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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키스 도중에 그녀를 밀쳐냈습니다. 어떡해야 하나요?

전갈자리 |2007.08.12 00:28
조회 1,322 |추천 0

저는 얼마 전에 톡 되었던 사람입니다.

톡 제목은 ‘버스정류장에서 귀여운 여성분께 헌팅 당했습니다.’ 이구요.

간단히 제 소개부터하자면 25살에 대구에 살고 305번을 이용하는 남자입니다.

이번에 글 역시 톡플러님들께 조언 좀 얻고자 이렇게 쓰는 겁니다.

못난 저에게 상담 좀 부탁드립니다.


그 여자 애랑은 그 날 이후에 연락을 자주해서 많이 친해졌습니다.

서로 합의하에 반말도 하기로 했구요.

중요한건 이제 고백할 날만 잡는 것 이였죠.

그래서 어제 낮에 토요일 날 시간 괜찮으면 시내에서 영화 보자고 했습니다.

이런 설렘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거라서 데이트 코스 생각하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딱히 특별한 것도 없었지만요.


두둥... 그리고 오늘 아침 설레는 마음으로 눈을 뜨고,

혼자서 벽보고 고백 연습을 했답니다.

실제로 고백할 때는 떨려서 제대로 못할 걸 알면서도 말이죠.

오후 4시에 만나기로 했으니까 저는 3시 반에 시내로 나가서 영화표 예매를 했죠.

한일극장 19:10 에서 화려한 휴가를 예매했습니다.

대백(대구백화점) 앞에서 기다렸는데 평소 잘 안 입던 치마를 입고 오더라구요.

‘나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그러는 구나.’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아무튼 아침을 늦게 먹고 점심은 안 먹고 왔다 길래

바로 ‘작은 프랑스’ 라는 레스토랑에 갔습니다.

스파게티를 좋아한다는 걸 미리 알아뒀습죠.

여기서 고백하려고 마음먹고 메인음식을 다 먹고 후식 나오기 전에

사귀자고 얘기 했습니다.

(말만 안 했었지 거의 사귀는 분위기였습니다.

대놓고 사귀자라고 한 건 아니고 나름 멋지다고 생각한 미사여구를 활용했답니다.

여기서 밝히면 민폐일 것 같아서 밝히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더니 아무 말 없이 고개만 끄덕 이더군요.

그리고나서 길거리 걸을 때 손잡고 걸었답니다.


화려한 휴가 영화를 봤는데 내용은 별 기억이 안 나고

영화 보는 내내 너무 좋아서 혼자 실실 웃은 기억밖에 없네요.

특별한 것도 한 것도 없는데 헤어져야 할 때가 되어서 몹시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함께 지하철을 타고 두류역에서 내려 집 앞까지 바려다 줬습니다.


근데 문제는 여기서 부터..

얘가 저보고 부탁하나만 들어달라는 겁니다.

그래서 뭐냐고 물어봤더니.

"오빠~ 오늘 사귄지 첫날인데 뽀뽀 한 번만 해주라~" 이러는 겁니다.

순간 당황한 저는 잠시동안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너무 성급한거 아닌가.' '거절하는 것도 예의는 아닌데.' '어디다 뽀뽀해달라는 거야.?'

당황한 나머지 저도 모르게 "어?" 하고 반문했습니다.

그랬더니 "들어놓고 왜 반문하고 그래?"

침착하게 잠깐의 고민을 하고 수줍게 다가가 이마에 쪽 하고 뽀뽀를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부끄러워 하고 있었는데, 그녀가 하는 말...

 "거기 말고 입술에다 해주라~" "거기 말고 입술에다 해주라~"

심하게 당황했지만 최대한 진정을 하고 재차 입술에 시도를 했습니다.

제딴엔 쪽하고 바로 떼어버리면 또 항의가 들어 올까봐 5초정도는 해야될거 같다고 생각하고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지만 그녀의 입술에 5초간 뽀뽀를 했습니다.

그런데..... 무슨 젤리 같은 것이 제 입 안으로로 침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25년 동안 아직 키스 한 번 못해 봤답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그녀를 밀쳐내 버렸습니다.

순간 서로 멀뚱멀뚱 쳐다보다가 얼마간 어색하게 정적이 흘렀습니다.

그러더니 "오빠 나 들어가 볼게" 이러고는 집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저는 아무 말도 못하고 한 동안 멍하니 서있다가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그녀에게 전화를 했는데 받지도 않고, 문자를 보냈는데도 답장이 없네요.

연애 경험이 두번 밖에 없는데 그 것도 철없던 시절 때 사귄 것이어서

여자 경험이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설마 이렇게 헤어지게 되는 건 아니겠죠??? 지금 생각하니까 제가 정말 바보스럽네요.

여러분들의 많은 조언과 질책 바랍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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