말도 쓰고;;
너무 많이 쓰는 것 같아서 요즘에는 저 단어를 쓰다가도 놀라서 백스페이스로 지우기도 하구요.
제 편지를 봤을 텐데도, 지나가는 말로라도 "사랑한다" "좋아한다"는 말을 안 해주네요.
그냥 보고 싶다는 말만 해요.
메신저 로그아웃할 때도 그냥 "내일 봐" 정도로만 마무리하고.
전 그래서 점점 괜히 불안해져요
물론 이 사람이 절 많이 좋아하고 있다는 건 잘 알고 있어요. 그런데
이 사람이 저를 '지겹다', '처음엔 그렇게 튕기더니 결국 이럴 거면서', 뭐 이렇게 생각할 것 같아서요.
정말 바보 같은 거 저도 알고, 그렇게 믿지 못할 바엔 왜 사귀냐고 하셔도 할 말이 없어요.
제가 연애 경험이 없어서 정말 무지한 것 같아요.
게다가 이 사람, 고백한 직후에 제가 난 앞으로 여기서(외국에) 더 있어야 하는데 괜찮겠냐고 했을 때
"좀 힘들 거 같다"고 말한 적도 있거든요. 그 후론 결국 사귀게 됐지만... 암튼.
남자분들 어떠세요?
처음엔 계속 안 넘어오던 여자가 결국엔 자기한테 푹 빠진 것 같으면 (게다가 만나지도 못하는 상황)
점점 지겨워지고 허무해지고 지치나요?
저는 몇 년이라는 시간 끝에 간신히 만난 인연이라서 오랫동안 예쁘게 사랑하고 싶어요.
전 정말 잠이 안 올 정도로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으니
악플은 삼가해 주셨으면... ㅠ__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