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부엌에 있는 도구들을 주어본 적이 있나요?
엄마가 가장 익숙하고 많이 사용하는 부엌. 아이들은 엄마가 자주 가 있는 그 부엌에 대해 많은 호기심을 갖고 있습니다. 엄마가 들어가기만 하면 뭔가 맛있는 것을 들고 나오고, 군침을 돌게 하는 갖가지 냄새가 나기도 하고, ’탕탕탕’, ’덜그럭 덜그럭’ 등의 재미있는 소리도 나는 부엌을 아이들은 항상 들어가 보고 싶어합니다. "지금 뭐 하는 거야?", "이게 뭐야?" 부엌에 들어가면 여기 저기 살피며 싱크대 문을 열고 주걱, 냄비 등을 꺼내 놓기도 합니다.
그러나 흔히 어른들은 반응은 다음과 같습니다.
"위험하다. 저기 가서 놀아라." , "엄마 밥 하는데 귀찮게 하지 말고 저리 가서 책이나 봐.", "어휴 다 정리해 놨는데 왜 또 꺼내는 거야?" 이러한 말을 하는 것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저하시키고 아이들을 실망 시킬 수 있습니다.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부엌도구들은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놀잇감이고, 부엌은 가정의 또 다른 놀이터일 수 있습니다.
갓난 아기에게는 이렇게 해주세요
갓난 아이의 경우에는 아이들 업고 요리 재료들의 냄새와 냄비의 모양, 그릇들이 부딪혔을때는 나는 소리들을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해 주며 이야기를 나누어 보세요.
"엄마가 오늘은 우리 ㅇㅇ을 위해 야채죽을 끓일 꺼야. 야채죽에는 주홍색 당근과 초록 호박, 그리고 ㅇㅇ한 것들이 들어간단다. 이제 작게 잘라야 해"
아이는 엄마가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재료의 색깔과 냄새를 느낄 수 있고, 크기를 비교 할 수 있으며, 자를 때 나는 도마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걸음마 시기 아기에게는 이렇게 해주세요
걸음마 시기에는 독립적으로 걷게 되고 점차 활동성이 커지므로 특히,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장 안에 있는 것을 꺼내기를 좋아합니다.
그러므로 이 시기에는 꺼내는 것을 야단을 치거나 아이가 꺼내지 못하도록 테이프을 붙여 두기보다, 싱크대 아래 칸에 아이들이 마음대로 꺼내도 되는-위험하지 않고 아이들이 쉽게 넣었다 뺏다 할 수 있는 가벼운 종류의-것들을 넣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크기가 다른 바구니들, 플라스틱 그릇들, 여러 모양의 플라스틱 반찬통, 수저, 국자, 주걱 등등 새로운 것을 보면 아이들은 먼저 탐색을 하는데 대부분 입으로 빨거나 두드리기 등을 합니다.
이때 "무슨 소리지? 두드리니까 소리가 나네", "위를 두드려 볼까? 옆에서는 어떤 소리가 나니?" "세게 두드리니까 큰소리가 나는구나. 약하게 두드려 볼까?" 등 방향에 따라, 힘의 세기나 두드리는 속도에 따라 소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해 볼 수 있도록 이야기를 해 주세요. 그러면 아이들은 단순히 두드리는 차원을 넘어서, 보다 구체적으로 탐색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유아기 아기에게는 이렇게 해주세요
또한 크고 작은 냄비들을 뚜껑과 함께 꺼내 주어 아이들과 냄비에 맞는 뚜껑 찾기 놀이를 할 수도 있답니다.유아기의 아이들은 크기나 형태를 분별할 수 있으므로 그릇의 크기나 모양을 서로 비교해 보고 뚜껑 찾기나 모양 찾기, 크기대로 놓기 등을 게임으로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장 큰 것은 어떤 것이니?" "가장 작은 것을 엄마에게 주어볼래?"
또한 여러 종류의 그릇과 냄비 뚜껑들을 두드려 보며 소리의 차이들 비교해 보기를 보세요. "플라스틱통을 두드렸을 때와 냄비 뚜껑을 두드렸을 때의 소리가 어떻게 다르니? 플라스틱 통 소리는 어떤 악기 소리와 비슷하니? 냄비 뚜껑을 서로 부딪히면 어떤 소리가 날까?", "우리 여러 가지를 두드려 보면서 노래를 불러 볼까?" 부엌에 있는 도구들은 어느 새 악기가 되어 버린 답니다.
부엌놀이,이렇게 도움이 된답니다
비교해 보기, 크기 순서대로 배열해 보기, 뚜껑을 맞추면서 일대일 대응을 하는 것, 그릇의 수 세어보기 등은 수학의 기본 개념으로 위와 같은 놀이들은 인지 발달에 도움이 됩니다.
또 단어를 반복적으로 들려주고 단어의 의미를 알 수 있는 동작을 해 줌으로 어린아이들은 다양한 단어를 배울 수도 있답니다.
뿐만 아니라 앞의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나이가 어릴수록 추상적인 사고나 물건을 대체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놀잇감은 모형보다 실물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므로 부엌에 있는 실제 냄비와 그릇들로 소꿉놀이를 한다면 어린아이들은 더욱 흥미로워 할 것입니다.
부엌에 있는 도구들로 무척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죠? 자, 오늘 아이들에게 그릇과 냄비 등을 한번 내어 줘 보세요. 먼저는 어떻게 가지고 노는지 관찰을 해 보고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는 방향으로 놀이를 조금씩 확장시켜 주세요.
아! 직장에 다니시는 어머님들! 설거지 할 때 아이들에게 비디오 틀어 주지 마시고 바로 옆에서 부엌에 있는 도구들을 가지고 놀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은 어떨는지요.
차주아선생님
• 서울여대 아동학과 졸업
• 중앙대 교육대학원 유아교육과 석사
• 전 카톨릭대 성모병원 어린이집 원장
○ 글가져온곳: 우리아이 www.urii.com
작성 : 보솜이 진지한토크 <엄마 아빠와 놀아요>