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대중반 직딩녀입니다.
막상 글을 쓸려니 무슨말부터 써야할지...고민되네요.
우선 남친과 저는 사귄지 430정도, 남친은 현재 공무원 준비생입니다.
일단 이렇게 소개를 마치고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지난주, 제 남친 한번도 이런적이 없었는데 잠수를 타더군요.
그것도 하루 이틀도 아닌 3일.
그 3일 동안 무슨 생각을 하면서 지냈는지..안 겪어본 사람은 모를겁니다.
여자가 생겼나..내가 싫어진건가..이제 나한테 정을 떼려고 그러는건가...별별 생각을 다했고,
제가 내린 결론은 이제 헤어질려고 작정을 했거나, 여자랑 놀러갔구나 둘 중 하나였습니다.
다른 이유는 도저히 생각이 나질 않더군요.
주변 사람들은 오빠가 허튼짓할 사람은 아니라고 기다려 보라고 하더군요.
기다림 끝에 3일 만에 연락이 왔더군요. 처음엔 다른 지방에서 칭구들이 와서 같이 놀았다고 하고,
다음날은 또 동네 칭구랑(저도 아는 칭구) 여기저기 돌아다녔다고 하고, 술마셨다 그러고.
근데 중요한건 이틀동안 외박을 했다는 것. 네...칭구집이든 어디든 잘 곳이야 많겠죠.
참고로 제 남친, 사태의 심각성을 모릅니다. 제가 화나면 삐진거고,
미안하단 한마디 안하고 얼렁뚱땅 상황을 무마하려고 하는 아주 나쁜 버릇이 있습니다.
어쨌든 그 동안 멀 하면서 지내는지 자세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냥 남자들 흔히 말하는 동굴에 들어갔다 왔나보다 그렇게 생각하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겨우 이해하고 넘어간지 하루도 안돼서 들통났습니다.
그놈에 싸이...-_-
네..다른 지방에서 누가 놀러온 것도 맞는 말이고, 동네 칭구랑 놀러 다닌 것도 맞더군요.
다만 얘기 안한 부분은 다른 곳에서 온 사람이 여자라는 거죠.
그 동네 칭구 칭구들이라고 하더군요.
그것도 2:2로 놀았더군요.
그날 저녁에 만나서 얘기했습니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거냐고, 내가 끝까지 몰랐으면 바보같이 모르고 넘어갔을테지만,
이렇게 들통나면 내가 이해해주길 바랬냐고, 또 잘못했다 미안하다 한마디 안하고 애교(?)로 넘어갈려고 하더군요. 이게 그렇게 넘어가도 될 문젠가요?
그리고 그렇게 나 몰래 놀았으면 됐지, 싸이 일촌 맺고 네이트온 칭구 맺고, 그 여자들 가고나서도 할껀 또 다했더군요.
게다가 그 여자 두명, 둘다 인지 모르겠지만, 해외에서 공부를 하는지 일을 하는지 아무튼 해외 있다가 놀러온건데, 그냥 넘어가기로 한날, 다른 사람들하고 술먹으면서 겨우 화를 푼거였는데, 그날 같이 술을 먹던 사람들한테 그 지역에 가는 비행기표 값이 얼마냐고, 아는 칭구가 놀러오라고 했다고 하더군요. 알고보니 그여자가 그여자...
참..할말이 없습니다...어이가 없어서 말도 안나오고....지금도 머릿속이 복잡합니다.
남친 만나기전엔 만나서 헤어지자고 해야지. 이렇게 생각했는데, 막상 만나니 말이 안떨어지더군요.ㅠㅠ
마음과 머리가 따로 놉니다.
남의 얘기 같으면 저 같아도 당장 헤어지라고 할텐데, 저한테 이런일이 생기니 참 혼란스럽네요.
여러분이라면 용서하고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나요? 아직도 어떻게 해야될지 막막하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