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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서 수유했네요..

20대어린엄마 |2007.08.07 18:29
조회 747 |추천 0

출산하고나선 아가때문에 밖에 잘 안나갑니다

 

헌데 나갈 일이 생겨서 아가 데리고 거의 한달만에 외출을 했네요..

 

아가는 지금 90일 좀 넘었구요..

 

하필이면 그 날따라 비가와서 목도 잘 못 가누는 아가에게 아가띠하고 한손엔 가방 한손엔 우산 들고

 

힘들게 출발했네요.

 

보통 3시간 내리 자는데 하필이면 그 날따라 아가가 1시간 자고 꼼지락 꼼지락 거리더니 일어나더라구요..

 

거의 다 도착했는데..아가가 일어나니 전 다급해졌죠..

 

버스에서 얼른 내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안들더라구요..

 

아기띠에서 아가를 빼고 가져온 젖병으로 일단 물리고 울지 못하게 잘 얼러줬죠..

 

하지만 완모중이라 아가가 젖병을 잘 안 물고 계속 뱉어내기만 하더라구요..(인큐베이터에 있을 땐 젖병도 잘 물었었는데 퇴원하고나서 젖병을 한 번도 안 물려줬더니 안 물더라구요..당연히 물을줄 알았는데..)

 

거의 다 도착은 했지만 버스를 한번 더 타야하는 상황이라..

 

택시를 타도 기사아저씨..아가 울면 싫어할께 뻔하니깐..

 

급하게 큰 건물로 들어갔죠.. 강변역에 큰 건물이죠..(광고도 많이 하고..)

 

자주 들락날락거리면서 수유실 없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혹여나 그 사이에 생겼을까하고

 

안내원에게 물어봤습니다..

 

당연히 없다고 하더라구요..

 

바로 아가 얼르면서 화장실로 갔습니다..

 

헌데...화장실에 가니 사람들이 한줄로 길게 서있더라구요..

 

아가는 울며 보채니깐... 서있던 사람들이..한소리씩 하더라구요..

 

'애기를 왜 데려나와가지고..'

 

순간...식은땀이 줄줄 흐르더라구요..

 

눈물도 핑 돌구요..

 

기다리는 순간에도 혹시나 젖병 물려주면 먹을까.. 우산도 바닥에 내팽개치고 젖병물려줬습니다.

 

역시나 안 먹더라구요...

 

드디어 제 차례가 되어서 화장실에 들어가 앉았습니다..

 

아가가 볼 일을 봐놓아서 기저귀를 먼저 갈려고 했는데.. 뚜껑이 없다는 사실을...깜빡한겁니다..(당연 기저귀대...없었죠..)(기저귀는 수유하고나서 밑에 마트 화장실 가서 갈았습니다..)

 

휴..일단 앉아서 아가에게 수유를 했습니다..

 

물려주니깐 그제서야 울던 울음 그치고.. 똘망똘망 제 눈을 쳐다보며 만족하다는 듯이..

 

먹더라구요..

 

저도 한 숨 놓으며...많이 배고팠지? 말을 거는 데...

 

긴장이 풀린 탓인지... 순간 화장실 냄새가...확 나더라구요..

 

수유하면.. 빨라도 15분인데.. 화장실 한칸을 제가 차지하고 있다는 것도...미안하고 눈치보이고..

 

수유할 곳이 없어서 화장실에서 아가 모유먹이는 것도...미안하고...

 

이래저래 고생만 하고...

 

제 차가 생기거나.. 아가에게 젖병물리는 것 좀 적응시키기 전엔...

 

안나가야겠단 생각만 들더라구요..

 

 

 

하지만 어린나이에 엄마가 이렇게 고생해도 우리 아들 너무너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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