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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남친이.......

오래된 여자 |2007.08.28 00:31
조회 341 |추천 0

좀 길어요...

 

4년사귄 남친과 헤어진지... 이제 다섯달이 되어갑니다.

저흰 같은학교 같은과 cc였고..

대학생활 내내 함께였어요.

1학년 2학기부터..졸업할때까지 사귀었으니......

 

저는 오빠가 너무 좋았습니다.

항상 상냥하고 다정하고...

우린 특별한 것 없이.. 좀 재미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학교에서의 데이트가 전부였어요.

가난한 커플이어서(장학금 받고 알바뛰어야 생활비버는...)

학교에서 같이 공부하고 같이 밥먹고..

캔커피사서 학교 벤치에 앉아 이야기하고..

가끔 영화나 보고 ..

과에서 엠티가는 거 말고는 어딜 같이 놀러가본 적도 없고..

그래도 저는 정말 행복했어요..

오빠랑 함께 할 수 있다는 자체로요..

 

오빠도 제게 항상 잘해주었고요.

믿음... 우리에겐 확실한 믿음이 있었답니다.

오빤 외모가 잘생긴 편이라 인기가 많았는데(제가 이것때문에 처음에 좀 혼자 속끓었었죠..)

어떤 여자에게도 눈길 주지 않았어요. 아무리 예쁜사람이라도..

저희 참......잘지냈습니다.......

 

그런데...

졸업을하고..

전 공무원시험 준비를 하고 오빠는 대학원을 가게 되었죠.

졸업하고도 자주봤어요.

같이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예전과 별로 다를 게 없었죠......

 

그런데.......

3월 말쯤...

오빠가 수업이 끝나자마자 집앞으로 찾아왔습니다.

같이 밥을 먹는데 표정이 별로 안좋더라고요.

전 그냥 무슨일이 있나 했어요..

밥을 먹고 나서 손을 잡고 산책을 하는데 오빠가 가만히 .. 손을 빼더라고요.

그러면서.. 헤어지재요......

전.. 정말 잘못들은줄 알았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헤어질만한 이유가 없었으니까요.

싸운적도 없고..(4년사귀면서 싸운적이 손에 꼽을 정도도 안됩니다)

무슨일이 있던 것도 아니고요.

엊그제만해도 같이 밥먹고 공부했었는데..

정말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죠.

 

오빠는 말을 잇지 못할정도로 울면서..

헤어지자는 소리만 하더군요.......

 

그렇게..이유도 없이 헤어졌습니다

아니 이유가 없는게 아니겠죠.. 이유를 듣지 못한거죠...

정말 일방적으로......

 

매일마다 오빠꿈만 꿨습니다

눈을 뜨면 베개가 흠뻑 젖어있고요..

그 후로는 아무리 전화를 해도 받지않고 학교에 찾아가도 볼 수가 없었어요..

며칠 그러고나니 전화할 용기도.. 찾아갈 용기도 없어지더군요..

친구들에게도 말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혼자 끙끙거리며 다섯달이 된 거에요......

전 아직도 헤어짐이 믿기지않고 매일 매일 매순간마다 오빠 생각 뿐이에요..

4년을 같이했던 사람 .. 어떻게 그렇게 쉽게 잊을 수 있겠어요..

아직도 부르면 달려올 것 같고 우리가 걷던 그길..

우리가 앉아있던 그 벤치..

도서관 그자리..

그곳에 가면 볼 수 있을 것 같고.. 그래요......

 

그런데.......

이젠 알겠어요.....

오빠가 그때 왜 그랬는지.....

 

며칠전.....

정말 오랜만에..학교에 가봤습니다.

그냥.. 가보고 싶었어요

우리가 산책하던 그길..

항상 앉던 그 벤치..

오빠가 그리운 만큼...다...그리웠거든요......

오빠와 걷던 그 길을 걸으면서...... 오빠 생각을 하고..우리의 추억을 생각하면서 한참을 울고..

우리가 늘 앉던 그 벤치에 가봤습니다.

오빠도 언젠가 한번쯤..

우리가 늘 앉던 그 벤치에 앉아서 나를 생각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해보고..

 

그런데......

정말 오빠가 있는 거에요.

걸어가면서 오빠를 발견하고는 멈춰섰습니다.

막 가슴은 뛰고 어찌할 줄 모르겠고..

괜시리 기쁘기도 하고 눈물도 나고..

오빠도 내가 그리워서 왔나 그런생각도 들고요..

내가 좀 더 다가가자 오빠도 저를 발견하고는 굉장히 놀라하는 눈치더군요.

 

마음같아서는 달려가서 안기고 싶었습니다.

오빠를 끌어안고 펑펑 울면서 다시 만나자고 사정이라도 하고 싶었어요

근데 보고 말았어요..

그 여자를........

 

그여자......

그래요.

그여자 때문이었나봐요..

경직된 채로 그여잘 바라봤어요.

크고.. 늘씬한 그여자...

내가 있던 그 자리에 앉아서 오빠에게 안기는 그 예쁜여자......

 

멍하니 그여자만 쳐다봤어요

어쩜 저렇게 피부가 하얗지..

어쩜 저렇게 긴생머리가 잘 어울릴까.....

 

자꾸 보고있자니 눈물이나서 그냥 홱 돌아서서 집으로 왔습니다.

화려한 듯 청순한 그여자..

그여자때문에 .. 오빤 그렇게 가버렸나봅니다..

 

제가 너무 초라해지고..

비참합니다..

며칠동안 먹지도 못하고 잠도 못자고 제정신이 아니네요......

전 어떡하나요..

어떡해야 잊고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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