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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이 한강물에 빠져 죽으랍니다.

김여사 |2007.08.31 14:22
조회 1,372 |추천 0

오전 9시..30분..

서양체격에 젠틀하게만 보이는  50대 한남자가 사무실로 들어온다..

문이 열린다.

문을 열고 들어온 그는 우리를 향해 외친다..

" 으이그, 이 18 Nom들 , 니들같은 돌대가리 새끼들하고 일하려는 내가 늙는다 늙어. 나 직장생활 할땐 개미 처럼 일했어 !! 이 18놈들아ㅏㅏㅏㅏㅏㅏㅏ "  ㅡ_ㅡ ;;

오늘도 어김없이 우리의 사장님.. 그가 출근을했다..(편의를 위해 우린 그를 식이라고 부른다.)

또 악몽같은 시간이구나..

식이는 내가 앉아 있는 자리를 거쳐... 자신의 책상으로 간다..

그냥 조용히 지나갈리 없는 식이는.. 내 뒷자리에 앉아있는 여직원에게..

" 미스리 아이스커피 한잔! 난 디카페만 먹는거 알지?"

** 참고로 여기서 미스리는 26의 여직원으로 모든 사무실직원은 미스리,미스조,미스서로 통한다가끔 미스 앞에 부서 이름을 붙여 경리 미스킴으로 부른다.. **

악몽같은 5시간이 흐르고.. 꿀맛같은 점심시간..

식사를 마친 식이가 돌아왔다. 가슴이 쿵쾅거린다

문을 막차고 들어온 그는 " 아이스깨끼~~"를 외쳐댄다.. (놀이공원에서 아이스크림파는아저씨흉내내는것이다..ㅠㅠ)

** 우리 식이는 서울의 유명한 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부모님은 외교관이였으며, 고등학교를 일본에서 다닌...엘리트이다 **

 

사무실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던 식이때문에 앞건물 애완견샵에 있던 개들이 "멍멍" 짖어대기시작한다..

 

가만히 있을리 없는 우리식이..

"야ㅑㅑㅑㅑㅑㅑㅑㅑ 조용히해 ! 이 X도그 시끼들아"

천진난만하게 아이스께끼를 외쳐대던 식이는 어느새 악마로 변해있었다..

가끔은 스킨쉽을 좋아하는 우리 식이는 우리에게 목치기(손으로 멱살을 툭툭친다.엄지와 검시사이로 목이 들어가도록..)를 시도한다 ㅡ_ㅡ ;;

어느덧 안정을 찾은 우리식이.. 조용히 넘어가나 싶더니..

모 부서의 대리가 결재판을 들고 식이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식이 왈 " 야 , 넌 젊은새끼가 왜케 입냄새가 심해, 이빨좀 닦아!! 이으그 이 18Nom아ㅏㅏㅏ"

그뒤로..그 대리는 한시도 쉬지않고 껌을 씹었다.......

그와 같은 부서였던.. 내차례다..

떨린다..식이는 오늘은 어떤말로 내 가슴을 쿵쾅거리게할까...

"야이 18Nom들아 , 한강물에 빠져 죽어라 죽어, 똥강아지들, 에잇."

역시나... 식이가 날 내버려둘리 없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 아들 학습교재를 신청하라고 난리 치던 그는 나에게 이말을 남기고 유유히 사라졌다.

가방을 들고 한강으로 가려던 찰라..

친구가 네이트온으로 나에게 말했다. " 갈때 없잖아 그냥 니가 참아"

가슴이 메어온다 ㅠㅠ

젠장.....

울컥하는 심장을 부여잡고 참고 또 참고 자리에 앉았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양손에 떡볶이를 들고 우리 식이가 들어왔다.

그의 시선이 나에게로.. 옮겨진다..

심장이 뛴다.. 식이는 나에게 어떤말을 할까..

그가 내가 말한다..

"김여사, 떡볶이 먹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나는... 평소 식이에게 미스김으로 불리우는 24살의 이 회사 여직원이다..

 

도대체..그는 어떤시선으로 나를 보는걸까..

 

김여사..

이제 미스김은.. 한강물에 빠져죽고..

남은건.. 김여사 뿐이다....ㅠㅠㅠㅠㅠㅠㅠㅠ

 

회사를 옮기고 싶어도... 여이치 못한 사정때문에.. 난 오늘도 김여사로 불리운다....

 

온갖 사적인 심부름,,욕설,, 대한민국 직장인이라면 겪어봤음직한..

어딜가든 똑같단 생각으로 버틴지 2년이 다 되어간다,

우리에게도 쨍하고 해뜰날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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