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작년 경험담인데요...
아는 언니랑 같이 제 차로 주행중에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는데 신호받아 좌회전해오던 차량이 열라 빵빵대면서 쫓아 오더라구요.
속으로 미친놈이 왜저랴... 하고 걍 갔는데 큰 도로(편도4차선)로 접어들어서도 계속 뒤쫓아 오더니 우리 차 옆 차선으로 바짝 따라와선 창문 내리고선... 뭐 교차로에서 부딪힐뻔 했는데 운전 똑바로 하라느니 뭐라뭐라 욕하며 소리 치는거예요.
우린 잘못한거 없다고 같이 대놓고 막 소리쳤죠.
근데 이 놈이 옆차선에서 달리다가 갑자기 제 차 앞으로 확 끼어들더니 급브레이크를 콱 밟는거예요.
진짜 순식간에 끼어들어서 너무 놀랐어요... ㅆㅂㄻ.
평소에 워낙 방어운전을 잘 하는 편이라 순발력있게 브레이크 밟고는 쌍라이트 열댓번쏴주고 조수석에 있던 언니는 엿먹으라는 동작을 하며 뒤따라 갔어요. 계속 급브레이크 밟았다 달리다를 반복하더라구요.
짜증나서 4차선으로 옮겨탔어요. 아 근데 이놈도 4차선으로 바꿔타더니 또 우리차 앞에 끼어들기 급브레이크 밟기 일부러 서행하기로 주행방해를 하더니 급기야 비상등 켜고 딱 서버리는거예요.
뒤따라 가던 우리도 할 수 없이 비상등 켜고 섰죠. 그 놈이 씩씩대며 우리차로 오더니 삿대질에 반말하면서 내리라고 하더군요. 그 상황까지 오니 사실 좀 무섭고 도로에서 얼굴붉히며 싸우는것도 창피해서 웬만하면 그냥 좋게 넘어갈랬는데 상대방이 너무 끈질기게 나오니 옆에 언니가 저런 놈은 그냥 봐주면 안된다고 한번 혼쭐을 내줘야 정신차린담서 창문 다 올리고 문 다 잠그고 경찰서에 신고를 했어요.
그리고 그놈한테 경찰에 신고했으니 잘잘못 한번 제대로 따져보자고 경찰올때까지 기다리라고 그랬어요. 10분쯤 기다리다 그 남자가 가소롭다는듯이 진짜 경찰에 신고한거 맞기는 맞냐? 왜 안오냐고 경찰에 신고하면 뭐 어쩔거냐고 자기는 바빠서 가야되니깐 자기 차번호 적어놓고 경찰에 신고하든지 말든지 알아서 해결하라는 식으로 말하더군요.
우리도 바쁜 몸이지만 진짜로 경찰에 신고했으니 올때까지 기다리라고 했어요. 그놈이 순진한건지 멍청한건지 아님 신고한걸 믿지 못했는지 계속 궁시렁대면서 기다리더라구요.
한 15분쯤 뒤에 경찰이 도착했고 우린 경찰아저씨께 자초지종을 얘기했죠.
그놈: 교차로에서 부딪힐뻔 했는데 미안하다는 깜빡이 안넣고 차안에서 계속 욕해서 열받아서 그랬다.
우리: 교차로에서 우린 아주 천천히 우회전하고 있었고 우리가 먼저 진입했는데 좌회전 차량이 급하게 달려와놓곤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우린 아무 잘못없는데 끝까지 쫓아와서 주행방해를 했다.
경찰아저씨: 접촉사고가 난것도 아니고 우회전차량 좌회전차량 다 진입가능한 도로였으므로 양쪽 다 주행상의 잘못은 없다. 도의적으로 수신호나 깜빡이 넣어줄 상황이 있지만 그걸 안했다고 해서 잘못은 아니다.
달리는 차는 운전자 맘가짐에 따라 살인무기가 될 수 있다... 당신 열받는다고 고의로 달리는 차 앞으로 갑자기 끼어 들거나 급브레이크 밟는 행위는 살인행위나 마찬가지다... 그게 얼마나 위험한 행위인지 모르느냐... 모든 사람들이 자기 열받는다고 기분 나쁘다고 그런 식으로 운전하다간 교통사고 천국이 될것이다...
뭐 대략 이런식으로 다다다다 단호히 말씀을 늘어 놓으시더라구요.
그정도 얘기했음 자기 잘못을 뉘우치는 기미가 보여야 되는데 이놈이 글쎄 끝까지 자기가 열안받게 생겼냐고(우리가 차안에서 자기한테 욕했다고 계속 징징대며 걸고 넘어졌음) 경찰한테까지 말대꾸를 하니 경찰이 말안통하는 그놈이 기차고 괘씸했는지 이양반 이거 안되겠다면서 바로 그놈한테 미란다 원칙 줄줄 말하더니 바로 신분증 내놓으라더니 다 적더라구요. 우리 신분증도 다 보여줬어요. 그리고 우리한테 고소하겠냐고 하길래... 사실 한번도 누굴 고소고발해본 경험이 없어서 잠시 망설이고 있었는데 그놈이 그제서야 경찰관이랑 우리한테 잘못했다고 고개숙여 사죄하더군요. 참나... 진작에 그럴것이지...쯧.
우리도 갈길 바쁘고 하니 고소는 하지 않겠지만 당신 앞으론 그따위로 운전하지 말라고, 조심하라고 큰소리 한방 쳐주고 왔어요.(언니가 ㅋㅋㅋ)
혹시 저같은 경험 있으신 분들... 담부턴 당황하지 마시고 바로바로 경찰서에 신고해서 저런 무대뽀 간큰 운전자들을 몰아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