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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팔로도 소울메이트를 만날 수 있답니다.

경호씨사랑... |2007.08.07 03:34
조회 1,116 |추천 0

밑에 채팅으로 이성을 만나도 진지한 만남이 될 수 있을까.. 란 글을 보니

저희 러브스토리가 생각나서요..ㅎㅎ;;

방금 실연을 하셨거나, 나의 소울메이트는 언제 나타나나 싶으신 분들이

꼭 참고 하셨으면 좋겠네요..^^ 길어도 애교로 봐주세요. 친구들에게도 못한 이야기거든요^^

 

전 대학교 3학년을 휴학하고, 대학교 다니면서 로망이 유럽 배낭여행 아니겠어요?

그런데 아르바이트로 모아놓은 돈이 부족해서 하루 12시간을 강행하는 아르바이트를

했었죠^^

당시 사귀던 남자친구와는 2여년 연애 끝에, 종교가(그분의 어머니가 기독교;;) 다르다는

이유로 싫어하셨고, 어머니를 극진히 아끼던 그 사람은 헤어짐을 선택했답니다.

지금에서야 덤덤하게 말하지만, 그때는 정말, 하늘이 무너진 것만 같았죠. 2년을 꼬박 같이

사랑한 사람인데.

 

어쨌든, 당시사무보조 아르바이트여서 인터넷을 잠깐 할 시간이 있었는데, 이 시간을

어떻게 하면 영어를 조금이라도 늘릴 수 있을까 싶어, 무엇보다 이별의 아픔을 좀 잊어보려

영어공부에 버닝하고자 한참을 뒤적여 한 외국 펜팔사이트에 가입했었어요^^

건전해보이고, 정말 실시간으로 다양한 국적 분들과 펜팔을 할 수 있어 좋았죠?

한국분들도 더러 계셔서 이상한 사이트는 아니였구나.. 안심을 놓을때쯤??

 

한 남자분(저의 남자친구)에게 메일이 온 겁니다!?

근 2달간을 꼬박 꼬박 서로 영어로 긴~~~ 편지를 쓰고 또 쓴거죠.(이유가 궁금하시면 밑에..ㅋ)

처음엔 한국말로 안 쓰길래 정말, 영어에 열의가 있으신 분이구나 ,싶어 저도 지기 싫어서

네이버 지식인 검색하고~신문 귀퉁이에 나오던 영어 한자락 외워서 쓰고.. ㅋㅋ

그때만 생각하면..^^

 

하지만 실연, 이란 건 정말  못견디겠더군요. 매일 예전 남자친구가 생각나고..

그래서 배낭여행,이라는 코스를 확 돌려서

비자금으로 그동안 모아두었던 돈을 탈탈 털어, 몇몇 친구들에게만 알리곤 영국으로 어학연수를

갔습니다(당연히 돈이 없어서 6개월 미만 단기 코스로 ㅡㅡ;)

 

당시 펜팔 친구였던 남자친구는 너가 드디어 해냈구나!! 아무것도 모르고

힘을 불끈불끈  솟는 메일을 보내주었구요.

 

홈스테이에 자동응답기였던 것도 모르고, 홈스테이 엄마가 못알아들었나 싶어 저좀 바꿔달라고

(교과서에 나오는 그 정중한 말투들로ㅋㄷ) 메시지를 수차례 남겨서 웃음을 주기도 했죠..

학교도 보름만에 정하고, 비행기 표에 가방 싸는 것까지, 다 혼자 하는 거여서

기본적인 샤프심이나 노트들도 안 들고 왔었는데 비싸다는 EMS로 잔뜩 보내주구요..^^

 

그리고 영국에서, 보다 실연을 멋지게 극복하고, 열심히 밥굶고, 남들 명품살 때

책갈피에 돈 숨겨두고 아꼈던 돈으로  유럽 배냥여행도 마쳐서 그 우울했었던 제 자신은 어디가고,

이젠 저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 제가 되어서

한국에 왔었을 때, 펜팔 친구였던 현재 제 남자친구를 처음 만났구요.^^

그뒤로 한달간의 진지한 만남끝에 저희는 이렇게 사귀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오랜 만남끝에 현재는 약혼했구요..^^*

 

세상산다는 게 다 그런 것 같아요.

사랑을 잃어버렸을 때

신은 사랑을 주는 게 아니고, 사랑을 다시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그 말.

 

네, 제 남자친구가 저를 재미교포로 착각했던 겁니다. 영어로 긴 이메일이 오자,

긴장한 나머지 제가 다니던 학교 이름을  오하이오주립 대학이라고 멋대로 읽어버려서

교포인 줄 알았던 거예요ㅡㅡ 그야말로 신의 장난이었죠;;

그래서 서로 지기 싫어서 악에 받쳐서 긴긴~~~ 영어로 이메일을 무려 얼굴도 안보고

8개월 가량을 보낸거구요ㅎㅎ;; 알고 보니 남자친구는 저희 이모가 사시는 아파트 옆라인에

사는 청년이었구요 ㅡㅡ;

 

예전 사랑을 잊는다는 거.. 정말 많이 힘들었어요.

믿었던 친구는 전 남자친구와 제 사이를 이간질시켜 멀어지게 만들고

남자친구 어머니는 다른 종교란 이유로 싫어하시고..

그런데 어학연수가서 사기도 당하고 그러니, 눈물도 안 나오더라구요 ㅡㅡㅋ

그런데 아직도 삶에는 더 많은 힘든 일이 있겠죠? ㅎㅎ

 

제가 가장 좋아하는 명언입니다.

 

태풍이 불면,

누군가는 담을 쌓고

누군가는 풍차를 만든다.

 

쓸데없이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더운 여름입니다.^^

여자분들 힘냅시다. 저는 아직도 풍차를 만들고 있어요..^^

자기 자신을 먼저 사랑하는 사람이 되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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