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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아래 피노키오 No.6

별나라 모모짱 |2007.08.16 15:18
조회 74 |추천 0
 

 

 

 

 

 

 

 

 

 

 

비내리는 오후 초라해보이는 담벼락속에 뜻모를 글자만이 적혀있다.

 

 

왜 ? 단지 지금은 초조할뿐 이라는 빨간색 락카로 써진 글씨가 내눈에

선명해보였다.

 

' 에고 .. 저거 벌서 3년도 더된글씬데 아무도 안지우네 .. '

 

이길을 지나갈때마다 보는 글이지만 내가 다니던 중학교가 .. 이제 졸업한지

 

어느덧 3년째가 되가는 중학교 가는길에 적혀진 글을 보면

 

내가 언제 졸업했냐는 생각과 함께 .. 너무 오래되 기억에 묻혀버린

 

내 중학교 추억이 날보고 손짓하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

 

 

어느덧 계절은 변하고 여름이라는것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하늘엔 어두침침한 먹구름이 늘상 드리워 져있고 구름이 없는 날이면

 

따가롭기 그지없는 햇살이 쨍쨍 내리쬐는 여름 날 ..

 

그 여름날에 나는 중학교를  추억하면서 이길을 걷고 있었다..

 

 

" 제법 울창해졌네 .. 이 길도 .. "

 

지저분하기 그지없었던 길이 어느새 꽃과 나무들로 채워져있었다 .

 

약간의 경사를 따라 보일듯 보이지않는 꽃들과 구부러진 나무들의 향연은

 

마치 드라마속 경치좋은 한곳에 있는듯한 생각이 들게 해주었다 .

 

 

 

 

길을 걷다가 보면 이러저러한것을 많이 보게된다 ..

 

전단지라던지 .. 지렁이 사체라던지 .. 그리고 이따금씩 보이는 현금들..

 

오늘도 주위를 둘러보며 어디서 돈이나 안떨어 졌을가라는 생각으로 바닥을 보고있었다..

 

 

귓가에는 익숙한듯 들려오는 mp3는 더이상 나를 기쁘게 해주지않았다.

 

질릴대로 질려버린 음악들이란.. 평소에 게으름을 원망해보았다.

 

 

 

이길의 끝에는 나의 어린시절 중학교가 있다 ..

 

언덕의 언덕에 있는건 .. 초 중 고 .. 모두 공통점이다 ..

 

덕분에 장단지는 남들보다 두세베는 두껍다 ..

 

" 아 .. 나름 이학교에서 재밋는거 많이했었는데 .. "

 

 

길이 끝나갈무렵 .. 반가운 얼굴을 마주했다 ..

 

 

" 오... 이야 .. 오래간만이다 .. 지수호 아니냐 ? "

 

" 어 그래 오래간만이다 진수야 .. 잘지냈어 ? "

 

" 어 .. 나야 잘지냈지 .. 근데 너 진짜 오래간만이다

   근데 여긴 왠일이냐 ?  이가갔다는 소문이 있던데 .. "

 

 

" 아 .. 이사는 갔지 .. 근데 여기에 볼일이 있어서 .. 근데 넌 ? "

 

" 아 여기야 내 나와바리 아니냐 .. 그냥 동네 한바퀴 돌고있었지 .. "

 

" 나는 이제 저기 밑에 있는 독서실 갈라고 .. "

 

" 너 대학안다니냐 ? "

 

" 아 .. 맘에드는 대학을 못가서 .. 반수하기엔 돈아깝고  혼자서 독학중이야 "

 

" 너도 참 독하다 독해 .. 그래 자주 얼굴보자 .. 난 간다 .. "

 

" 그래 ~ 잘가 .. "

 

 

중학교때의 만남이 다시 돌아오진 않았다..

 

나름 중학교때의 이야기 과거를 추억하며 한창 즐기고 싶었다는 생각을 한난.. 뭔가에 얻어맞은듯한 느낌이 들었다 ..

 

 

' 시간이란게  참무서운거구나 ..  각자 너무 바쁘게 생활하는군 '

 

 

 

 

독서실에 도착한 나는 익숙한 동작으로 독서실 수납장을 열었다 ..

 

딱봐도 여기가 공부하는사람 자리임을 알게해주는 빽빽이 들어찬 책들..

 

곧 있으면 고3학생들이 오겠지 ... 피차 공부하는건 마찬가지지만 무게가 틀리다 .

 

 

 

1년전의 나는 .... 생각하기 싫다 .. 내가 무엇을했는지 ..

 

잊어버린기억을 다시찾으려는 무모한 도전은 나에겐 어울리지 않는다 ..

 

도리어 미래를 향해 앞으로 나가는게 어려울뿐..

 

상처는 한번으로 족하는다는게 내 생각이다 ..

 

 

 

책상 곧곧에 붙어있는 포스트 잇에는 주요 단어 숙어 년도 들이 빼곡히 적혀저있었다 .

 

 

" 어 학생 나좀 볼까 ? "

 

" 네.. 네 원장님 .. "

 

인덕있어보이는 아저씨의 얼굴엔 항상 다크 서클이 짖게 져있다.

 

 

" 다름이 아니라 .. 내가 요새 알바생을 구하고 있는데 .."

 

" 아 네 .. "

 

" 다른곳에서 찾는거보다 차라리 우리 독서실 내에서찾는게 빠를거같아서 "

 

" 아 예.... "

 

" 낮엔 공부하고 저녁에만 조금 봐주면 안될까 ? 내가 독서실비는 안받을게.어 그리고 .. 밥값하고 용돈 조금얹어 줄게 .. "

 

" 네 .. 그렇게 하죠 .. "

 

 

문득 밥문제와 돈 ..그리고 공부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되니 .. 뭔가 머리속에

 

엉커있던 실같은게 풀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

 

" 어 ..그러면. 내일부터 하자고 .. 오늘은 일단 내가 구조랑 애들명단이랑 줄테니까 . "

 

" 예 .. "

 

 

 

 

자리로 돌아가 잠시동안 생각을 해보았다 .

 

내가 지금 해야할것은 공부이고.. 그리고 ...

 

여러 잡다한 생각이 들어왔다 .. 평소에 돈이생기면 하고 싶었던 것들이

지체없이 나오기 시작했다 .

 

 

' 이거도 .. 저거도 하고싶고 첫월급타면 ... '

 

 

 

잠깐동안 머리속에 엉커있던 실이 풀릴거 같던 느낌도 잠시 ..

 

오히려 머리속엔 돈에 대한 생각만이 가득차 버렸다 ..

 

 

도대체 이상태론 공부를 못하겠다라는 생각과 함께 바람을 쐬러 ..

 

밖으로 향했다 ..

 

 

 

나의 머리를 식히는 장소 .. 사시사철 한메뉴만 파는 가계다 ..

 

오뎅가게 .. 간판에는 부산어묵 이라고 적혀져 있다..

 

 

" 아이고 학생 또왔네 그려 .. "

 

" 네 아주머니 모듬오뎅 2개만 주세요 . "

 

" 그러게 이가계 댕긴지 어느새 5년째 다되가네 .. "

 

 

그러게 이가계 오뎅만 먹은지도 어느새 5년이다 ..

 

중학교 때 자취하던 친구들 생각도 풋풋히 났다 ..

 

 

 

 

잠시 시간을 돌리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머리를 스쳐갔다..

 

그때의 친구들의 향수와 .. 이미 많이 지나버린 시간들....

 

내시계의 초침을 돌린다고 해도 돌아가지지 않는 시간을 ..

 

억지로 머리속으로 되뇌이고 7월의 바람을 그렇게 나는 맞이하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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