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李)들이 해냈다.’
이근호(대구 FC)와 이상호(울산 현대)가 한국축구의 극심한 골가뭄을 해갈했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1차전에서 2-1로 역전승했다.
전반 45분 자책골을 기록했지만 후반 26분 이상호의 동점골과 33분 이근호의 역전골이 터지며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아시안컵 8강전 이후 611분간의 골가뭄에서 탈출했고 6회 연속 올림픽 본선진출의 힘찬 시동을 걸었다.
# 골가뭄 탈출
축구대표팀은 2007 아시안컵 8강전, 4강전, 3~4위 결정전에서 모두 연장전까지 치렀지만 단 한 골도 못 넣었다.(360분) 17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은 FIFA 세계청소년대회 A조 예선 1차전과 2차전에서 헛심만 썼다.(180분) 그리고 올림픽대표팀이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벡과의 2008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 1차전에서 이상호의 골이 나오기 전까지 고개를 숙였다.(71분)
한국축구팬이 각급 대표팀을 통해 골을 구경하는 데는 무려 611분이나 기다린 셈이다.
한국-우즈벡전을 보러 경기장을 찾은 2만2885명의 관중은 후반 26분까지 애타게 ‘골~’을 외쳤다. 오늘도 ‘또’ 안 나오나 안절부절못하던 바로 그 순간 20세 청년의 머리에서 지긋지긋한 골가뭄이 끝났다.
이상호는 이근호가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서 김승용(광주 상무)이 자로 잰 듯이 공을 내주자 돌고래처럼 솟아올라 헤딩골을 신고했다.
그토록 원하던 골이 나오자 올림픽전사들은 힘을 냈다. 불볕더위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을 찾은 축구팬에게 냉수 같은 골을 선물하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해 뛰었다.
역전골이자 이날의 결승골은 17분 뒤 터졌다. 경기 내내 상대 측면을 뒤흔들던 이근호가 우즈벡 문전을 파고든 뒤 그림 같은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근호는 백지훈(수원 삼성)의 크로스를 하태균이 헤딩으로 연결하자 가슴으로 한번 트래핑한 뒤 절묘한 발리슛으로 상대 골문을 열었다.
# GO Beijing!
올림픽대표팀은 최종예선 1차전 역전승으로 본선 진출에 필요한 승점 12점 중에서 4분의 1을 챙겼다. 박감독은 “예상치 못한 자책골로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다음 바레인과의 원정경기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올림픽대표팀은 9월8일 바레인으로 가 바레인과 최종예선 2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