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으로 톡톡에 글을 써봅니다.. 이야기가 좀 길어질것 같네요..
어의업고 억울하고 너무나도 가엽게 하늘로 간 제 동생 이야기를 해보려고합니다....
저는 22살 서울여자입니다. 지금은 일때문에 대구에 내려와있구여..
25일.. 토요일에 쉬는날이라 남자친구랑 놀고있는대 저녁 9시쯤에 문자한통이 오더군여..
엄마였습니다.." OO아.. OO이가 죽었다.." 차마 직접적으로 얘기할수없었던거죠..
OO이는 저의 외삼촌의 막내아들이였습니다. 삼촌집에 쫌 어려워서 저희집에서 거의 살다시피하고
제가 친척중에 제일 큰누나라고 잘따르고 친동생이나 다름없는 아이였는대..
전 당장 전화를 걸어서 무슨소리냐고 장난치지말라고하니깐 엄마가.. 장난은 무슨 장난이냐면서
지금 병원에 가고있다고 하던군요..
그래서 어쩌다 그랬냐니깐 물에 빠져서 죽었다하더라구요..
저는 너무 놀래고 정신이 반쯤 나간상태였습니다.
고작...... 이제 겨우 10살인대..
저는 회사에 얘기를 하고 당장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제일 친한친구들과 함께 태릉입구에있는 마이크로병원으로 허겁지겁 갔습니다..
식구들은 거의 넋나간 상태였고.. 엄마와 외숙모를 절 보자마자 우셨습니다.
거의 새벽1시가 다되서 외숙모와함께 동생이있는 영안실에 들어가 동생을 보았습니다.
하얀천이 내 동생 머리끝까지 올라와있는걸보고 정말 쓰러지는줄 알았습니다..
아무것도 생각나지않고 눈물만 흐르더군요.......
동생을 보기전에 문 열어주는시는 분이 피가 역류할수도있으니 너무 만지지말라고하셨습니다
솔직히 죽은사람은 처음보는거라 겁도 살짝 낫었는대 동생은.. 하나도 무섭지 않더군요..
그냥 편히 자고있는것같았어요.. 깨우면 누나하고 일어날것같았는대.......
누워있는 동생이 물을 얼마나 먹었는지... 배가 볼록하더라구요...
그걸보니 그 드러운 똥물속에서 동생이 얼마나 괴로웠는지... 느껴지더군요..
그렇게 한참을 울다가 외숙모를 데리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나와서 무슨일인지 정확하게 듣는대..
정말 화가 났습니다.. 동생이 익사한곳은.. 중랑천.......
거기.. 물 정말 엄청 드러운곳인대...
1미터 30밖에 안되는곳이였습니다.. 동생이 워낙 또래에 비해 쫌 외소한편이라 ..
동생한테는 분신과도 같은 바로 한살위에 형이 하나있습니다..
학교도 같이 다니고 학원도 같이다니고 아빠엄마 없으면 둘이 밥 다 차려먹고했었는대.....
주말이라 동생들은 먹골에있는 이모집에 놀러를 갔다가 이런일을 당한거였죠
동생 셋이서 축구한다고 중량천에 놀러갔는대 장난치다가 자기 형 신발이 빠져서
그거 주워준다고 가다가..... 이끼를 밟고 미끄러진거죠....
그치만 주위엔 사람들도 있었는대 한명도.. 단 한명도 도와주지 않았던겁니다.
4학년짜리 형이 도와달라고 도와달라고 하는데도 도와주지 않았던거죠..................
물에 들어가서 도와줄 용기가 없었다면 119에다 신고라도 해줘야하는거 아닌가요?
발만 동동 구르다가 보다보다 못한 나머지 동생 2명이 119에 신고했다는게 정말 ............
그리고 119가 바로 온것도 아니고 와서도 40분을 넘게 그 중량천에서 제 동생을 못찾았답니다......
찾았는데 제 동생은 아주 얕은물에 누워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도 숨이 약간 붙어잇었는대 병원에서 떨어졌다고하더라구여...
조금만 조금만 빨리 찾았더라도... 아니 사람들이 조금만 도와줬더라면... 정말 야박하더군요..사람들..
얘기를 다듣고 새벽 5시쯤 친구집으로갔다가 아침 8시 30분까지 다시 병원으로 가기로했는대
너무 피곤했던지라 알람도 못듣고 너무 깊히 잠이 들었나봅니다..
그런데 꿈에 죽은 동생이 나타나더니 저를 보면서 뛰어오는겁니다.. 그러더니 제옆에서
아주 맛있게 밥을 먹더군여.. 제가 엉덩이를 토닥토닥 쳐주니 활짝 웃더라구여......
그리고 눈을 딱 떳는데 8시30분.. 엄마한테 전화가 오고있었죠..
전화를 받고 세수랑 양치만하고 병원으로갔습니다.. 그래도 누나라고 찾아와줬나봅니다..
마지막으로 한복입히는 모습을 보는데 사람 돌겠더군요... 그때도 자는거같았는대...
한복을 입히고있는대 죽은동생의 형이 누워있는 동생을 흔들면서
"OO아 일어나 형이랑 내일 학교가야지.. 선생님 우리 OO이 좀 살려주세요..이건꿈이야.." 라고하는대
정말 불쌍하고 ... 가여워서 동생을 꼬옥 안아줬습니다.. 바로 어제 개학이였는대.............
더 마음이 아픈건.. 지금까지 10년동안 살면서 화장하는날 처음으로 새옷을 입었다는거예요..
그동안은 한살차이나니깐 맨날 형옷입고.. 친척들한테 물려입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몇일전에 외숙모가 동생들한테 신발을 하나씩 사줬는대 하늘나라로 간 동생이
그 신발을 안신더라는겁니다.. 그래서 신으라고했더니 개학날 신을꺼라면서 아껴두었다고하더군요..
그래서 그때 보낼때.. 그 신발 신겨서 보냈습니다...
그리고 사진도 없어서 일기장에 붙어있던 형과찍은 사진으로 보냈습니다....
정말 가슴이 메여서 죽겠어요 .. 전 그동안 동생한테 뭘해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동생위에 놓여져있는 지갑을 열어보았는데 물기가 있더군요..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요..
얼마나 도움을 원했을까요.. 그 물속에서 우리애기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그치만 저보다.. 거기서 동생이 죽어가는걸 지켜본 다른동생들은... 울다울다 멍하게있다
또 울다가 그러더군요.. 충격이 얼마나 컸을까요 .. 삼촌과 외숙모는 거의 반쯤 정신이나간거같고...
그리고 벽제에가서 화장을 해줬습니다.. 정말 이제 아픔없는곳에서 동생이 편히 쉬었으면 좋겠어요..
너무너무 울어서 몸에 힘이 하나도없네요.... 정말 생각하고 생각해도 사람들이 조금만 도와줬더라면
아니면 신고라도 해줬더라면... 제 동생 이렇게 불쌍하게 가지않았을텐데........
자기 가족이였어도 그랬을까요..? 정말 가슴이 찢어지는것같네요.....
제발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는사람들이 있으면 무시하지말고.. 도와주세요...
아니면 신고라도..해주세요....... 그냥 보고있지만 말고....
지금도 눈물만나고 몸에 힘도없고 실감이 안나네요.....
지금까지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