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나눔활동을 해요.
나눔활동을 통해 오늘 맘이 쫌 안좋아서 익게에 써요.
제가 이 나눔을 처음시작하게 된건
인터넷을 통한거였어요.
자발적으로 선착순 신청하여
불특정 다수가 함께 봉사를 하는거였거든요.
불특정 다수니 누가 함께할지는 모르는거죠.
아무나 올 수 있는거니까
이번주에는 두번에 나눔활동을 했어요.
화요일 금요일...
화요일에
그날은 기분이 별로였고 너무 더워서 지친 상태였는데
덩치가 크고 외국인이 처음 한국말을 시작했을때의
어눌한 말투를 한 어떤 남성이 사람들한테
' 오늘... 만나서... 반...갑....습...니...다'
라고 말하길래
전 처음에 시설에 있는 학생인줄 알았어요.
그 시설에는 1급부터 3급까지
6살부터 38살까지의 남성 100명정도가 살거든요.
제가 아직 모든 분들을 익힌게 아니라서...
여튼 그렇게 착각하고
편견과 선입견으로 바라본거 같아요.
같은 봉사자 일줄이야... 몰랐죠.
정상인들만 나눔활동을 하는건 아닌데 제가 참 모자랐다고 생각했어요
대충 다른분들( 다른 봉사지에서 만났던 분들)이
언어 장애가 있었고 말은 하나도 못했는데 엄청나게 노력을 해서 저정도를 말하는 거라고 하더라구요.
안쓰럽다는 마음이 들었는데
자꾸 그 안쓰러운 맘을 짓 누르는
그 아이( 액면은 28살정도지만 사실 저랑 동갑이였어요.)가
계속 지가 얼마전에 폭탄주를 9잔 마시고
토했다.
소주가 마시고 싶다...
등등
계속 술얘기만 하는거예요.
속으로 '왜 저러나' 싶었죠.
모르는 사람들인데 초면에 왜저러나 싶었고요.
그렇게 술이 먹고 싶고 술얘기가 하고싶으면
봉사지 와서 하지 말고
그냥 친구들이나 그런사람들끼리나 하지 싶었어요.
기나긴 운동회가 끝나고
사람들끼리 오늘 함께했던 시간도 정리하고
밥도 함께 먹었어요.
롤&스시집이였어요.
근데 계속 그 아이가 술을 찾는 거예요
폭탄주 마시고 싶다.
맥주더달라
소주 마실래요.
얼굴이 달아 오를때로 달아올라고
딱봐도 자기가 먹은 술을 세고
얼굴이 바로 붉어지는 걸로 봐서
술을 못하는데 그러는 거였더라구요.
고집도 엄청 쌔고
자기말만 계속 하고
제가 그중에 나이가 제일 어렸는데
나머지 분들이 말리기 시작했어요.
그만 하라고
여기는 술집이 아니라 술을 많이 마시는데가 아니라고...
그렇게 사람들끼리 눈치를 주고 받으며
걔를 보냈어요. 집에..
술에 취했거든요
맥주 세잔에....
그후
네이트온에 접속하니
그 아이가 네이트온 친구를 걸었더라구요.
나름 생각한다고
상처받을까봐 거절은 못하고
그냥 엑스만 누른체
나중으로 넘겼어요.
그렇게 오늘 금요일............
오늘은 1급 장애인들이라 외출을 거의 못하는 애들을 데리고 청계천 나들이를 갔어요.
그 아이도 또 신청을 해서 왔죠.
오늘은 1급 장애인들이라 노련한 선생님들도 일대일로 붙기 힘들 아이들이였어요.
어떤 돌발적인 행동을 할지 모르고 남자애들이라 힘으로 제압하기도 힘든 아이들이니까요.
날씨도 덥고
팀장님이 걱정을 하셨어요.
과연 그 아이가 아이를 책임 질수 있을까?
화욜 운동회때 자기도 페이스 페인팅을 하겠다고 하고
물놀이 하는데 같이 뛰어들어서 흠뻑 젖어오고
이런 저런 우려가 있었어요.
청계천 나눔활동이 너무 더워서 힘들었는데
역시나...............
복지사 선생님이 아이들을 물가로 데려가지 말라고 했는데
물가로 데려가서
자기가 먼저 물에서 놀겠다고 하는거예요.
같이 붙여준 아이는
자기도 물에 들어가겠다고
바닥에 드러누웠어요...................
이제 이해가 아닌 원망과 쓰디쓴 시선만이 남았어요...
오늘도 나눔활동이 끝난뒤 활동한 사람들끼리 밥을 먹었어요.
역시 오늘도 술을 달라고
카스레드가 자긴 먹어보고 싶다고
폭탄주가 먹고싶다고 술타령을 하길래
제가 단호한 말투로 술 얘기 그만!!!
이라고 외쳤지만 1분후에 다시 술얘기 시작
오늘도 맥주 3잔에 얼굴이 붉어졌고
처음에는 술을 더달라고 땡깡을 쓰다가
나이많으신 분들이 안된다고 하니
그때야 알겠다고 하면서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어요.
