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투적인 용어들, 사용하고 싶지 않지만
나는 그대에게 첫눈에 반했고
아는 사람 한 명 없는 먼 외국에서
우리는 그렇게 사랑을 했지요
바쁜 일상 속에
틈틈히 연락을 나누고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지만
외국에서 들뜬 마음으로 시작한 사랑은
지속성이 없었나 봅니다.
어느 순간 어색해진 느낌
차가운 눈빛의 그대
그래도 손을 놓고 싶지 않았기에
그대 역시 인연의 끈은 놓고 싶어하지 않았기에
아픈 가슴을 애써 달래며
여기까지 왔지요
한 동안은 너무 아픈 마음에
그대에게 떼를 쓰기도 하고
왜 사랑해 주지 않는거냐며
울부짖기도 했지만
그렇게 한바탕 하고 나니
어쩌다 생각날 때 소소한 문자 하나 보내는 것으로도
나는 만족할 수 있게 되었지요
나는 그렇게라도
그대와의 인연을 이어갈 수만 있다면
더 바라는 것이 없었으니까요
휴일 전날
술자리가 있다는 그대
열두시가 넘었지만 용기내어 보낸 문자
"술 먹는 중?"
그대의 답장
"응 이제 겨우 끝났네"
너무 늦었지만
잠깐 얼굴이라도 볼 수 없냐고 말하고 싶었지만
혹여 구속감을 느낄까
나로 인해 귀찮을까
피곤한 사람 괴롭히는 것일까 걱정되어
아무렇지도 않게 보낸 문자
"응 고생했어요. 잘자요."
피곤하여 잠이 들었다가
새벽에 이상한 기분에 잠이 깨어 핸드폰을 들여다보니
그대에게서 온 문자
"이제 연락하지 말아줘. 무의미한 문자 자꾸 보게 되네."
.......
좋은 사람이니
인연의 끈은 놓고 싶지 않다고 했던 그대가 아니었던가요
그저께
한 건 했다며, 축하주 한 잔 하자고 했던 그대가 아니었던가요
그 전날 두시간 밖에 못자서 자러가야한다고
다음에 보자고 했던 내가 냉정해 보였나요
정말로 그대,
나와의 인연을 끊을 건가요
마지막 문자를 받은게 새벽 1시반
지금은 오후 6시
전화기 전원은..끈 건가요. 배터리가 나간건가요
정말로 이렇게..한마디 제대로 대화도 하지 않은채
그대, 나와의 인연을 끝낼 건가요
문자로 얘기했듯이
행여 그대가 부담스러워할까봐
어쩌다 문자 한 번 보내면서도
보고싶다...는 그 흔한 말 한마디 못했던 나인데..
그래요. 그대가 원한다면.
그렇지만 이유는 제대로 설명해 주세요.
제대로 연락하고, 제대로 얘기한 후에
그래도 끝내고 싶다면, 그렇게 할게요.
그 수많은 추억들..
내 마음에만 간직해야 하나요
우리, 이렇게라도
인연을 이어갈 수는 없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