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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여성의 전설,멋진언니 화이팅!

최선아 |2003.06.23 10:22
조회 1,793 |추천 0

어느날 일어난 사건...그리고 그녀의 항변이 불러일으킨 엄청난 파장

 

후덥지끈한 더위가 시작될것같은 적막이 흐르는 아침녘의 사무실...

 

저야 뭐 항상 둥글둥글 살아서 문제가 없지만 제 책상 앞의 옆에서 일하는 언니는 꽤나 거칠?은 여자랍니다.

 

회사 옮긴지 이제 한달 되가나....(내용 잘 모르시는 분은 제 글 참조 ^^;)

사무실 분위기도 익숙하고 그런대로 지낼만한데요...대기업이라서 그런지 분위기도 쫌 딱딱하고 지극히 사무적인 살벌한 상사들의 말을 들을때면 가슴이 철렁...콩딱콩딱...ㅡㅡ;;;....

 

어쩌다 과장이라도 내 이름 부르면 다시 깜짝..ㅡㅡ;;

이런 살벌한 전쟁터 속에서 머리 처박고 모니터랑 서류뭉치만 뚫어져라 보다가 퇴근해야쥐.....

하면 왜 일을 주냐고오~~~~~~~~ㅜㅡ

 

어차피 이 바닥이야 그러려니 하지만여 차라리  인원 적은 조그만 회사가 일하기에는 더 좋을것 같기도 해요.

 

그런데 말이져.......

그 언니가 드됴 여성직장인들 사이에 전설로 남을만한 대 재앙을 일으키고 말았습니다.

어느 나른한 오전...거래처 손님이 왔는데 마침 사무실에는 저랑 그 언니  밖에 없었어여..

대접할 것이라고는 커피가 전부인 최과장....

 

김xx ---->그 언니입니다.

 

그런데 언니는 무슨 안 좋은 일이 있었는지 말도 잘하는데...서류 푹푹 던지고 인상 팍팍.ㅡㅡ; 쓰면서 일하더군요.저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슬금슬금 눈치 보다가 구석에서 조용히......ㅡㅡ^일했져.

 

그때,,,도화선에 불을 당겨버린 우리 최과장님....

 

김xx씨...커피 두잔만 부탁할께요.

김xx    : ㅡㅡ...(묵묵)

 

영업부랑 기획팀 회의라서 사무실에 나랑 언니랑 최과장..그리고 거래처 손님 한분...이렇게 있었는데...

 

김xx : ㅡㅡ...(못 들은 척)........

나: (ㅡㅡ?)

 

잠시 후

최과장:김xx씨 커피 두잔 만 타줘요

 

김xx  :한번 쓰윽 쳐다보더니..(묵묵...)

나:(ㅡㅡ......???? 언니가 못 들었나?)

 

잠시 후..

최과장:김xx씨,커피 좀 타 달라니까

 

김xx:.......저기 컵있으니까 딲아서 직접 타 드세요.

나:ㅡ0ㅡ (아아악~~언니 미쳤써? 왜 그래?)

 

 

최과장:(얼굴 붉으락 푸르락 치켜 올라가는 눈초리)

거래처 손님:ㅡ.ㅡ(뻘쭈름......)

나:(으아악 으아악 ㅡ0ㅡ)

 

전 재빨리 커피 제가 타 드릴려고 "제가 타 드릴께요" 하면서 일어났더니 최과장님 들은척도 안하고

 

최과장:김xx씨.지금 뭐라고 했어? 

김xx:(똑바로 눈 쳐다보며-나라면 죽었다 깨나도 못할일)직접 타 드시라구여.못 들으셨어여?

나:(ㅡ0ㅡ;;; 악악 언니 미쳤나봐 악악)ㅡㅡ;;;;;;

 

최과장:...조금 있다가 얘기하지

거래처 손님:헤헤..커피 안 마셔도 되요..헤헤..^^;;;;;;;삐질삐질

나:고개 처박고 서류만 긁적긁적 다리는 덜덜 떨리고...ㅡㅡ;;;

최xx:태연자약여유만만

 

잠시후에 그 손님이 가신후에 본격적인 전투가 벌어졌습니다.거래처 손님이 있는데서 아침에 그것도 그렇게 망신을 줬으니 누군들 화 안나겠습니까만...그 피튀기는 설전은 자그마치 두시간을 넘기며 계속되었고 덕분에 저는 그 언니일이랑 (그 언니가 오다를 짜줘야 제가 조합하는 방식이거든여)다 해가며 향후 전투결과를 기다렸습니다.

두분이 나누시는 말들이 얼핏얼핏 들리는데 ㅡㅡ.....잼있기도 ?한 말도 있고..

 

예를 들면 점심먹고 최과장님이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게 사오라고 돈을 줬답니다.그 언니는 여자라서 시킨다고 기분이 나빴나 봐여.그런데 사온것 중에 쭈쭈바 하나가 있었는데 그걸 최과장 먹으라고 하고 나머진 다 아이스크림 줬다나..ㅡㅡ;....그런 얘기도 나오고

 

거래처 손님 접대한다고 비용 결재생략하고 그냥 업무비로 빼라고 한거 언니가 규칙대로 하셔야져 라고 해서 결국은 짜장면 먹게 했다는 얘기까지..ㅡㅡ

 

최과장님이 야근한번 안하고 휴일근무 하루도 안하고 그러면서 뭐 그리 잘난체 하냐고 그랬더니 언니가 ㅡㅡ;;열 여덟?이란 소리까지 해가면서 싸우는걸 제 귀로 똑똑히 들었습니다.멋있는 언니...그런데 뒷감당 어떻게 할려구 그래 언니이이이~~ 그러지마아~~

 

그런데 때마침 들어온 다른 동료들은 저 안쪽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간간히 들을텐데 전혀 관심없는 몰모트처럼...태연자약ㅡㅡ....뭔 회사가 이러다냐....

 

전투가 끝난후 언니는 점심도 안먹고 말 안하고 조용히 일만하다 가 버렸습니다.내가 옆에서 토닥거려도 그냥 고개만 끄덕이더니 그냥 가네요.술 한잔이나 같이 할까 했더니.....멋진 언니긴 한데...

 

삼일이 지났는데여 언니 아무래도 다른 부서로  갈것 같긴하지만..소문이 났나봐여..그래서 다른 직장을 알아보네요 언니가....속상해여.이제 겨우 친해졌는데..무슨 속상한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때마침 그게 그 순간에 터져버린 것이지요.

 

지금은 커피에 커라는 단어도 아무도 말 안꺼냅니다.과장차장부장 다 나가서 자판기 뽑아먹습니다.회의시간때 그런말이 나왔나 봐여.누구에게도 업무외의 잔심부름 시키지 말라구여.그것도 이사님이 직접 지시내렸답니다.^^그 누구도 못한일..언니가 해낸거지요.

 

멋진 언니....어디 가서도 그 의기 잃지마시고 항상 건강하세요.누가 뭐래도 언니가 제일 멋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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