근데 술에 취한뒤 어째 쫌 다른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ㅠㅠ
그 아이 참 아픔이 많은 아이였어요.
핸드폰에 싸이월드 일촌평을 사진으로 찍어서
보여줬는데
' 씹00 (그 아이 이름) 싸이 왜저래'
그리고 또 그아이의 미니홈피 방명록에 어떤 아니가 쓴글...
욕으로 도배가 되있던 그글..
처음엔 얘 말투가 어눌해서 애들이 무시하나 싶었어요.
최근에만...
근데
술에 취해선지 정말 슬픈 얼굴로... 앞에 앉은 저한테
자기는 9살때 학교에 들어갔데요.
(말이 늦어서 학교에 늦게 들어갔나봐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내내
공부를 못한다고 애들이 무시하고 왕따를 시켰다고 하더라구요.
중학교때는 남자애들이 여자애한테 가서 뽀뽀하라고 시키고
고등학교때가 가장 심했던거 같은데
자기가 열심히 운동을 해서 16키로를 뺐데요.
근데
애들이 노골적으로
' 뭐뭐뭐를 해서 살뺀거 아니냐!'
뭐뭐뭐는 19세 관람가... 그거 인거 같았습니다.
자기입으로 말하기 싫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남자애들이
끌고가서 동성 성폭행을 하고
멍청하다고 놀리면서 폭언하고 폭행하고
그래서 자긴 공부를 열심히해서 4년제 대학에 가고 싶었답니다.
근데 너무 괴롭힘이 심해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으면 공부를 할수가 없었던 자신이였기에
고등학교때 스트레스로 공부를 못했데요.. ㅠㅠ
그래서 2년제에 갔구요...
왕따와 무시 폭행 폭언 때문에 매일 자살 하고 싶었다고 말하더군요.
그 전에 왜 술을 그렇게 마시고 싶어하고
맨날 술 얘기만 하냐고 제가 까칠하게 물었어요.
그랬더니 술을 마시면 기분이 좋아져서 마신데요.
아마 술을 마시는 동안에는
고등학교때까지 20년동안 받았던 괴롭힘 폭력에서 잠시 해방이 됐나봐요...ㅠ
그리고 그 애는 최근에 봉사활동을 엄청 많이 다니더라구요.
제가 어떻게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냐고 물었더니...
자기보다 힘든사람을 도와주고 같이 놀고 싶었데요.
아마 봉사활동 뒷풀이에 끝까지 남으려 했던건...
봉사활동 같이 하는 사람들이 그래도
그 아이를 조금 이해하려고 하고
얘기를 들어주려고 노력하고
함께 어울릴수 있도록 마음이 열린 사람들이라 함께하고 싶었나봐요.
최소한 고등학교때까지 봐왔던 애들하고는 달랐으니...
그런데... 저는...
걔랑 동갑이예요
마음은 얘기를 잘 들어주고 싶고
참 아팠어요.
그런데 걔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쌀쌀맞고
아 왜저래 이런식으로 생각했던 제가 너무 나빴다 생각이 들면서
오늘은 참 많이 슬퍼요..................
오랫동안 나눔활동을 했지만
정말 진정한 나눔이 뭔지 제가 정말 그걸 잘 실천하고 있는지..
가장 기본적인 나눔을 하는게 맞는지
만약 내가 걔랑 같은 고등학교를 다니고 같은 동급생이였다면...
괴롭힘을 당하는 그 아이를 보면서
난 어떻게 했을까...?
두달동안 알바를 구하려고 노력했지만
면접에 가고 전화 통화하면 다 떨어졌다는...
왜일까요...? 아마 똑같은 사고를 할수 있는데 다만 말이 어눌하다는것뿐이겠죠.
그래서 차별 받는거 아니였을까요?
공부를 잘해서 4년제에 가고싶었다는...
자살하고 싶었다는...
그아이의 말이 맴돌아
오늘은 너무 슬픈 날이예요ㅠㅠ
앞으로 따뜻하게 대할꺼예요!
나와 조금 다르다고 해서 피하거나 편견으로 똘똘 뭉쳐 있는건 아닌지
오늘 다시 생각해 보았어요ㅠㅠ
남과 나의 다름을 이해하는...
내일은 조금더 큰 가슴으로 사람을 품을 수 있는...
그래서 전 오늘 그 아이의 네이트온 친구 신청을 수락했고
제가 먼저 싸이에 찾아가서 방명록에 반갑게 인사하려구요.
단지 미안해서가 아니고
이제 제 친구니까요.
오늘 속상해서 혼자 찔찔 짰는데
다음엔 이런일도 절대 혼자 찔찔 짜지도 않을거예요!
맘이 안좋았는데
또 이렇게
' 다 말해버려'
맘이 풀린거 같아요.
비록 익게지만
그리고 길어 스압을 느끼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